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성공여부 참관객이 잣대

귀농·귀촌인에 참관 기회 부여를

발행인 이성열
발행인 이성열

‘2023 상주농업기계박람회’가 오는 4월4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경북 상주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에서다.

상주시 주최,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주관으로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에는 237개 농기계 생산업체가 참가하여 400여 기종을 선보인다. 특히 트랙터·이앙기·친환경 전기 무인 자율방제기 등 자율주행 농기계와 스마트 ICT시설 기자재, 농업용 로봇이 중점 전시되어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농기계산업 연구개발동향 세미나를 비롯한 부대행사와 함께 귀농·귀촌 홍보관을 운영하여 귀농·귀촌을 독려하는 행사도 갖는다. 

물론 박람회 성공여부는 본질적으로 박람회 내용의 충실도가 좌우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참관의 질이다. 참관객은 잠재적 고객이기 때문에 적정수의 참관이 실행되지 않았다면 이를 성공한 박람회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인근의 농업인만을 대상으로 참관객이 제한돼서는 안된다. 가능한한 전국 농업인이 대대적으로 참관하는 농업인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 박람회가 영남지역에서 개최되든 호남지역에 개최되든 공히 전국의 농업인들에게 참관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 농림축산식품부 주도아래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조를 통해 수송비등 제반 경비를 분담하거나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합리적 방법을 강구하여 농업인들의 박람회 참관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다만 고령농업인의 참관보다 차세대 영농인력자원인 청년농업인, 즉 귀농·귀촌 농업인에게 우선권을 주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고령자는 농업경영자로서 은퇴시기에 놓여 있고 귀농·귀촌인이 농업경영인으로 승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이 농기계 수요자가 되고 선택권이 그들에게 돌아가게 될 뿐 아니라 농기계가 첨단화할수록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하나 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그들에게 농업기계에 관한 현장 애로사항 점검을 맡겨보는 것이다. 젊은이의 예리한 판단과 관찰력은 제품 보완에 따른 고객 만족도 제고로 피가 되고 살이 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실시한 귀농·귀촌 실태조사를 보면 매우 고무적이다.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 후 다시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되돌아 오는 U형 귀농귀촌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귀농의 경우 지난 2018년 53%였던 U형이 지난해 조사에서 무려 70.7%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청년층의 귀농 이유가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이라고 했고 최근 5년 동안 계속해서 1순위를 달리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귀농귀촌 관련 정보제공 기능을 개선하고 귀농인의 영농활동 지원을 강화하여 귀농귀촌 희망자의 사전 준비와 안정적 정착을 중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한국농수산대학교는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지목한 건 아니지만 4월부터 청년 농업인의 농촌정착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하는 ‘한농대 아카데미’교육생으로 받아들인다. 지난해까지 한농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국한했던 신청대상을 올해부터 일반 청년 농업인까지 확대하여 농업에 뜻이 있는 청년들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청년 창업·승계 농업인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농촌 정착과정을 예비기·창업초기·정착기·성장기로 나눠 세무·법률·경영·사업계획서 작성은 물론 농기계활용 등 20여 개의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운영한다. 

이제는 주객이 바뀌었다. 귀농·귀촌인이 점진적으로 늘어나 고령자와 대체되고 있는 만큼 젊은 피 위주로 농기계고객 관리를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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