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제훈 신임 경기도농업기술원장]
제대로 된 현장 적용 위해 46개소서 시범사업 추진
과수 스마트 무인방제∙생육환경 조절 기준 등 지원

성제훈 전 농촌진흥청 디지털농업추진단장의 경기도농업기술원장 취임은 국내 농업 분야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농업의 선두주자로서 그의 리더십 아래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첨단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나갈 준비를 마쳤다. 본지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성제훈 원장의 비전과 농업 혁신에 대한 포부를 들어보며, 경기도 농업이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알아봤다.

 

성제훈 신임 경기도농업기술원장
성제훈 신임 경기도농업기술원장

Q.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 위해 가장 중요한 분야는 무엇인가.
A.
경기도 농업은 수도를 둘러싼 도시 근교농업으로, 선구적인 농업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 경기도의 특색을 잘 살려 도시민과 함께하는 치유농업과 도시농업, 농산업을 발전시키는 돈이 되는 농업, 미래를 대비하는 데이터 기반 농업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특히 ‘스마트 농업’은 기후변화, 노동인력 부족 등 현재 우리 농업이 당면한 여러 문제를 풀어나갈 기회의 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농업은 경험과 주관적 지식에 기반하였으나 스마트농업은 객관적 빅데이터에 기반하여 농업의 편리성을 높이고 지능화를 추구하는 기술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올해 대표적인 사업으로 ‘경기디지털농업TF’를 ‘데이터 애널리틱스’, ‘디지털 육종’, ‘스마트팜’, ‘인공지능(AI)’ 4개 분과로 세분화하여 ‘스마트 농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 농업을 지속가능한 경기농업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Q.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농업 기술 혁신을 어떻게 적용할 계획인가.
A.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선구적인 스마트 농업 연구와 효율적인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22년 연구자 개인이 저장하고 활용하던 연구데이터를 민간클라우드에 저장하여 연구자간 공유가 가능한 ‘경기도 농업과학기술 연구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고, 경기도내 주요 재배 작목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자와 농업인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인 ‘경기도 스마트팜 데이터활용 서비스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적극 활용하여 데이터농업 연구 및 영농 의사결정 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농업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는 스마트 농업이 연구에서만 머물지 않고 현장에 제대로 적용될 수 있도록 26개 사업을 46개소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시설 원예작물의 데이터 생산 및 활용 기술, 과수 스마트 무인방제 및 생육환경 조절 기술, 스마트한 축사환경 조절을 통한 스트레스 저감 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농업이 농가에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스마트팜 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하여 실시간 농가환경 모니터링과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가 맞춤형 컨설팅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성시 등 10개 시군에 설치된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활용하여 농업인 대상 스마트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Q. 농업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어떤 농기계 기술 도입에 중점을 두고 있나.
A.
기계화영농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면서 농업기계 활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영농철 잦은 사용으로 고장이 날 경우 자동차와 달리 정비나 수리를 위한 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업기계 정비교육을 연중 12회와 시군 농업기계 담당자 역량강화를 위한 정비기술 교육을 6회 실시하여 정비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더불어 농업기계 사고 예방을 위해 올해 경기도 내‘IoT 농업기계 교통안전 및 사고감지 알람 기술 시범’사업을 3개시군 4개소에서 3억원을 투입하여 실시한다. IoT 기반 교통안전 표지판을 설치하면 농업기계(트랙터, 경운기 등)에 대한 종류, 주행속도, 거리 등 접근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주행 중 혹은 농작업 중 사고 발생 시 사고감지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고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교통사고를 줄이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Q.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방향성은.
A.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봄철 저온피해와 여름철 고온피해로 농가에 많은 피해를 준 바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저온피해를 줄이기 위해 과수농가에 시설하우스 및 열풍방상팬을 지원하고, 여름철 고온피해 방지를 위해 노지 과수원에 햇빛차단망을 보급하고 있으며, 시설채소 농가에는 포그노즐 등을 설치해 시설하우스 내부의 온도를 낮추 수 있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본질적인 대응으로 기후변화의 원인물질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을 위한 배출계수 개발, 경축순환농업 등 유기자원 순환이용 기술 개발, 스마트팜 ICT 기술 활용 에너지 저감 등에 집중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꿀벌의 개체수 감소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 대응책으로 병해충관리, 봉군관리 등 5개 과정의 「경기도 양봉농가 공개강좌」를 8회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화분매개용 디지털 벌통 기술 시범」등 3개 스마트양봉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Q. 지역농민에 최신 농업 기술 교육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지원정책 계획은.
A.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업인교육으로는 경기농업대학, 농업기계교육, 신규농업인(귀농‧귀촌)교육, 경기농업학교 등이 있다. 이를 통해 농업에 필요한 관련 기술과 정보, 최신 동향을 제공하여 전문농업인을 양성하고 있다.
경기농업대학은 장기과정으로 체험전문가양성과, 청년스마트농업과, 경기농식품과를 운영하며 농업의 디지털화 및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과정이다.
농업기계교육은 트랙터 등 주요 농기계별 자가정비 실습을 위주로 진행하며, 신규농업인 교육은 귀농인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귀농 준비부터 정착까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경기농업학교는 올해 새롭게 개설한 교육으로 농업인들이 최신 트렌드에 맞춰갈 수 있도록 스마트농업반, AI마케팅반, 반려식물반 등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편성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농업인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실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Q. 농업 기술 혁신을 위한 협업은 선택 아닌 필수다.
A.
몇 가지 예를 들면 안전 농산물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친환경적인 해충 방제기술이 현장에서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다양한 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는 꽃노랑총채벌레의 방제기술 개발을 위하여 6년전부터 미국농업연구청 원예작물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공동연구를 통해 페로몬 합성 관련 유전자를 찾아내어 발현특성을 구명했고, 페로몬을 구성하는 성분별로 꽃노랑총채벌레 유인 등 행동반응을 검정 중에 있다. 앞으로 생리 활성 물질을 이용한 친환경 해충방제제를 개발하여 안전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경기도에서 자매결연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랴오닝성, 산둥성, 장쑤성, 지린성의 농업과학원과 협약 체결을 통해 선정된 연구분야의 농업과학기술 정보와 연구원을 교류를 하고 있으며, 특히 산둥성농업과학원과는 3년마다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 작년 12월부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와 파트너쉽을 체결해 경기지역에 적합한 식량작물분야의 연구 및 기술보급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먼저 도시민이 함께하는 치유농업의 안정적인 확산을 위해 지난해 제정한 ‘경기도 반려식물 활성화 및 산업 지원 조례’ 와 ‘경기도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기반으로 노인, 장애인 등 새로운 수요층을 마련하여 농가에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반려식물 콘테스트, 학교텃밭 조성과 같이 도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농업을 확대해 도시민들의 농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나갈 예정이다.
경기도는 급식을 이용하는 학생수가 다른 도보다 1.5배 많아 농산물 가공식품 개발에 유리하다. 경기도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기술을 개발해 농업인 들의 수익창출 기회를 마련하겠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데이터 기반 농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 예로 시설 스마트팜뿐만 아니라 노지의 스마트 농업을 가속화시킬 예정이다. 특히, 농촌진흥청-도-연천군의 연계로 올해부터 3년간 콩에 대해 토양수분의 최적 관리를 위한 수분 스트레스관리 모델을 적용한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대응하며 1차산업을 넘어 농산업을 선도하는 스마트한 경기도 농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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