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둔화하고 무역적자가 지속되면 경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매우 어려워진다” 지난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고금리 등 복합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은 오로지 수출”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따라서 각 부처에 수출활성화를 위한 범부처 수출 총력 대응체계 구축을 주문하는 동시 부처별로 수출목표액을 설정하고 이의 이행상황을 체계적으로 점검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개별 부처를 넘어 범부처간 협력을 통해 수출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히고 수출전략회의와 함께 원스톱 수출 수주지원단을 통해 기업 애로사항을 즉각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올해 수출액 목표를 전년보다 0.2% 증가한 6850억 달러로 제시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농기계의 수출은 그야말로 조족지형(鳥足之血)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하찮아 보이지만 범부처 수출 총력 대응체계 구축 범주에 농기계도 다행히 포함이 된다. R&D 강화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6년 까지 1092억원을 지원하여 새만금 간척지에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52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자율주행·전기·수소 농기계 연구개발을 지원함으로써 농기계 산업 기술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아울러 국제 전시회 적극 참가 등으로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아프리카 케이(K)-라이스벨트 등 국제개발협력(ODA)을 통해 잠재적 수출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세네갈에는 중고농기계 시범지원, 수리센터·임대사업소 설치 타당성 조사에 이어 농기계 지원협력 업무협약(MOU)을 상반기중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자율주행 핵심부품 국산화와 친환경 동력원 기술개발에 지난해 110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는 148억 원으로 확대지원한다. 이와 함께 독일 하노버(11월) 등 주요 국제박람회에 업계 참가 지원을 하는 동시 원자재 구매자금 규모·지원한도를 대폭 놀리고 수출업계에 우선 지원한다. 구매자금 규모는 지난해 2000억원에서 올해 3000억 원으로, 지원한도는 지난해 500억 원에서 올해 600억 원으로 확대했다.

이같은 정부의 지원과 농기계 산업의 피나는 노력에 힘입어 농기계 수출이 역대 최고의 신장세를 시현했다. 지난해 수출이 17억4000여만 달러로 전년 14억7000여만 달러 대비 무려 18.2%가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농용트랙터가 절대비중을 차지하여 지난해 13억5000만 달러를 수출함으로써 전년 10억5000만 달러에 비해 무려 29%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편중되어 13억4000여만 달러를 수출함으로써 전년 10억8000만 달러보다 자그만치 24.3%가 늘었다. 북미중 캐나다 수출액은 5700만 달러 수준이지만 신장율은 22.8%에 달했다. 호주도 5500만 달러 수준이지만 3.8% 증가에 그쳤으며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국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261.8%)로 벨기에(226%)·멕시코(133.3%)·네덜란드(74%) 가 그 뒤를 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범부처간 협력을 통한 수출기업 지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면밀히 점검을 해야 한다. 세계가 인정한 IT강국이 바로 한국이다. 그럼에도 자율주행·로봇 기술등은 몇 년씩 뒤쳐져 있다. 따라서 부처간 협력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첨단기술 개발과 시장다변화 말고는 해법이 없음을 다시한번 상기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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