생산성·수익성 강화 위한 'Ag2030'정책 구현
기술 혁신·지속가능성·국제 협력 초점 맞춰야

호주 농업이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전 세계적인 식량 수요 증가와 농업 기술 혁신에 대응해, 호주는 스마트팜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Ag2030 계획을 통해 정부는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및 국내 기업들도 신기술 개발과 국제 협력을 강화한다. 이런 노력으로 호주 농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농업의 미래를 재정의하게 된다. 본지는 호주 농업 혁신을 위한 스마트팜 전략으로의 지속 성장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유영환 코트라 호주 멜버른 무역관의 보고서를 정리해봤다.

 

글로벌 스마트팜 산업 성장 ∙ 2023 호주 농업 현황

스마트팜(Smart Farming) 산업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 농업부터 수자원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농장 운영을 혁신하고 있다. 호주는 스마트팜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농산물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농업을 1000억 호주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러한 목표 달성에 스마트팜 기술의 채택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년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15억 달러, 2023년에는 전년대비 17% 성장한 17억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tatista의 통계 분석에 따르면, 2027년까지 스마트팜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33억 달러의 가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2027년 전세계 스마트팜 시장규모] (단위:US$ 억) 주 : 2023년부터 2027년까지는 예상 전망치 [자료:Statista]
[2021~2027년 전세계 스마트팜 시장규모] (단위:US$ 억) 주 : 2023년부터 2027년까지는 예상 전망치 [자료:Statista]

ABARES*(Australian Bureau of Agricultural and Resource Economics and Sciences)에 의하면, 목재 생산을 제외한 호주 전체 면적의 55%인 약 4억2700만 헥타르** 농업 생산에 사용 중이다. 호주의 농업 생산 가치는 2023~2024년 780억 호주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후 변화에 따른 사막화 및 건조한 날씨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 정부의 장기 농업 성장 정책 ‘Ag 2030’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의 농업 규모 성장을 위한 주요 지원 분야를 지정, 어그테크(AgTech)와 스마트팜(Smart Farming)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목표 달성을 위해 7개의 주요 지원 분야(①무역과 수출, ②바이오시큐리티, ③스튜어드십, ④공급망, ⑤물과 인프라, ⑥혁신 및 연구, ⑦인적 자본)를 나누어 2022~2023년 예산 기준 농업 분야에 6억 호주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Ag2030 달성 목표와 과제] (단위: 십억 호주 달러) [자료: ABARES]
[Ag2030 달성 목표와 과제] (단위: 십억 호주 달러) [자료: ABARES]

호주 내 스마트팜 기술 주목 이유 3가지

1)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호주의 농업 생산성 향상 전략

ABARES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식량 수요의 급증과 인구 증가 및 경제 발전은 호주 내 스마트팜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있고, 동시에 호주 농업은 기술 혁신을 통해 자국의 농업생산성을 향상시키려 노력 중이다. CSIRO의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팜 기술은 데이터 분석, 위성 모니터링, 자동화된 관계 시스템 등을 활용하여 농작물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혁신은 농업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자원 사용을 최적화하여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 기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2) 스마트팜을 통한 건강, 친환경 등 글로벌 식품 트렌드 ‘발맞춤’

[스마트팜 기술 활용, 농작물 물 수요에 대한 실시간 예측] [자료:CSIRO]
[스마트팜 기술 활용, 농작물 물 수요에 대한 실시간 예측] [자료:CSIRO]

빅토리아 주 정부에 따르면, 호주 농업은 글로벌 식품 트렌드에 발맞추어 다양한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건강, 지속 가능성,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호주 농업은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정밀 농업 기술은 물과 비료 사용을 최적화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호주 농산물이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3) 스마트 기술 도입을 통한 호주 농업의 지속 가능성 강화

2023년 8월에 발표된 호주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주목할 만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 변화, 물 부족, 토양 염분화와 같은 환경적 도전에 직면한 호주 농업은 센서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 자동화된 농업 기계, AI 기반의 작물 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농작물의 성장 조건을 최적화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있다. 특히, 빅토리아 주 남동부에 위치한 230헥타르 규모의 엘린뱅크(Ellinbank) 스마트팜은 호주 최고의 유제품 연구 및 혁신 시설로, 2026년까지 세계 최초의 탄소 중립, 목초지 기반 낙농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호주 최신 농업 관련 기술 소개

