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목표·혁신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추구
스마트 농업‧R&D 지원 영국농업 새로운 지평 열어

영국 내 농지 규모(Utilised Agricultural Area, UAA)는 2022년 기준 약 1700만 헥타르로 영국 전체 면적의 69%를 차지한다. 영국 농축산업은 2021년 기준 총경제부가가치(GVA) 약 121억 파운드를 창출하는 산업이며, 영국정부는 자국의 식량안보를 위해 농축산업의 R&D 지원 및 보조금 지급 등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영국의 농축산업 분야의 트렌드를 들여다보기 위해, 류경서 코트라 런던 무역관의 보고서를 정리해봤다. 

 

2003~2021년 영국 농축산업 총부가가치(GVA) (단위: £ 백만) [자료: Statista]

 ◇ 주요 동향

영국의 EU탈퇴에 따라 농축산업 부문은 일시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 EU와의 거래에서 인증 등 추가적인 수출비용이 생김에 따라 수출이 감소했고, 노동자의 자유로운 이동 폐지에 따른 농축산 시장의 노동력 부족으로 식량 생산량 감소와 비용 및 수입 증가 등을 초래했다.

영국 농업 수출입액 변화 추이 (단위: £ 백만) [자료: 영국 정부 홈페이지(GOV.UK)]

영국 정부는 이에 대응해 농축산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국가의 넷제로(Net Zero) 기조가 농축산업 분야에 적용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영국 농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영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농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단위: MtCO2e) [자료: 영국 정부 홈페이지(GOV.UK)]
영국 농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단위: MtCO2e) [자료: 영국 정부 홈페이지(GOV.UK)]

또한, 영국 농장은 전체 아산화질소 배출량의 약 3분의 2와 메탄 배출량의 2분의 1을 차지한다. 이로 인해 영국에서는 농축산업 분야에서도 넷제로를 달성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이 한창이다.

◇ ‘넷제로(Net Zero)’ ‧ ‘스마트 농업(Smart Farm)’

영국의 전국농민연합(National Farmers Union, NFU)은 농장에서 재생 에너지 사용 증가 및 탄소 포집 옵션 적용과 생산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농업분야에서 204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는 목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스마트 농업과 다양한 저탄소 기술이 활발히 개발·적용되고 있다. 스마트 농업은 현대 정보통신기술(ICT)을 사용해 생산에 필요한 노동력을 최적화·효율화 해 농산품의 양과 품질을 높이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는 기존의 농업 방식보다 더 높은 생산성과 지속성을 가지며, 생산자들로 하여금 정확도와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만든다. 

특히 농축산 분야에서 비료, 동물 사료 및 농업용 디젤 비용의 급격한 증가가 스마트 농업과 넷제로의 추구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농부의 약 76%가 현재 친환경 첨단장비의 사용과 스마트 농업을 모색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기술은 트랙터와 트레일러에 이은 3번째 인기 있는 구매 품목이다.

SRC社의 AI 제초로봇 [자료: Small Robot Company 홈페이지]
SRC社의 AI 제초로봇 [자료: Small Robot Company 홈페이지]

대표적인 사례로는 제초로봇인 SRC(Small Robot Company)의 AI 로봇(Tom, Dick and Harry)이 있다. AI 제초로봇은 농지를 스캔하고, 해당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잡초를 식별해 고전압 전기로 개별 잡초를 제거하도록 설계된 세계 최초의 비화학적 로봇 제초 시스템이다. 로봇 공학, 이미징 및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는 이 시스템은 현대 농업을 지배하는 제초제 의존을 대체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

농업 넷제로 연구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농업 관련 새로운 획기적인 시설과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은 국가의 식량 전략 권장사항과 넷제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R&D 지원

영국정부는 2028/29년까지 총 2억7000만 파운드 규모의 농업 혁신 프로그램(Farming Innovation Programme)을 통해 농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동물 복지와 식품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R&D 프로젝트에 자금을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농장 배출의 주요 원인인 가축 배설물에 대해 메탄 억제 특성을 가진 사료 첨가제의 개발이나 토지면적당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수직농업 시스템의 개발, 폐기물로 만든 비료, 해조류를 사용한 포장재 등 다양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Innovation Agri-Tech Group(IAG)의 실내 수직 농업 기술은 기존 농사보다 4~5배의 생산성을 가지고 있다. 최신 기술을 활용해 엄격하게 통제된 조건의 실내에서 식물을 재배해 햇빛과 토양이 필요하지 않으며, 365일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과 함께 완전히 자동화된 식물 재배 조건을 유지·관리한다. 

또한, 폐쇄 루프 관개시스템은 기존 농업보다 물을 98% 적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며, 토양 위에 코코야자 토탄을 사용해 화학물질이나 살충제 사용이 필요 없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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