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스템, 수십년 동안 농민들에게 중요한 역할"
작물 건강 촉진하고 식물 질병·해충 위험 등 감축

글로벌 최대 규모의 농기계 박람회 ‘2023 아그리테크니카 하노버’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총 149개 국가에서 47만 여명의 방문객이 방문했다. 유럽 방문객이 84%, 비유럽 방문객 비율이 16%를 차지했다. 이번 박람회 자리를 비롯해 첫 선을 보인 ‘실내 농업’ 주제관은 참관객들에게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농업’ 주제관을 배치함으로써 현재 농업에서의 자동화 현주소를 제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시업체들은 농업에서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디지털 스마트 팜 솔루션을 제시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본지는 박람회장 현지취재를 통해박람회 주최사 DLG의 사장 Dr. Lothar Hovelmann을 만나 박람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독일 농업협회(DLG), Dr. Lothar Hovelmann, CEO
독일 농업협회(DLG), Dr. Lothar Hovelmann, CEO

글로벌 농업 시장은 점점 친환경 에너지(그린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농업 환경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친환경 농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먼저, 농민은 항상 친환경적인 해결책에 초점을 맞춰 접근해야 한다. 농민은 자연과 함께 일하고 싶어서 이 직업을 선택했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잊지 말아야 한다. 미래를 위해 그의 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모든 것, 여기에는 친환경 에너지도 포함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적절한 에너지 밀도를 제공할 수 있는 에너지 원천을 찾는 것이다. 디젤은 분명히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있다. 이를 맞추는 것은 도전이다. 
현재 대안으로는 전기와 수소, 메탄을 사용한 기계가 있다. 특히 우리는 당장 아그리테크니카에서도 메탄으로 작동하는 트랙터를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하이브리드 방식의 솔루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기계에 최적화 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기존 기계에 넣을 수 있는 디젤 대체제로는 아그리테크니카에서 논쟁이 됐던, Hydrotreated Vegetable Oil(HVO)가 있다. 모든 대안에 대한 탄소 중립을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 유럽 연합의 그린 딜은 오는 2050년까지 배출을 크게 줄이기 위한 목표를 설정했다. 이것은 농민들에게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며 핵심 과제는 농민들을 모두 동참시키는 것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민들은 농업을 사업으로 운영해야 한다. 따라서 해결책은 늘 경제적이어야 하며 시장 유통 정도는 그에게 달려있을 것이다. 

아그리테크니카에서는 처음으로 대체 동력 전송 솔루션을 일부 농민에게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농민들은 피드백은 가치가 있었고, 또 분명히 대체 연료에 대해 더 많이 테스트하고 배우고 싶어한다.

한국은 현재 도시 농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에 맞게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농업 트렌드로서도 ‘도시 농업’ 또는 ‘실내 농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 이번 아그리테크니카에서도 주목받은 주제 중 하나가 ‘실내 농업’이다. 이는 미래 농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가.

독일농업협회(DLG)는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 단체로, 새로운 지식을 촉진하고 그 지식을 공유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실내 농업’ 개념은 이 범주에 속하며 농업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카테고리라 여겨진다. 

아그리테크니카에서 소개된 ‘실내 농업’이라는 새로운 주제는 자체 포함형 재배 시스템, 일명 제어 환경 농업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농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적인 상황에서는 자체 포함형 식량시스템, 수직 또는 도시 농업이 재배 조건을 최적화하도록 설계돼있다. 이는 작물의 건강을 촉진하고 식물 질병 및 해충의 위험을 줄이며 종종 물 사용도 줄 일 수 있다. 

많은 유망한 개념들이 제시돼 농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예를 들어, 소량의 물을 사용하고 토양 없이 작은 공간에서 7일 동안 1.5톤의 보리잔디를 생육할 수 있는 실내 시스템이 있다. 거기에는 열악한 수확 조건에 의존하지 않으며 에너지 소모 또한 적다.

한국 농기계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기에 놓여있다. 현재 상황에서 국내 시장이 아닌 수출을 통해 답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유럽시장에 진입하려는 한국 농기계 업체들에 어떠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가.

한국의 농기계 브랜드는 유럽에서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다. 특히 품질로 알려져 있어 매우 좋은 전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아그리테크니카와 같은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올해는 전시회에 몇몇 한국 전시업체가 참가했으며 과거에는 한국의 국립 파빌리온이 있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한 배너 아래 한국 기업들이 대표되는 수출 인센티브 프로그램의 일부로 후원되는 것이다. 

아그리테크니카를 개최하기 위해 DLG는 독일 농기계 협회(VDMA)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 협회는 독일의 농기계 제조업체의 이해관계를 대표하는 조합단체다. 이는 유럽으로 향하는 한 가지 경로이거나 또는 이미 회원자격을 가진 유통업체를 식별하는 것이기도 하다. 

DLG는 주로 전세계에서 3,00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네트워크와 태국에 위치한 DLG 아시아 태평양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DLG의 임무는 농민들 사이에서 농업 지식을 공유하는 것으로, 한국 농기계 제조업체들이 성공적인 네트워킹 공식, 즉 고객 및 전문가들과의 대면 미팅을 채택하는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 이것은 유럽에서 농민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다. 그들은 이러한 개인적인 연락처에 번영하며 그에 따라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선호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농기계 박람회 주최사로서 향후 아그리테크니카 전시회를 위해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 보는가. 

세계 농민들 간의 지식 공유를 촉진하는 것은 138년 전에 DLG가 설립됐을 때부터 그 임무를 다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기자들은 이 맥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자신들의 국가 농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아그리테크니카를 방문한 많은 기자들은 종종 100개 이상의 피드백을 가지고 귀국하며  이것은 많은 달 동안 농부들에게 품질 있는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이런식으로 아그리테크니카는 DLG의 지식 공유 목표를 구현한 것이다. 

24개 전시관에서 470,000명 이상의 방문객과 2,800여 개 이상의 전시업체를 통해 아그리테크니카 2023은 최대이자 가장 글로벌 박람회 버전이었다.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우리는 농민들에게 대체 동력 에너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농기계를 실제로 시승해볼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고자 한다. 이는 더 많은 실용적인 지식이 필요한 주제로 나타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올해 처음 도입된 대체 에너지 전용 물리적 시험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자 한다. 이것은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DLG가 계획하는 농업 관련 박람회의 중장기 계획은 무엇인가. 

DLG의 임무는 138년 전에 창립될 때와 여전히 동일하다. 전 세계 농업 실무자들을 위해 지식을 더 확장시키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이를 위해 DLG는 많은 국가의 농업 단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아시아에서 더 많은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 있다. 

이미 아그리테크니카의 파생된 박람회로 ‘아그리테크니카 아시아’를 방콕, 태국에서 개최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기계 행사와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International Rice Congress’와 협력하고 있다. 

아그리테크니카 중에 DLG는 호주에서의 새로운 농업 전시회 ‘FutureAg Expo Powered by Agritechnica’를 공동 주최하기로 한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4년 4월17일부터 19일까지 멜버른의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이 첫 전시회는 원산지별 농업을 위한 다양한 기계 및 공정 솔루션을 제시하며 원예, 가축 및 양식 등 농업 분야를 커버할 것이며 농민 및 식품 가공업자를 포함한 방문객들에게 향상된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공할 것이다. 

아그리테크니카의 성공적인 농민 중심 접근을 활용하는 FutureAg Expo는 동남 아시아 전역의 농업 전문가에게 도달할 것이다. 한국 참가자들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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