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펜데믹이 종료되면, 시장이 보다 안정적 흐름으로 변할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지난 한 해는 웃을 수 없는 한 해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속적인 쌀값 및 축산농가의 소값 불안정은 소비위축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지난해 평균적으로 늘 지속돼오던 1만대 트랙터 수량도 약 7,000~8,000대 가량으로 줄어들어 내수 본기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올해 지난해 수준으로 버티면 다행이라며, 어디가 바닥인지 모를 정도로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밭작물기계화를 촉진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대폭지원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 현재 농기계 내수시장에 꼭 필요한 지원을 정부정책으로 뒷받침이 필요할 때라며, 이대로 지속된다면 시장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이에 대해 “농기계 산업규모가 기존에 추정한 산업규모보다 대폭 상향된 만큼 그에 맞는 정책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 식량안보, 농기계 산업 안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세계 농기계 시장은 급변하고 있어, 이제는 농기계 생산업체가 농업의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농업인이 농기계에 맞추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선도해 나갈 정도로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지는 신년을 맞이해 국내 농기계 산업의 큰 중심을 잡고 있는 종합형 업체서 바라보는 올해의 국내 농기계 시장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농업, 기술 집약형으로 변화… 수요 점차 늘 듯

  대동 – 최형우 국내사업본부장  

농기계 시장 추이

경기침체, 물가상승, 대리점주 시장 역신장 예측 등 시장감소 시그널은 있으나, 2023년 큰 폭 시장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및 쌀값인상(+6.4%) 기대심리 영향으로 농기계 시장은 소폭 신장 또는 보합 수준이 예상된다. 농업은 점차적으로 노동집약적구조에서 기술집약적인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시장에 대한 정부지원과 수요가 점차 확대되어 갈 것으로 예상한다. 계절성 상품(콤바인, 이앙기)의 경우 밭작물지원사업 확대로 논경지 면적 축소에 따른 인한 지속적 시장 감소가 예상된다. 

올해의 계획

대동은 단순히 농기계 제품을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닌 고객 가치 창출을 목표로 영업-서비스 全영역에 걸쳐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 특히, ‘대동 커넥트’ 앱을 고도화 하여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농업 솔루션 플랫폼을 만들어 갈 것이다. 앱에서는 현재 원격 서비스 진단 뿐만 아니라 정부보조금, 작물도매가, 농사정보 등을 제공하여 생산자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커뮤티앱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팜, 스마트모빌리티에 로봇을 더해 농업플랫폼 회사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다. 제품적 측면에서는 작년 10월 자율주행 3단계 농기계를 출시한 대동은 고객에게 편의 제공 및 작업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소통하도록 하겠다. 특히, 올해 출시 되는 중형트랙터(60~70마력대)에 자율주행 시스템 장착으로 작업효율에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영업적 측면서에는 올해 소매 ‘Sell-out’ 중심의 정책을 주도함으로 거래처의 재고 축소 및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겠다.

 

첨단 기술 접목한 무인 농업 관심·투자 집중

  TYM – 김동익 국내사업본부장  

농기계 시장 추이

농업을 전문으로 하는 인구는 감소되지만, 농업법인이 증가하면서 기업형 농업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1인당 작업면적이 증가하여 자율주행, 스마트팜, 디지털농업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무인 농업 분야에 관심과 투자가 집중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농기계 업계 역시 농업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정밀농업 및 디지털 농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각 분야의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롯해 AI, IoT 등 전문성을 활용해 농업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 응용프로그램 개발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기에, TYM 역시 자율주행과 디지털농업 등 첨단 농업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트랙터 T130과 이앙기 RGO-690에 접목된 자율주행 국가 형식검사를 통과했고, 향후 완전 자율주행 농기계 신제품을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의 계획

