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관리인 되기 위해선 자격증이 필수 요소 될 것
교내 농기계 관련장비 대신 공장·쇼룸 견학도 고려

우리나라의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농업·농촌 인력 감소와 고령화를 초래했고,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상 타결, 세계무역지구(WTO) 체제의 출범으로 우리 농업 분야도 국경 없는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이러한 농업여건 변화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농규모의 확대를 위한 기계화·자동화 등 첨단 기술을 수용하고 환경의식과 경영능력을 갖추고 농업발전을 선도할 정예 인력의 육성이 당면 과제로 대두됐다. 하지만 최근 현장중심교육을 실시할 농업 관련 대학이 거의 없었고 농업계 학교 졸업생의 영농 취업률도 극히 저조해 대통령 자문기구인 농어촌발전위원회에서 전문 농업경영인 양성을 위한 학교의 설립을 정부에 건의해 한국농업전문학교가 탄생하게 됐다. 

본지는 전문 농업 경영인 양성을 위한 학교로 탄생된 한국농수산대학교에 방문해, 정현출 총장을 만나 교육철학 및 현장교육의 중요성과 방향성은 어떻게 설정을 했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세웠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정현출 한국농수산대학교 총장
정현출 한국농수산대학교 총장

첨단 농기계 운용을 할 수 있는 전문가로 키워지고, 나아가 졸업 후

창업을 함으로써 '농작업 서비스 전문인'으로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학교 교육의 방향성이다.

현장중심교육의 방향성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

학교가 지향하고 있는 방향성은 명확하다. 실제 농업인을 기르는 교육 중심의 대학이다. 단순하게 농업을 하는 사람이 아닌, 농업을 경영을 한다는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을 할 수 있게끔 교육 목표를 세울 것이다.이 학교를 졸업을 할 땐, 혼자서도 농업을 할 수 있게끔 할 것이며, 머리로만 아는것이 아닌 실제로 해볼 수 있는 현장 중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론도 공부를 해야 하고 그 이론을 실제로 현장서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해봐야 한다. 그러한 교육을 오직 한농대서만 제대로 느껴볼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할 것이다. 졸업 때는 실제 사업가로서 현장에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경험의 장을 만들어주려고 한다.

1학년 때는 캠퍼스서 현장에서 꼭 필요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바탕으로 할 것이며, 2학년 때 장기 현장실습을 떠나 1학년 때 배운 이론에 대해 스스로가 현장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론과 현실을 접목시킬 수 있는 교육. 옛날 방식대로 하는 농업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알아낼 수 있는 교육으로 나아갈 것이다. 학교 교육의 목표 자체는 학생들이 졸업할 때 직접 농업을 경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격증 취득 후 현장서 어떠한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

졸업 후 두 가지 갈림길이 있다. 누군가는 피고용인으로서 농사를 짓게 될 것이고, 아니면 본인이 영농조합법인과 같은 회사를 차릴 수도 있다. 앞으로는 농산업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영농 서비스' 사업체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옛날에는 개개인의 농기계가 필요했다면 요즘은 갈수록 고가의 제품들도 늘어나고 첨단 장비들이 늘어났지만 그에 비해 인력은 줄어들었으며, 관리자 역시(전문인력)은 현장에 없어,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기간별 계약을 맺어 매 농사마다 영농서비스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전문 관리인이 되기 위해서라도 자격증이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한 예로 농약의 경우 독극물이기에 아무나 활용해서는 안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관련 규제가 없기 때문에 방제시 일반 농가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부분에서도 이젠 정책적으로 규제가 뒷받침이 생겨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할 필요가 있다.

학교 학생들 중에는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집에서 부모님과 부딪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농약에 대한 안전교육을 받게된 학생들과, 부모님들중에 농약에 대한 위험성을 간과하고 계신 분들과 갈등이 없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자격증화 된다는 것은 선진국화 돼가고 있다는 증거다. 옛날에는 누구나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면, 앞으로는 제도적으로도 농업도 전문가만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경영주 본인이 하는 농업이 아닌 서비스를 활용한 농업 환경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한농대에서는 학생들 진로에 있어 농업 대행 관련  서비스 회사를 창업하는 교육으로 경영할 수 있는 교육의 방향도 고려를 안할 수 없게 됐다.

학교내의 농기계 관련 교육 장비 및 시설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물론 장비를 많이 구입을 하면 좋겠지만, 타산이 맞지 않은 예산을 활용해 차라리 농기계 브랜드 별로 가능한 선에서 학생들에게 업체 공장 및 쇼룸 견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려 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또한 가능만 하다면 종합형 업체와의 MOU 체결을 맺음으로써, 기계 기증이 아닌 렌탈 개념으로 새로운 기계가 나올 때마다 학교에 빌려줌으로써 업체입장에서는 미래 인재들에게 제품 및 브랜드에 대한 홍보도 하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첨단 농기계를 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그러한 계획도 세워보고 있다. 물론 업체에서 이러한 계획에 긍정적으로 받아줄지는 미지수이긴 하다. 하지만 이렇듯, 학교내에 있는 교육용 농기계들의 급을 지금보다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

한농대는 새로운 시대상과 변화하는 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초석으로 신세대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졸업 후 현장에 들어가서 농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 전문인력양성에 초점을 맞춰 길러내는 것이 한농대의 목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농업 환경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심화 교육을 바탕으로 자격증 취득에 더욱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해보려 한다. 아울러 지역사회서 이웃들과 융화하고 때로는 리더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육성을 할 것이다. 앞으로의 예비 한농대 생들을 위해 또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졸업생과 지자체 등 여러 사회적 네트워크를 앞으로도 넓힐 계획이다. 

현 정부서 청년 농업인 육성 정책을 강하게 펴고 있기 때문에 한농대서 정책을 잘 소화해 학생들이 정책적 지원을 충분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학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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