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접목 정밀농업기계·친환경동력원 개발 본격화
경쟁력 강화 위해 산·학·관 협력 개선방안 마련 필요

세계의 농업기계 산업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1,025억 달러 규모(2018년 기준)에서 2025년에는 1,352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확대에 따른 농업기계 분야의 기술 경쟁력도 치열해지면서 기존 기술 활용 및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정밀농업기계, 친환경동력원의 농업기계 개발도 본격화가 되고 있다. 또한 일부 선진국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농업이 보편화되고 있으며, 전기용 농업기계나 수소 및 전기용 농업기계의 상용화도 가속화 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농업기계산업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ICT기술과 AI기술 등을 접목한 무인‧자동화 농업기계 개발 및 보급을 위한 R&D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고,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로봇, 드론, 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정밀한 농업기계가 개발·보급되는 등 향후 영농현장에서 첨단 기술의 농업기계가 빠르게 보급 및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농업·농촌은 농촌인구 감소 및 고령·여성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자가 정비수리 애로, 매년 농번기 마다 집중되는 농업기계 안전사고의 지속적 발생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위와 같은 농업기계 사고요인은 인적 요인, 환경적 요인, 기계적 요인으로 구분하는데 그 중 인적요인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 부주의 사고로 86% 정도나 되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에서 연구 조사된바가 있다.

세계의 농업기계 시장 규모 확대 및 첨단기술 확산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책도 마찬가지로 농업·농촌의 인력감소, 고령·여성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등 농업 여건 변화를 극복하고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첨단기술을 적용한 농업기계 개발 및 보급, 영농현장 활용에 초점을 두고 다각도로 노력과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외 농업기계산업의 발전과 영농현장의 첨단 기술 보급 및 확산 등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기술을 받아들이고 습득한 기술을 사용자에 전달 할 수 있는 리더(농업기계 전문 인력)양성 교육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농업국가로서 대부분의 농작업을 인력과 축력에 의존했으나 농업기계화를 통한 농업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1969년 농촌진흥청(중앙)에 농민훈련소, 각 도에는 농민훈련원(당시 : 4-H 연수농장) 그리고 각 군에는 농업기계훈련소를 설치하였다. 당시의 농업기계 교육훈련은 농촌진흥청(중앙)에서 교관인력을 양성하고 실수요자(농업인 등)는 농업기계 보유 농가를 대상으로 취급조작 및 정비에 대한 실기교육을 각도 농촌진흥원(농업기술원) 및 시군 농촌지도소(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였고 2023년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전문인력 1,600여명, ’20년)
 * ’69년 농촌진흥청훈련 제69호로 중앙농업기계 훈련소 설치, ’74년 각도 농촌진흥원(현, 농업기술원) 산하에 4-H 연수농장 설치, ’74년부터 50개소의 농민훈련장을 144개소의 농공훈련소로 설치 확대

당시에는 교관양성 및 농업인 사용자 교육프로그램 다양화 및 역할 분담의 명확화와 시설 및 장비지원 등이 나름 체계적으로 구축되면서 지원되었으나 2023년 현재시점 현장의 소리를 청취한 결과를 보면 과거와는 다르게 농업기계 교육프로그램이 축소되었고, 첨단화 되고 있는 농업기계 전문교육 부족, 시군센터의 농업기계 고장수리 순회기술교육 대부분 사라짐, 교육장비 노후화, 정밀 측정공구 부재, 그리고 정비인력 부족과 기존 전문기술 인력에 대한 사기진작(진급기회 낮음, 농업기계 전문경력관 퇴임시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 채용 등 기대감 상실)을 위한 지원노력도 없어 농업기계 정비수리는 회피 업종으로 전락됨과 함께 정비인력 후계양성이 어렵고 업무의 연속성과 책임의식 저하 등으로 조사되었고, 이는 첨단화되고 있는 농업기계 사용 및 고장에 따른 영농적기 활용 문제 발생 등 농업인의 애로만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농협의 농업기계 기술훈련은 1990년 농협전문대학에 2년제의 농공기술과를 신설하여 ’91년학년도부터 매년 30명의 학생을 모집해 교육을 실시하였고, 농협의 농기계센터 수리기사를 대상으로 단기 전문기술교육 과정을 동 학과에 병설 운영하여 종합농협 수리기사 110명에 대한 과정별 기술교육을 실시하였다. 하지만 2007년 직제 및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2010년 이후부터는 농협대학에서의 농업기계 교육은 폐강되었으며 현재는 농협 자체의 농업기계 직접교육은 없고 생산업체와 한국폴리텍대학과 업무협력을 통한 위탁형태의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농업기계 판매와 수리 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하여 첨단화 되어 가고 있는 농업기계 전문기술의 선제적 대응 및 정비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또한 기존 전문인력(1,100여명, ’20년)의 사기진작(직급의 일원화 및 진급기회 확대, 교육체계 구축 및 교육기회 제공 확대, 자격증 수당 지급 등) 등에 대해 현장의견을 반영한 2020 농협 농기계센터 활성화 컨설팅 보고서가 마련되어 발간되었다.

우리나라의 농업기계 생산업체의 정비수리 교육은 ’85년 이후 중단되었으며 지금은 생산업체별 대리점 직원에 대한 직무중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농업기계 정비인력 양성 교육프로그램 부재 및 전문 사설 학원도 전무한 실정이다. 여기에 정비 기능 인력을 중추적으로 양성했던 전국 농업계 고등학교의 농업기계과는 대부분 폐과되어 농업기계 정비인력 수급에도 적색 신호등이 켜진지가 한참인데 뚜렷한 대안도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업기계화 촉진 사업 추진을 위해 5년마다 농업기계화 기본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제9차 농업기계화 기본계획(2022~2026년)은 농업인 대상의 스마트농업기계 교육 강화 및 산·학을 활용한 농업기계 전문인력 및 현장 정비인력 양성 계획 담고 있다. 

농업기계화 기본계획에서 현장의 현황을 반영한 현실적인 농업기계 정비인력 양성 방안 마련과 기존 농업기계 전문인력(국가기관-지자체, 농협 등)에 대한 지원방안도 함께 다뤄지기를 기대해 보며, 첨단화되고 있는 농업기계의 신속한 기술 대응으로 농업경쟁력 강화에 산-학-관이 함께 협력하고 개선방안 마련이 우선 필요하다. 이번 2023 익산 농업기계 박람회는 그 어느 때 보다 첨단 농업기계 전시가 많고 볼 거리 등 특설무대가 준비되었다고 들었는데 성공적인 박람회가 되어 젊은 학생들이 농업기계분야에 관심과 취업, 흥미 등 갖기를 두 손 모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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