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성능 평가, 실제 주행 정확도가 매우 중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자율주행 이앙기 검사항목인 주행성능과 위급상황 대처 능력, 이앙기의 작업 성능 적합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번 국가가 인증하는 자율주행 이앙기를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 본지는 지난 11일 군산에서 진행된 자율주행 이앙기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한태호 농진원 농기계검정팀장을 만나 이번에 자율주행 이앙기 검인증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태호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기계검정팀장
한태호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기계검정팀장

자율주행 농기계 관련 검인증 기준의 완전화를 위해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자율주행 농기계 검정방법 및 기준 등은 국내 제조사의 자율주행 농기계에 적용된 기술수준에 맞춰 점진적인 고도화가 필요하다. 현재 고시된 자율주행 기준은 자율주행 경로오차에 대한 정확도 기준과 ISO표준에 근거한 기능안전에 대한 기준이 설정되어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 농기계의 최종단계는 무인 자율주행기술로 운전자가 없는 농업기계가 장애물과 사람 등을 인식해 회피하거나 정지하는 등의 적절한 조치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OECD △ISO에서 무인 자율주행 농업기계에 대한 평가방법을 마련하고 있으며, 농진원도 △OECD △ISO의 평가방법 제정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무인 자율주행 농기계의 평가방법 초안이 농진원을 포함한 △OECD △ISO 활동 전문가에게 배포돼 검토·수정 단계에 있으며, △OECD △ISO개정 시 우리나라 검정방법에도 국제 시험평가 방법에 부합하도록 △OECD △ISO평가방법 적용을 준비중에 있다.

자율주행 농기계 연구개발자에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본인은 농기계의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 농기계와 자동차가 궁극적으로 다른 점 2가지를 염두하고 있으며, 해당 차이점을 잘 적용·활용하면 무인 자율주행 농기계를 더 조기에 상용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첫째, 자율주행 농기계는 자동차와 달리 자율주행 성능평가에 ‘주행경로 대비 실제주행의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운전하며 네비게이션을 많이 활용하는데 일반적으로 네비게이션은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한 가이드로 활용을 하지, 지시하는 길을 얼마나 오차없이 주행 했는가를 인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율주행 농기계는 목적지보다는 △자율주행 공간 △공간 내에서의 자율주행경로 △주행경로 대비 실제주행의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며 이는 노동생산성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 부분은 현재 수행 중인 자율주행 검정방법 내에서 충분히 확인·평가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고 앞으로도 우리나라 연구기관 및 제조사에서 해당 기술수준을 잘 이끌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 농기계는 자동차와 달리 대중이 일반적으로 활동하는 생활권과 농업기계가 자율 주행하는 운행구역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해외 선진국 다수가 자율주행 농기계의 구획분리를 매우 중요하게 여고 있다는 점입니다. 관련해 △OECD △ISO가 제정 중인 평가방법 또한 위성상으로 가상의 자율주행 경계공간(Geofencing)을 생성해 무인 자율주행 간에는 해당경계를 벗어나지 않고 주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율주행기술 중 ‘무인’은 안전으로 시작해서 ‘안전’으로 끝맺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농업에 활용되는 기계로서 사용환경 등을 잘 분석해 환경에 맞게 개발·적용 한다면 무인 자율주행 농업기계를 조기에 안전하게 상용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일선에서 농업기계의 첨단화에 힘쓰고 계시는 연구자 및 제조사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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