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 15억 2900만 달러 기록 12% 감소
농용엔진 89% 증가… “수출 금융적 지원 절실해”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을 기대했던 북미 농기계 시장의 호황이 하반기 실적과 함께 들여다보면 예상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농기계 수출의 2022년 동기대비 12% 감소해 15억 2,9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관련 전문가들은 코로나 시기의 글로벌 하비 파머의 효과를 누리게 됨으로써 일시적인 수출 증가로 해석된다며, 올해 역시 불안정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농기계 수출실적이 2022년의 17억 4,200만 달러에서 적지 않게 벗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기종별로는 농용트랙터가 지난해 10억 9,300만 달러가 수출돼 2022년 대비 18% 정도 감소했으며, 부속작업기의 경우 1억 4,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대비 4% 수출이 늘었다.

아울러 이앙기의 경우 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12% 증가했으며, 농작물 수확기의 경우 34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22년보다 약 40% 가량 수출이 줄었다. 대륙별로는 가장 호응이 좋던 북미 시장의 실적은 지난해 역시 11억 6,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14억 달러 대비 약 17% 수출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의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유럽은 1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아시아의 경우 1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 2022년 대비해 약 15% 감소하며, 3위에 위치했다. 이어 △대양주(7,200만 달러) △중남미(3,600만 달러) △아프리카(700만 달러) 등의 순서로 수출량을 기록한 대륙들로 나타났다. 

철강 등 생산비 및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농기계산업의 특성상 지금처럼 원자재 및 생산비, 물류비 등의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이 지속적인 모습이 보인다면 수출 실적은 이보다 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 등 해외에서 브랜드를 알리고 있는 국내 농기계가 지속적으로 수출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나은 체계적인 정책과 금융지원이 절실하다”며 “북미를 넘어 유럽에서의 시장 경쟁력을 키워가는 방향도 고려함으로써 해외 박람회 등의 참여로 해외 시장 조사 및  국내 브랜드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학계에서는 이와 같은 수출 감소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농기계 산업이 직면한 여러 도전과 기회를 재평가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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