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밭농업기계개발연구센터장
경북대학교 밭농업기계개발연구센터장

2022년 기준으로 농가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조만간 100만 가구 아래로 무너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65세 이상 고령농 비율도 약 50%로 상승하여 농업 생산 인력의 부족과 농촌의 노동력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밭농업 생산기반은 0.5 ha 이하의 농지에서 농사를 짓는 비율이 70% 이상으로 소규모이고, 경사지가 많아 열악한 환경입니다. 또한 밭작물은 품목이 많고 재배양식이 다양하여 기계화에 불리한 조건입니다. 이런 이유로 밭농업기계화율은 63.3%에 불과하며, 그 중에서도 파종, 정식, 수확 작업은 10% 내외로 매우 저조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경쟁력 있는 밭농업을 위해서는 어떤 전략으로 나아가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첫 번째는 경쟁력 있는 밭농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농업 생산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농가를 보호하는 농업 정책에서 협력과 공동체 중심의 경쟁 농업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새로운 공동체를 통한 영농법인이나 개별 농가 참여를 통한 농지 위탁, 규모화된 농작업 대행 서비스 등 다양한 방안을 도입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생산 공동체를 조성하고 경지 정리 기반을 마련하여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북의 들녘특구 조성 사업에서는 들녘공동경영을 통한 규모화, 2모작 작부체계를 통한 소득증대, 첨단 융복합 기계화, 데이터 기반 디지털농업 전환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대규모 농기계의 공동 사용으로 부담 면적을 확대하고, 실질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면적을 최적화할 수 있어 기계의 이용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입니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밭농업의 전환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며, 발상적 전환과 공동체 중심의 경쟁 농업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농기계에 맞는 재배 표준화를 통한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은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경북 의성 지역의 마늘 재배에서는 두둑 폭이 375 cm로 너무 넓어, 트랙터가 진입하지 못하여 농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인력 구하기가 어려우며, 높은 노동비용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생산량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농기계 기계화와 자동화를 통해 노동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농기계 기계화에 적합한 재배방식의 표준화를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후 농기계의 고도화와 정밀한 재배방식 고도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방법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첨단적인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농기계가 출현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으며,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농기계 기술 개발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세 번째는 농기계의 자동화와 첨단화를 통한 정밀농업과 데이터 농업의 도입으로,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농업 자동화는 기존의 농기계 기술을 더 발전시킨 혁신적인 기술이며, 인공지능, 로봇 기술, 센서 등을 활용하여 농작업의 자동화를 실현합니다.

자동화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농업인의 노동 부담을 줄여주며, 농작물 생산성과 품질의 향상을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화 기술은 정밀농업에 특히 유용합니다. 기계와 센서를 통해 작물의 성장 상태, 토양 조건, 영양 요구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작물에 최적화된 관리를 제공함으로써 농약과 비료의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이를 통해 농작물의 생산성과 품질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농기계의 자동화와 첨단화로 정밀농업과 데이터 농업을 도입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전략입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된 자동화 기술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밭농업기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표준화와 고효율화 기술이 필요합니다. 기계화 미흡 단위기계 및 기종별 주산단지 현장실증을 통해 파종 결주율 향상, 모의 취출율, 손상율, 결주율 향상, 굴취·수확·이송·수집 시 손상율 향상, 이물질 선별 및 수입산 대체 작물 통합형 정식 기술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기적으로는 스마트기술을 융합한 고정밀 및 고난도 농작업 기술, 안전한 자율 농작업을 통한 휴먼에러 최소화 기술, 탄소 중립 친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변량 제어 기술, 작물 높이와 지형에 따른 자동 제어 기술, 센서를 이용한 종자나 묘 인식 기술, 자율주행 기능의 농작업 로봇 모빌리티, 전동화 및 배터리 효율향상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이용되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데이터기반의 밭농업기계 디지털화 기술이 필요합니다. 초기 단계는 센서를 이용한 데이터 수집과 제품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며, 이를 바탕으로 무인화 및 자율 농작업을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농기계 상태를 측정하는 디지털화 수집·관리 기술, 작물 인식 정확도를 높이는 센서를 활용한 농작업기 성능상태 모니터링 기술, 데이터 수집 및 관리 기술, AI를 이용한 판별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모든 분야에서 밭농업 기계화 및 자동화 기술의 개발에 대한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통해 밭농업 생산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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