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억 6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4% 나 줄여
파종·정식 기계화율 낮고 무·배추 등 수작업 의존

밭농업 기계화는 최근 몇 년간 중요한 논의 주제로 떠올랐다. 2022년 기준 밭작물 기계화율이 63.3%로, 10년 전 50.1%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파종과 아주심기(정식), 수확 등 핵심 단계에서의 기계화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마늘과 양파 주산지를 중심으로 밭농업 기계화를 우수모델을 오는 2025년까지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8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파종기 △정식기 △수확기 등을 집중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밭농업 기계화율이 낮다는 점이 지적됐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논농업 기계화율은 97.7%에 달했지만, 밭농업 기계화율은 59.3%에 그쳤다. 작업단계별로 보면, 특히 파종과 정식 단계에서 기계화율이 낮았으며, 콩 기계화율은 37.2%에 불과했다. 반면 배추, 고구마, 무와 같은 작목은 기계화율이 0%로, 여전히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었다.

예산 문제도 큰 관심사다. 밭농업 기계화 예산에 대해 실질적 감액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많은 업계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밭농업기계화 R&D 예산은 △2020년 57억 5,500만 원 △2021년 57억 1,800만 원 △2022년 64억 6900만 원 △지난해는 70억 900만 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예산에서는 정부가 R&D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밭농업 기계화 관련 예산도 오히려 △58억 61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예산 삭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관련 연구기관 전문가는 "밭농업 기계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및 지원 예산의 감소는 이 분야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밭농업기계화라는 흐름을 앞에서는 권장하면서, 뒤에서는 예산 삭감으로 인해 실질적인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적절한 예산 배정과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정부의 기계화 확대 계획과 예산 삭감 사이에서 밭농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기계화율 향상과 함께 적절한 정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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