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집약적 제조업 지역으로 인건비 낮아 매력적
농기자재 등 시장 아직 진입 어려워 모니터링 필요

라오스는 UN 지정 45개 최저개발국(LDC) 중 하나로 농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라오스 산업구조를 보면 농·축산업이 17.8%로 노동 인구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 분야는 34.1%로 전력 11.4%, 건설 9.4%, 제조 9.1%, 광물 4.0% 순으로 제조업이 크게 미약하다. 서비스업은 37.0%, 그 외 세금 및 관세 등이 11.1%다. 1, 3차 산업 의존도가 54.8%로 2차 산업 대비 비중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농업 분야 GDP 구조는 농업 비중이 65.2%로 가장 높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토의 8%가 농업에 활용되고 있으며, 총 농지 중 21%에서 관개농업이 가능해 건기(11~4월)에도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주요 생산작물은 쌀, 옥수수, 괴근류(카사바 등), 채소, 사탕수수, 커피 등이다.

라오스는 전체 수출의 절반이 전력 및 광물자원이나, 농업 분야 수출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2년도 농산물 수출은 17억3000만 달러였고, 올해의 경우 연 20억 달러 수출이 기대된다(비엔티안타임즈 보도). 주요 수출품은 고무, 카사바, 바나나, 사탕수수, 소금 등이다. 국가 전체 수출액에서 농업 분야(축산 제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21.1%다. 전력과 광물자원 수출 외 가장 큰 비중이다.
본지는 라오스의 농업시장 및 한국의 농축산 기업 러브콜 관련한 내용에 대해 조사한 김필성 코트라 라오스 비엔티안 무역관님의 보고서를 정리해봤다. 

◇ 라오스 농업 분야, 아직은 ODA에 크게 의존 중

라오스 농업 분야 GDP 구성 (단위: 십억 낍, %) [자료: 라오스 통계연감(2023.9월 발표)]
라오스 농업 분야 GDP 구성 (단위: 십억 낍, %) [자료: 라오스 통계연감(2023.9월 발표)]

라오스는 현재까지는 대외 유무상 ODA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다. 2022년 기준 대라오스 ODA 총액은 약 5억 달러이며, 그중 한국 기관 및 단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5%인 약 7300만 달러다. 그중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약 1100만 달러)다.
라오스 내 ODA 수행 기관 중 대표적인 한국 기관은 유상원조를 담당하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와 무상원조를 담당하는 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있다. EDCF는 총 5300만 달러 규모의 차관을 발행해 라오스 남부 사바나켓(Savannakhet)주에 관개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 대라오스 ODA 지원현황 (5개년) (단위: US$ 백만, %) [자료: ODA KOREA]
한국 대라오스 ODA 지원현황 (5개년) (단위: US$ 백만, %) [자료: ODA KOREA]

반면 KOICA는 총 7개의 농업 ODA 사업을 진행 중이다. ODA KOR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KOICA는 라오스에 2300만 달러 수준의 무상원조를 제공했으며, 그중 농업 관련 사업은 약 270만 달러로 12% 수준이다.

◇ 참파삭 주지사, K농업 라오스 진출 적극 지원하겠다 밝혀…

참파삭 주지사 윌라이웡 부다캄(Dr. Vilayvong Bouddakhm)은 2013년 12월 19일 한국과의 협력 스펙트럼을 넓히길 희망한다며, “무역, 투자, 관광 등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의 질과 양을 동시에 늘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투자 분야에서는 최근 참파삭주에 진출한 MDA(농업 분야 현지화 기업)의 사례를 들며, 향후 스마트 농업 등 테크 기반 농업 분야에서 한국기업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싶으며, 진출 희망기업이 있을 경우 주 정부가 발 벗고 나서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윌라이웡 주지사는 “K농업 경제특구를 제안하며, 농업 분야 투자의 경우 중앙 정부(기획투자부)보다는 지방 정부와 직접 소통하면서 토지를 둘러보고 양허계약(Concession Agreement)을 하는 것이 속도감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전했다. 라오스는 투자시 투자가 가능한 토지를 찾는 것에 애로가 크고, 투자유치를 총괄하는 중앙 정부(기획투자부)에서도 양허계약 가능한 토지를 일일이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이에 주지사의 발언에 힘이 실린다.

EDCF 사바나켓 주 관개 시설 공사 착공식 [자료: 비엔티안 타임즈, 2021년 3월20일 자]
EDCF 사바나켓 주 관개 시설 공사 착공식 [자료: 비엔티안 타임즈, 2021년 3월20일 자]

라오스 남단에 위치한 참파삭주는 라오스의 농업 중심지 중 한 곳이다. 77만1837㏊의 넓은 고원, 강수량 2342.7㎜, 일조량 2334.9시간 등 농업을 위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커피 재배지로 유명한 팍송 지역은 1300m의 고지대로 연중 서늘하고, 강우량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한국의 농산물 품종도 테스트로 재배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라오스 커피의 95%가 팍송에서 생산된다. 참파삭 인구는 사베나켓주(110만 명), 비엔티안특별시(99만 명) 다음으로 많은데 총 77만 명이다.

