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이성열
발행인 이성열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의 김신길 제30대 이사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15일 치러진 조합이사장 선출에서 경쟁자 없이 무투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이같이 새로운 주자, 즉 경쟁자가 새로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혼신을 다하지 않고는 농기계산업이 안고 있는 산적한 난제의 실타래를 풀어내는 작업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뿐더러 환경변화에 부합하는 획기적인 혁신단행이 어려운 과제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탁월한 리더십과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백분 발휘하여 이를 극복하고 조합사업을 보다 적극적이고 원활히 추진해 왔다. 따라서 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단독출마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향후 임기중 제반 환경이 순탄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여파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가격은 급등하고 있고 인건비 부담 또한 가중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역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디지털화와 탄소중립 전환 등의 정책변화가 우리 농기계산업을 옥죄고 있다. 따라서 무인 자율농기계·전기 농기계·농업용 로봇 등 첨단 농기계개발 촉진이 요구되고 있지만 정책적 뒷받침의 미흡으로 그 실현이 더뎌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농기계 구입자금을 비롯하여 생산지원자금이나 연구개발자금등은 여건상 전폭적인 확대지원이 요구되고 있음에도 수요자 따로 정책 따로다. 전혀 반영이 되지 않고 괴리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했던 농기계 구입자금 지원금리도 연장이나 인하가 실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농기계조합은 2%에서 1.5%로 한시적 인하된 지원금리를 연장해 주거나 1.5%로 인하해줄 것을 강력하게 정부에 요청하고 있는데도 메아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조합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17억달러를 돌파한 농기계 수출이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데 힘입어 수출촉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해외시장 개척여력이 부족한 중소조합원 생산제품을 조합에서 수출대행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바이어 발굴에서부터 수출계약체결, 수출물품 발주, 물품선적과 운송은 물론 바이어와 조합간, 조합과 조합원간 대금결제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대행하는 것이다. 아울러 해외정부, 주한각국대사관, 해외바이어로부터 국내업체제품에 관한 인콰이어리 등이 발생할 경우 국내 생산업체와의 매칭으로 해외진출기회 제공과 수출에 대한 공동노력을 경주한다. 이같은 사업은 절대다수의 영세기업 수준에서 해외바이어 발굴은커녕 무역실무를 전담하는 직원조차 전무한 현실을 고려할 때 보다 적극적으로 장려돼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조합은 특히 북미시장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수출국별 맞춤형 수출전략을 추진하여 수출다변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유명박람회에 한국관을 설치하여 적극 참가하는 동시 수출유망제품의 홍보를 강화하여 중소기업의 해외진출기회를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조합은 올해 영호남지역의 박람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4월 4일부터 7일까지는 ‘2023 상주국제농업기계박람회’를 개최하고 11월7일부터 10일까지는 ‘2023 김제농업기계박람회’를 연다. 농기계생산업체의 기술적 기량을 뽐내게 함으로써 자사제품에 대한 홍보를 극대화하고 상호경쟁을 통해 기술력 향상을 도모하는 동시 지역축제로 승화시켜 코로나 여파로 움츠러든 분위기도 쇄신한다는 방침이다. 

리더는 혼자 존재할 수 없다. 아무도 따르는 사람이 없다면 리더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는 항상 따르는 사람들의 존재를 존경해야 한다. 바꿔 말하면 조합원의 존경을 받지 못한 다면 진정한 리더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합 이사장의 경우도 오로지 조합원만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점에서 리더라는 자리의 무게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김신길 이사장은 중임을 통해 쌓은 관록이 있다. 농기계산업 발전과 조합원들의 안정적 생산활동을 저해하는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시켜 나갈 저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신길 이사장의 조합에 대한 발전적 변모와 도전, 약진을 응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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