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아직 첫단추 불과
전기구동 트랙터 개발 지속
내년쯤 유럽시장 회복 예상

글로벌 최대 규모의 농기계 분야 박람회 최신 기술과 트렌드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3 아그리테크니카 하노버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하노버 박람회장에서 개최됐다. 독일 농업 협회 DLG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세계 쇼케이스를 위해 ‘Green Productivity’를 주제를 내걸었다. 이 박람회는 독일은 물론 전세계 약 149개국에서 총 47만 명의 참관객이 찾아오며 기록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본지는 박람회에 참여한 국내·외 참가업체 네 곳을 선정해 ‘아그리테크니카 하노버’박람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호겸 TYM 글로벌사업본부장

북미를 비롯해 해외 박람회를 여럿 두드리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내수는 농기계 시장의 침체기를 맞아 해결방안 모색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외도 쉬운 길은 아니다. 하지만 도전을 피할 수는 없다. 시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를 겪으며 ‘하비파머’카테고리를 내세워 북미시장에서 한국의 농기계들이 큰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그 때를 계기로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해외 시장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유럽시장은 아직 첫 단추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유럽은 최대 규모의 농경지를 비롯해 박람회 장에 전시된 기계들의 스케일만 봐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유럽시장의 농기계는 광활한 농경지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기계들로서 그만큼 규모가 매우 크다.

한국 브랜드의 농기계는 이제 100마력에서 150마력대 등의 라인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기술적 차이를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글로벌 농기계 시장은 ‘ISO BUS’를 기본으로 해 작업기와 트랙터의 연결을 바탕으로 농경지에서 기본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TYM 역시 텔레메틱스 등 농기계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법인을 설립한 이후로 TYM 트랙터에도 유럽 및 해외진출에 본격 활동을 위한 첫 단계로서 ISO BUS 연구를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 추후 수출형 모델에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 마력 수 역시 유럽시장에 맞춰 새롭게 준비할 계획이다. 

이상규 흥아 영업총괄 전무

하노버 박람회 참여를 3번 정도 해왔지만, 올 때마다 유럽시장서 개발된 농기계 타이어 기술력을 볼 때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국내 타이어 기술력과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와서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하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박람회장에서만 보더라도 고마력대의 거대한 트랙터 등의 기계들을 받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내실이 얼마나 단단한지 알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하노버 박람회를 꾸준히 참가해왔던 이유는 유럽시장 직접적으로 타겟을 하기에는 아직은 너무나 큰 시장이기 때문에 유럽시장에서의 고객들의 니즈 파악을 꾸준히 함으로써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 할 수 있다.

북미 시장은 이미 딜러망이 어느정도 잡혀져있어 북미시장 진출에 첫 산을 이제야 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 유럽시장은 확실한 딜러망 구축이 이뤄지지 않아 본격 시장 진출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유럽 농기계 박람회는 꾸준히 참여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흥아 브랜드의 타이어를 노출시킴으로써 유럽 소비자들의 눈에도 적응이 될 수 있게끔 홍보하며 한 단계씩 두들겨볼 계획이다. 최근 국내 농기계 시장은 코로나 이후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기 때문에 수출로 눈을 돌리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유럽시장에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선뜻 바로 진출보단 유럽 시장의 분위기와 고객들의 니즈 파악을 우선적으로 많이 한 상태로 진출하는 계획을 세워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겠다. 

Marieke Maris 구보다 마케팅 디렉터(Kvernelandgroup)

구보다는 전기 트랙터 개발 및 하이브리드 엔진 구동 방식의 트랙터 개발을 앞에서 참관객들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렇듯 구보다는 앞으로의 농기계의 핵심가치는 친환경 에너지와 데이터 농업 기반의 농업 방식이라고 확신한다. 친환경 에너지는 최근 글로벌 탄소중립이 당연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 아닌 필수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 때문에 구보다는 전기 구동 방식의 트랙터를 개발해 지속적인 보완을 거듭하고 있다. 혹독한 필드 테스트 또한 진행중에 있다. 상용화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완성도 높은 제품을 상용화 하기 위해 많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 농업 또한 구보다를 사용하시는 농민들의 농작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별 농경지와 농작물의 농작업 데이터가 쌓임으로써 데이터 농업의 시작을 앞두고 있으며, 몇몇 지역은 초기 시범사업 개념을 데이터 농업 시스템을 활용한 농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갈수록 농경지에는 농민들의 모습은 줄어들고 기계들이 원격으로 데이터를 바탕으로 움직이며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농작업을 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구보다가 그 기술력에서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 부분에서도 구보다 하면 친환경 농기계가 떠오르게 될 수 있도록 개발팀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 하노버 박람회 때는 또다른 구보다의 혁신 기술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eter Van Der Vorst 얀마 농기계 파트 매니져

코로나가 완전히 잠식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지금 박람회도 다시 열리게 되고, 농기계 시장 역시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유럽시장 역시 코로나 직후부터 지금까지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아직도 소비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침체기라 본다면 볼 수 있다. 허나 지금은 점점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어느정도 회복될 것으로 전문가들도 예상하고 있다.

현지에서 시장을 직접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나로서도 아마 내년쯤이면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옆에 TYM이라는 한국 브랜드가 같이 부스를 꾸리고 전시를 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 제품에 대해 눈여겨 본적이 많다. KIOTI(대동)와 Branson(TYM)이 대표적이다. 카이오티는 올해 하노버 박람회에 참여를 하지 못해 제품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대신 TYM 제품을 더욱 눈여겨 볼 수 있었다. 한국 농기계 브랜드는 유럽에서 어느정도 인지도를 올려가고 있는 단계다. 게다가 인식의 첫 단추가 분위기가 좋다.

유럽은 제품의 내구성 곧 퀄리티를 따지는 까다로운 고객 니즈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 사이에서 한국 브랜드 제품의 평판은 퀄리티에서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나 유럽시장을 두드리기 위한 제품의 디자인 구성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미형에 맞춰진 디자인을 유럽에 가지고 온 것 같아,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을 원한다면 유럽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의 니즈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의 얀마는 역시나 매니아 층들이 있지만, 구보다에 비해 시장이 저조한 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제품 퀄리티에서는 워낙 얀마는 프리미엄 트랙터 브랜드로서 그 가치를 이어가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유럽 시장에서 그 제품 퀄리티를 인정받는다면 시장 점유율을 조금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얀마는 현재 유럽시장서 저마력대 시장에 점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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