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교역상황의 악화로 무역수지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케이(K)-트랙터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괄목할 성장을 실현함으로써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농업용 트랙터 수출이 12억4,500만 달러를 돌파하여 3년전(2019년)대비 2.2배라는 눈부신 신장세를 시현했다. 올 들어서도 1~4월 수출실적이 3억7,800만 달러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 3억8,400만 달러를 육박하는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은 이 같이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는데 반해 지난해 수입은 1억3,5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4,7%가 감소하여 전년 무역수지는 최초로 10억 달러를 상회하는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비중은 소형의 경우 2019년 67%에서 지난해 74.1%로 증가한 반면 중형은 29.4%에서 24.7%로, 대형은 3.6%에서 1.2%로 감소했다. 따라서 농업용 트랙터 수출은 소형제품이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소형 트랙터의 경우 이같은 경쟁력 확보를 바탕으로 머지않아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일간 소형 트랙터의 수출 격차가 6억4,000만 달러 대 3억9,000만 달러에서 6억5,000만 달러 대 5억1,000만 달러로 줄어들면서 추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케이(K)-트랙터 제품의 해외안착은 코로나19로 야기된 틈새시장을 유효적절하게 파고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상대국의 코로나 창궐로 자택격리에 따른 소일거리와 공급망 붕괴로 인한 먹거리 자급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취미생활과 부업농의 증가가 가속화되고 소규모 경작을 위한 장비수요가 증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몰바 등을 비롯하여 아프리카의 카메룬·콩고에서부터 서태평양상의 북마리아나제도에 이르기까지 시장을 152개국으로 대폭 확장한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지난해에만 소형 트랙터 수출액이 9억2,600만 달러에 이르는 역대 최대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상위 수출대상국의 소형 트랙터 수출 비중은 미국이 78.2%, 캐나다 71.8%, 호주 46.7%, 네덜란드가 70.7%였다. 

물론 이같은 수출호조를 계기로 기종의 대형화를 통해 수출액을 극대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건 맞다. 그러나 일반 작업기의 수출증대 노력을 병행하지 않는 건 옳지 않다. 중소기업도 수출에 동참하여 공존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소기업의 영세성이다. 몇 안되는 구성원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경우 수출전담 요원을 상주시키지 못하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다. 따라서 기댈 곳을 찾아야 한다. 예컨대 ‘전문무역상사 지원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제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하고 있다. 전문무역상사란 대외 무역법에 따라 산업부장관이 신시장 개척, 신제품 발굴, 중소·중견기업 수출확대를 위해 지정한 수출대행 기업을 일컫는다. 

산업부는 올해 400개 사 이상의 전문무역상사를 지정하고 이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수출 초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외 전시회와 수출상담회 참가 지원 확대, 현지 지사 역할 지원, 대기업 전문무역상사와 동반 해외 판촉 확대 등을 추진하게 된다. 아울러 누리집을 개편하여 수출 초보기업의 정보 접근성도 높인다. 
대기업·중소기업이 하나로 뭉쳐 농기계 수출강국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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