참파삭 주 정부 내각국 국장은 “농축산 분야에서 라오스에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이 있다면 참파삭주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며, “양허계약이 가능한 토지를 발굴하는 단계부터 밀착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농업은 어느 분야든 관계가 없으나, 스마트팜 등 기술을 보유한 농업기업이라면 현지 농가들과 상생협력 측면에서 도움이 클 듯하다”고 말했다. 주 정부 관계자는 “참파삭주는 관개시설 등 농업 인프라 개선을 위해 다양한 목표를 수립했으며, 지속가능한 농업발전을 위해 투자가 유치를 장려하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 한국계 기업, 참파삭주에 프리미엄 농작물 생산을 위한 농장 구축해

참파삭주에는 라오스 내 1위 커피제조사인 다오흐앙(Dao Huang)그룹의 본사와 제조설비가 소재하고 있다. 다오흐앙은 직영농장 외 소규모 커피 생산 농장들과 계약을 맺고 원두를 로스팅해 전자동화된 설비를 통해 커피 완제품을 생산 중이다. 라오스 내 커피시장 점유율은 1위이며, 내수가 70%, 수출이 30%다. 수출은 주로 OEM 공급이 주를 이루며 베트남, 태국, 중국 등에 수출 중이다. 다오흐앙 공장장은 “그간의 OEM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과도 파트너십 기회를 찾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라오스는 현지 농부들과의 관계 관리가 중요하며, 이들을 교육시키고, 상생하는 모델이 중요하다”라고 현지 진출 희망기업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MDA의 MDA La Farm 현장 (1. 마카다미아 등 농작물 재배 공간 / 2. 딸기를 재배하기 위한 비닐하우스) [자료: MDA 홈페이지, 비엔티안 무역관 직접 촬영]
MDA의 MDA La Farm 현장 (1. 마카다미아 등 농작물 재배 공간 / 2. 딸기를 재배하기 위한 비닐하우스) [자료: MDA 홈페이지, 비엔티안 무역관 직접 촬영]

참파삭주 팍송 고원지역에는 한국계 MDA Laos(대표 송인수)가 소재하고 있다. 베트남에 본사를 둔 현지화 기업으로, 라오스 진출 농축산 분야에서는 그린굿스(현지 법인명 더그린) 이후 2번째 투자기업이다. 베트남에 소재한 MDA는 그간 건설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2019년 MDA는 라오스에 첫 진출 후 1994300 S/M 규모의 MDA La Farm을 조성했다. 현행 마카다미아, 아보카도, 딸기, 아라비카 커피를 재배하고 있다. 마카다미아와 아보카도는 묘목을 심어 5년 이후에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지며, 딸기는 한국 품종을 테스트로 심은 상태다. 동사는 승마 체험장과 6동의 레지던스도 구축할 예정으로 향후 농업과 관광업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해 한국 및 동남아에 프로모션할 계획이다.

MDA는 참파삭주 정부와 직접 계약을 통해 토지를 확보했으며, 기존 건설업 경험을 토대로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했다. 현재는 각 프리미엄 농산물 분야 전문가와 협업해 다양한 프리미엄 작물 재배를 시작했다.

◇ 라오스 농업 분야, 농장 구축을 통한 식량확보 수준에서 접근해야… 농기계 공급 등은 아직 시기상조

라오스 농업 분야는 MDA 투자진출 사례를 토대로 향후 다양한 프리미엄 농작물을 생산해 주변국 등으로 수출하는 모델이 적절해 보인다. 지방의 경우 토지세가 낮고, 인건비도 저렴해 농사를 짓는 것에 대한 코스트 부담이 적다. 라오스에는 다양한 농지가 전국적으로 펼쳐져 있는데, 고원지대로 다양한 기후조건을 갖춘 참파삭주가 농업 분야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은 한 번쯤 고려할 만한 곳이다. 특히, 노동집약적 제조업은 항시 인건비가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측면이 있는데, 우리나라 식량 안보 차원에서 해외 농업을 고려한다면 라오스를 한 번 정도 검토할 만하다.

다만, 농기계 등 관련 기자재 시장은 한국기업 진입에는 어려움이 있다. 라오스 농기계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4037만 달러다. 단, 대규모 농장이나, 농업 분야에 대기업이 크게 제한적으로 자동화를 위한 농기계 구매 수요가 크게 적다. 농업은 대다수 소규모 경작으로 농부들의 구매력이 크게 낮다 보니 농기계를 구입하기 어렵다.

ODA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소요되는 농기자재의 경우는 현지 A/S 인프라가 핵심이다. 라오스 또는 연접국 내에 A/S 시설 및 전문인력이 있어야 대응이 가능한데, 초기 진입부터 이를 갖추기 어렵다. 라오스 농기계 시장은 트랙터, 파종 및 수확장비 등으로 시장 파이가 양극화돼 있는데, 고가 시장은 태국과 일본산 제품들이, 저가 시장은 중국제품들이 시장을 잡고 있다. 일본 쿠보타(Kubota)의 경우, 현지 농민의 구매력을 고려해서 금융 리스사와 협업으로 선수금 10%만 받고 트랙터를 판매 중이다. 2015년 진출했는데, 시장점유율이 20%로 올랐다.

현재로서는 농기자재 공급시장이 열리기는 어렵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라오스 정부는 농업 상품화 증대 전략을 수립해 2025년까지 농지 관개시설을 4만5480㏊(전체 농지의 38.2%)로 확대할 계획이 있다. 향후 농지가 커지다 보니 시장 스펙트럼 확장에 따른 틈새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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