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자율주행 보급률 2035년 20%도달 전망
미국·EU보다 보급률 낮아…성장 잠재력 기대감

중국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2035년에는 중국의 도시화율이 75~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고령화로 인해 농업에 종사하는 노동인력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농업 노동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은 산업, 사회 및 국가의 관심사가 됐다.

농업과 자율주행 기술의 결합은 중국 농업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시스템, 스마트 운영제어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농기계가 발전함에 따라 투입 노동력 대비 높은 생산성과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중상정보망(中商情报网)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중국 농기계 자율주행 시스템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92% 증가한 8만4000세트에 달했다. 2023년 중국 농기계 자율주행 시스템 예상 판매량은 12만6000세트로 지난해 대비 50% 성장할 전망이다. 본지는 자율주행 농기계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중국의 자율주행 농기계 시장을 조사한 항저우 코트라 무역관의 보고서 내용을 정리해봤다. 

◇ 시장전망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농기계 자율주행시스템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북부 지역부터 적용되기 시작해 현재는 중국 전 지역으로 확대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까지 농기계 자율주행시스템 보급률은 6.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시장조사 컨설팅 회사인 줘스치옌(佐思汽研)에서 발표한 '2022년 스마트팜 자율주행 농기계 연구보고'에 따르면 2022년 중국 농기계 자율주행시스템 보급률은 2.2%였으며 지속 성장해 2035년에는 약 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농기계용 자율주행 시스템의 보급률은 유럽과 미국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더 클 것으로 전망한다. 퍼듀대학교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에 이미 미국 농기계의 자동 내비게이션 및 주행 시스템 보급률은 90%로 중국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EU의 경우에도 2025년까지 자동 내비게이션 및 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농기계 보급률이 50%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 주요 정책 내용

 자율주행 농기계 관련 정책내용(자료:신전략 자율주행)
자율주행 농기계 관련 정책내용(자료:신전략 자율주행)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 농기계의 발전을 위해 일련의 정부 정책을 발표했다. 또한, 자율주행 농기계 구매 시 보조금을 지원해 농민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 중국 주요 자율주행 농기계 제품

중국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가장 먼저 적용되기 시작한 농기계 분야는 트랙터이며 현재는 다양한 종류의 농기계에 자율수행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트랙터뿐만 아니라 파종기, 이앙기, 수확기, 곡물 운송기, 분무기, 운송 차량 등이 있다.

◇ 경쟁동향

중국 스마트 농기계 제품 초기 시장은 해외 브랜드가 주도했지만 2019년부터는 중국 생산 기업이 기술력을 갖추면서 중국 현지 브랜드들로 대체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농업 기계 유통 협회가 발표한 《농업 기계 자율주행시스템 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농기계 자율주행시스템 기업 수는 2019년 31개에서 2022년 58개로 늘었다. 

중국 농기계 자율주행시스템 판매량 추이 (단위:만 세트) (자료:중상정보망) 
중국 농기계 자율주행시스템 판매량 추이 (단위:만 세트) (자료:중상정보망) 
중국 농업 자율주행 시스템 보급률(자료: 줘스치옌) (자료: 2022년 스마트팜 자율주행 농기계 연구보고)
중국 농업 자율주행 시스템 보급률(자료: 줘스치옌) (자료: 2022년 스마트팜 자율주행 농기계 연구보고)

또한, 몇 개 브랜드로 시장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판매량 기준 상위 3대 기업인 롄스기술(联适技术), 베이다황징준농업(北大荒精准农业), 화처다오항(华测导航)의 합계 시장 점유율은 2019 년의 47.39%에서 2022년 53.82%로 증가했다.

◇ 시사점

중국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농촌의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또한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농촌 지역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농기계 자율주행 시스템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농기계 스마트화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 농기계 적용이 가능한 무인 농장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농업기계유통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2022년 중국 내 무인 농장 건설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무인 농장의 개발 및 건설은 해마다 증가해 2022년 말 현재 중국 내 무인 농장은 100개 이상이 건설됐다. 2022년에 지어진 무인 농장은 40개 이상이며, 건설 면적은 200km² 이상이다. 전국의 많은 성·시와 100개 이상의 현, 직할시에서 무인 농장과 스마트팜 건설을 계획하는 정책을 발표하고 있어 향후 시장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클 것으로 평가된다.

뤄시원(罗锡文) 중국공정원사는 “자율주행 농기계는 전통적인 농기계와 다르기 때문에 업계의 기술 문턱이 상대적으로 높고 현재 기업 수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라고 하면서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주도하는 과학 기술 기업과 전통적인 기계 및 자동차 제조 기업의 자율주행 농기계 사업에 대한 발 빠른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농업 대국이지만 토지 규모가 작은 농가들이 대부분이다. 대규모 자동화 농업이 이루어지는 미국과는 생산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적용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에도 차이가 있다. 

반면 한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농가 규모가 영세하고 경작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한국 농업환경에 맞춰 개발된 자율주행 및 자동화 농기계를 중국 농촌에 적용하기에 유리한 점이 있다. 우리기업은 중국정부가 농업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생겨나는 기회 요인에 주목해야 하며, 중국 농기계 기업과 협업 진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중국 진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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