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기록 시현… 전년 대비 18.2%나 신장
트랙터 13억 달러 차지… 첨단 기술개발 시급

지난 2021년 트랙터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서며, 트랙터 연 수출 '10억 달러'시대를 열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트랙터 수출액은 13억 달러(약 1조7,800억원)를 넘어섰다. 전체 농기계 수출액은 17억4,246만 달러(약 2조3,000억원)로 2021년 대비 18%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세계 최대 농기계 시장인 미국은 물론 캐나다·호주·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주문이 늘었고, 방글라데시·불가리아 등 수출국가도 더욱 다양해졌다.

이 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은 국내 농기계 기업 실적도 화제다. K-농슬라 ㈜대동은 북미 트랙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637억원, 영업이익은 849억원을 기록했다. ㈜TYM도 사상 첫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북미 시장에서 나타난 성과를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한 모양새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1,2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코로나19 이후 북미를 중심으로 탈 도심, 재택근무, 소규모 취미농사 트렌드가 확산됨으로써, 취미로 농장을 가꾸는 '하비 파머(hobby farmer)'의 열풍으로 국내 '중소형' 농기계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동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량이 많다. 전세계 70여개국에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60~70마력대 트랙터 'RX시리즈'가 인기가 많다. 북미 소형 트랙터(20~60마력)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기준으로 업계 4위에 올라가 있다.

TYM은 북미시장에서 트랙터 판매를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수년간 추진됐던 TYM과 국제종합기계의 합병절차가 지난해 7월 마무리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TYM에 따르면 T25(24마력) 등 중소형 트랙터가 인기가 많다. TYM은 각종 글로벌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국산농기계의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지금처럼 가성비에만 의존해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존 디어, CNH, 쿠보타 등 글로벌 선진기업이 자율주행 기술, 로봇 기술 등에서 우리 기업보다는 2~5년 앞서 있기 때문이다. 국내기업의 직진 자율주행 상용기술은 현재 1~2단계에 머물러 있는 반면에 글로벌 기업은 3~4단계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학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강점인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상용화기술이 앞선 자동차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전기, 수소 트랙터 개발 등도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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