1) CNH의 전기 제초 기술: 지속 가능한 잡초 관리 및 생산성 향상

2023년 11월 Wine Australia에 의하면, CNH Industrial사가 개발한 ‘전기 제초’ 기술이 잡초 관리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 새로운 방식은 호주 농업의 여러 분야, 특히 포도 재배에 있어 화학 물질의 사용을 대체할 수 있는 유망한 대안으로 소개되고 있다. 전기 제초는 접촉한 잡초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며, 건조한 잡초와 낮은 토양 습도에서 최적의 효과를 보였고 유럽에서도 새로운 AgTech 잡초 관리로 사용되고 있다. 이 기술은 현재 호주 조건에 맞게 시험 운용 중이며, 추후 호주 내 와인 산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인공지능 기술로 호주 식품 산업 자동화와 품질 향상 추진 : AgShift

AI 기반 식품 품질 평가 및 산업 자동화 [자료: AgShift]
AI 기반 식품 품질 평가 및 산업 자동화 [자료: AgShift]

AgShift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식품 기술 회사로,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자율 식품 검사 시스템을 설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인 ‘Hydra’는 IoT, 컴퓨터 비전, 머신 러닝을 결합하여 식품 품질 검사에 활용 중이다. 이 제품의 시스템은 수백만 개의 이미지와 데이터를 통해 훈련돼 빠르고 객관적이며, 일관된 품질을 제공한다. AgShift는 AI를 기반으로 한 객관적 농산물 품질 평가를 통해 호주의 식품 공급망 전반에 걸친 산업 자동화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3) Earthfix Australia의 스마트팜 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와 도전

지난 2023년 4월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Griffith University)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KOAT) 및 Earthfix Australia와 파트너십을 맺고 퀸즐랜드주 루스콤(Luscombe)에 호주 최초 한국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을 착공했다. 그리피스 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 일년 내내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새로운 농업 방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삼림복원생태학(Forest Rehabilitation Ecology)* 팀이 관리하며 최첨단 시설 내 매우 독특한 폐쇄 루프 시스템을 통해 자체 폐기물을 처리하는 동시에 자체 에너지 관련 영양분도 생성할 것이라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팜에서 생성된 음식물 쓰레기, 대목**, 영양수는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원료로 다시 공급되며 또한, 스마트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재생에너지원으로도 재사용이 가능하다. 보고서는 이러한 스마트팜 기술은 기존의 전통적인 농업 방법보다 최대 75배까지 생산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피스 대학의 공학 및 건축 환경학과 부교수인 A씨는 KOTRA 멜버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스마트팜 기술이 유럽에서는 점차 확립돼 가는 중이나 호주에서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언급하며,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하여 호주의 농업 생산성 및 질병 예방을 촉진할 수 있고 이러한 중요한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의 현지 업계 파트너 및 관련 기구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사점

글로벌 스마트팜 산업의 성장과 호주의 농업 현황 분석을 통해 중요한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기술 혁신의 중요성이다. 스마트팜 기술의 세계적인 성장은 호주 농업의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 분석, 위성 모니터링, 자동화된 관리 시스템을 통해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적 도전에 대응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둘째, 지속 가능성과 경제적 가치 창출의 균형이다. 호주 정부의 Ag2030 계획은 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농업 생산의 질적 향상과 함께 경제적 가치를 증대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이다. 그리피스 대학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및 Earthfix Australia의 협력은 스마트팜 기술의 발전을 위한 국제적 협력의 좋은 예시이다. 이러한 협력은 기술 전달, 경험 공유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호주 농업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호주 농업의 스마트팜 전략은 기술 혁신, 지속 가능성, 국제 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 기업이 호주 스마트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호주 농업의 현황과 전략을 잘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가능한 농업 방법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한국 기업이 호주 농업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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