TYM의 올해 중점 전략 계획은 고객중심 사고에 의한 고객 서비스 확대다. TYM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T-CARE 서비스(찾아가는 서비스: 무상 방문 37개 항목 기본 점검)를 제공하고, 기간도 2년으로 확대함으로써 고객이 제품을 최적의 성능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사전 점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텔레매틱스 기능을 적용해 모바일로 차량 상태 진단, 소모품 및 고장, 작업 관련 통계 정보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TYM 중고트랙터에 대한 품질을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중고인증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이 TYM 제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고객케어센터에서는 AI ARS, 챗봇, 차세대 문자서비스 등의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문의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

 

농기계 구매력 약화 시장 위축

  LS엠트론 – 유현석 국내영업담당 책임매니저  

농기계 시장 추이

지난해부터 지속된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기조와 작물가격 하락, 농업경영비 증가 등의 외부 요인으로 농기계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올해도 시장은 농가의 경영비용 상승에 따른 농기계 구매력 약화로 시장규모 축소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급격한 시장악화 상황에 따라 일반 제품보다는 경제형 제품의 수요가 증가 중이며, 농촌 고령화 · 인당 경지면적 확대 · 복합영농 증가에 따른 대형 마력 트랙터 선호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의 계획

올해 LS트랙터는 “고객”, “현장”, “Detail”, “나부터 할걸음 더”의 키워드를 실천하는 한해가 되고자한다.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차별적인 가치를 주어야 하며 고객의 니즈를 면밀히 알고 경쟁자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서 출발한다. 고객은 자신이 선택하고 좋아하는 브랜드에 기꺼이 제값을 지불하고, 그러할 때 회사는 수익을 내고 성장하게 됩니다. 즉,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고객과 경쟁자는 모두 현장에 가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껴야 비로소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회사가 맞닿아 있는 현장을 철저히 이해하고 그것을 모든 구성원들과 공유함으로써 To-Be의 결과를 만들어 나가고 이를 통해 임직원 모두가 고객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포인트들을 파악해 고객에게 만족을 제공하겠다.
Detail is Everything. 디테일이 고객 감동을 실현한다. 고객이 우리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작지만 특별한 것으로 감동을 제공하겠다.

문제가 있는 것을 인지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모두가 힘을 합쳐 하나씩 해결해 가는 “나부터 한걸음 더”를 실천할 계획이다.

 

고기능 제품 판매 지속성장 예상

  한국구보다 – 한일용 영업본부장  

농기계 시장 추이

트랙터와 이앙기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콤바인은 다조화에 따른 대형기종들의 증가폭에 비해 소형기종들의 감소폭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어 시장전체적인 수량에 있어서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쌀값 및 소값의 불안정이 지속됨에 따라 이 상황이 안정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이상 소비 위축 또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의 계획

공급지연을 최소화하고 적기 공급을 위해 본사와의 보다 긴밀한 연계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 이상기후와 경기불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지지하고 한국구보다의 소명인 '사회에 기여하고 좋은 제품, 양질의 서비스제공’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잊지 않고 정직함과 신뢰를 무기로 사회에 기여하며 한국 농업과 농민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

 

트랙터·이앙기 지난해 수준 유지

  얀마농기코리아 – 박제영 영업본부장  

농기계 시장 추이

농,축산물 가격의 하락 및 농자재비 급등으로 인한 농가 소득 감소는 농가의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주요기종의 판매감소로 이어졌고 금년도 지난해에 이어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단, 정부의 밭작물 기계화 촉진사업 및 전략작물 생산확대 정책에 따라 파종, 정식, 수확의 일관기계화를 위한 제품과 최신 IC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증가 추세에 있어 대형 및 고성능, 고기능의 제품은 판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의 계획

어려운 농기계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더 고객접점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2~3월 전국 대리점 및 거점 서비스센터를 활용하여 소규모 전시, 시연회를 통해 고객분들께 당사 제품의 특장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며 직접 고객분들이 시승체험 후 구입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것이다. 

고객분들의 어려운 영농환경에 있어 생산비용도 줄일 수 있고 생산효율을 높이며 더욱 정도 높은 작업과 장시간 작업에도 피로도가 현저히 적은 제품들을 고객분들께 제안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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