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기자

최근 국내 농기계 시장에서는 가성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어 왔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기술 중심으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요구는 국산 농기계의 품질과 혁신을 간과할 위험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산 농기계 대리점의 한 대표는 젊은 소비자층의 증가와 함께 이들이 국산 농기계를 ‘가성비만을 중시하는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익산의 한 농민은 국내 생산 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며 농민들을 현혹해왔다고 지적하며, 국산 제품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국산 농기계가 가격 경쟁을 넘어 기술력에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연령대와 운영 규모에 따라 농기계 선택에 있어 선호도가 갈리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젊은 귀농∙귀촌인 및 2세 농민들은 완성도가 높고 고장이 적다고 평가되는 수입산 농기계를 선호한다. 이는 국산 농기계 대리점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업계 관계자는 농업의 규모화 추세와 함께 프리미엄급 농기계에 대한 수요 증가를 예측하며 기술 발전 없이 가격 경쟁에만 치중하는 현재의 경향이 국산 브랜드에 미래가 없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이러한 도전은 산∙학∙관∙연 간 협력과 공동의 목표를 통해 국내 농기계 산업의 발전을 모색하고, 소비자들이 국산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과 같은 제도적 장치의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국내 농기계 산업이 직면한 이러한 도전을 기술 혁신과 품질 개선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분위기가 업계 내에 형성되어 있다. 업계의 혁신적인 변화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결합될 때, 국산 농기계는 국내외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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