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기업 등 쿠웨이트 농업분야 진출 시장 선도
한국 기술력 현지 인지도 높아 우리 기업 진출에 이점

오늘날 농산물을 비롯한 식품류는 여러 국경을 넘어 글로벌 생산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 각지에 공급되고 있다. 호주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밀은 인도네시아와 터키에서 밀가루로 가공되고 이 밀가루는 중동과 아프리카로 빵을 만들기 위해 수출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글로벌 가치 사슬(GVC)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함과 동시에 생산자의 소득을 창출하도록 돕는 한편 전 세계 생산자 및 소비자를 밀접하게 연관시켜오고 있다. 본지는 식량안보를 위해 쿠웨이트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문정인 코트라 쿠웨이트 무역관의 현지 보고서를 정리해봤다. 

 

 

해외의존도 줄이기 위한 노력

쿠웨이트는 고온 건조한 사막 기후와 토지 및 담수의 부족으로 인해 농업 육성이 어려워 식품의 해외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이다.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물가와 운송비 급등하자 쿠웨이트 내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자국내 농산물 생산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에 직면한 쿠웨이트 정부는 생산, 유통, 마케팅 확대를 위해 혁신적인 스마트팜 기술과 솔루션이 필요함을 강조해 오고 있다. 해외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량을 증가시키려는 데 관심이 집중되면서 쿠웨이트 정부는 국가개발계획 Kuwait Vision 2035의 일환으로 농업 현대화를 목표로 농업 생산성 향상과 공급 및 유통망 안정을 위해 데이터 기반 농업혁신기술을 도입해오고 있다.

6W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쿠웨이트 스마트팜 시장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완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수입 농산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정부 노력에 힘입어 2022년에는 농업 부문 생산량이 7.9% 증가하였고 2023~2029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약 9.4%로 그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수자원 개발 · 관리 프로그램 프로젝트 시행

대부분의 토지가 사막으로 농사에 적합하지 않아 경작지가 부족한 쿠웨이트 환경 특성 상 공간 효율적인 설계를 갖춘 수직 농업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2030년까지 해수 담수화 시설, 가정용 및 관개용 폐수 처리 시설 등을 건설하기 위한 수자원 개발·관리 프로그램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다. 

특히 식수원의 부재로 인해 관개 시스템이 주목 받으면서 2022년 스마트팜 시장의 주요 기술 점유율 중 관개 시스템이 41.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쿠웨이트 남부 지역의 A농장 운영 관리 책임자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관개 시스템은 스마트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자원 활용 효율성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작물 수확량과 환경 보존 노력을 향상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공지능 관개 시스템과 같은 기술의 수요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2029년에도 여전히 관개 시스템의 중요성이 가장 높을 전망이며 그 밖에 식물 성장 모니터링, 수확 시스템 등의 부가 기술도 활발히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팜 육성 노력

주요 생산물은 2022년 과일 및 채소가 55.3%로 전체 생산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과일 및 채소와 같은 신선 식품은 해외 수입 시 운송비 등으로 인한 가격 상승과 신선도 하락으로 인해 자국내 생산 수요가 높은 이유이다. 

쿠웨이트의 적극적인 스마트팜 육성 노력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쿠웨이트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Growy와 UAE의 Pure Harvest 등 다양한 기업들이 쿠웨이트 농업 분야에 진출하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사점

쿠웨이트의 스마트팜 시장은 인도어 수직 식물농장, 온실형 스마트팜 등 농축산 분야 전반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 현지 정부 기관 및 민간 기업 차원에서도 농업 데이터를 활용한 R&D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기술력에 대한 현지의 인지도와 높은 관심은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데 이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는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프로젝트의 설계 용역을 수행한 바 있다. 압둘라 신도시는 2.5~4만호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스마트시티로 스마트팜은 이러한 신도시 환경을 구축하는 중추적인 구성 요소이다. 쿠웨이트 농수산청은 신도시의 녹색화를 목표로 스마트팜을 비롯한 대규모 녹색 공원 단지 조성에 집중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쿠웨이트의 움직임은 향후 스마트팜에 대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덜란드와 같은 농업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우리 기업이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도적인 표준 기술을 확보하고 현지 식량 위기 대응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쿠웨이트 기업과 협력하여 쿠웨이트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 제공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현지 환경 맞춤형 스마트팜 기술력 수출과 더불어 전문 인력을 파견해 현지 인력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한국형 농업기술의 현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나아가 단순히 스마트팜 기술 수출에 그치지 않고 쿠웨이트 관련 기관과의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의 현지화를 이뤄내는 것 역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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