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환경 및 정책 변화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농가 인구수는 2000년 403만 명에서 2030년 187만 명으로 감소하고, 고령화율 또한 21.7%에서 59.7%로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이로 인한 농촌노동력 부족 문제는 농업의 지속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원유시장 수급 불안정으로 기름값이 오르면서 국내 농업용 면세등유 가격이 2018년 리터당 784원에서 2022년 1,288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난방이 필요한 채소·화훼 시설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생산량 감소, 병해충 발생 증가, 농작물 재해 발생 등으로 2019년 피해액만 해도 11,408억 원에 달하는 등 농가 어려움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농업과 디지털 기술이 융합한 스마트농업을 키우고, 데이터, 첨단기술 중심의 스마트농업을 확산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였다. 2027년까지 온실과 축사의 30%를 스마트화하고, 청년농업인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시설을 본격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기존 시설·축산 분야뿐만 아니라, 노지 스마트팜 확대 방안으로 기술 개발·확산을 위한 시범단지를 2020~2022년 3개소(150ha)에서 2023년 6개소(300ha)로 늘리고, 새만금 간척지에 약 100ha 규모로 지능형 농기계, 로봇 등 차세대 핵심기술을 실증할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기반의 환경친화적인 지속가능한 농업을 구현하기 위해 농업 생산·유통·가공 시설의 에너지 효율화를 촉진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지원하기 위한 2023년 예산 151억 원을 확보하는 등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다.

농업공학부 주요 성과 및 진단

지난 한 해, 농업생산 자동화와 지능화로 편리성과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드론의 농업적 활용과 자율주행 기반 농작업 자동화 부분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과수로봇 방제기술의 현장 보급은 다소 부족했으며, 토마토·사과 등 수확로봇 기술은 연구개발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스마트팜 ICT 단위기술을 통합한 지능형 복합환경제어 기술 실증과 로봇 작업기 개발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밭농업 기계화는 파종·정식, 수확 기계 중심으로 정책·현장 의견을 반영하고 품종과 재배기술 협업을 통해 최근 5년간 36종에 달하는 기계를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현장의 체감도는 여전히 낮아, 현장 실증 강화를 통한 맞춤형 기계 개발에 정진하고, 농식품 정책과 연계하여 신개발 기술의 현장 보급지원을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및 에너지 분야에서는 보온커튼, 부분 난방 등 시설농가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요소기술 개발은 상당한 성과를 얻었지만, 경영비의 20~30%를 난방비가 차지하고 있고, 고유가 여파로 농업용 면세등유 가격이 올라 경영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저렴하고 열량이 높은 축분 고체연료를 활용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기술을 개발해 탄소배출 저감과 농가 경영비 절감을 꾀할 필요가 있다.

농작업 자동화와 지능화로 저비용·고생산성 스마트농업 구현

대내외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농업공학부에서는 농업생산·수확후 과정 기계화 촉진과 재해예방, 농업시설 최적 환경관리와 에너지 이용 효율화, 자동화·지능화 융합 고생산성 스마트농업 조기 성과 도출, 그리고 농업 빅데이터 융합·활용기반 구축을 전략목표로 삼았다. 현장 맞춤형 밭농업 기계화를 촉진하고, 수확후 관리 기술을 디지털화하며, 농업생산기반과 농업인 안전재해 예방 연구를 강화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농업시설 최적 환경관리 기술, 에너지 절감형 융복합 시스템과 신재생에너지 활용기술을 비롯해 데이터 기반 첨단농업기계, 스마트팜 복합환경제어 기술, 자동화·지능화 융합 고생산성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아울러 농업 빅데이터 수집과 연계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 지향적 활용모델을 개발하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융합을 통한 농업 혁신, 그리고 농업공학부의 다짐

지난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전시회(CES 2023)에서 CES 55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농기계 제조사인 존디어의 회장 겸 CEO인 존 메이어가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전 세계 식량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농업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업 사례를 소개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이 인류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하였다. 내로라하는 전자, IT업계가 아닌 농업 분야 관계자를 무대에 서게 한 것은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국제 정세 속에서 농업 혁신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가를 확인시켜준 것이다.

농업공학부에서는 생산·유통·소비 등 농업 전 주기에 걸쳐 미래 농업 대응과 농촌 현안 해결을 위한 기술개발과 보급에 앞장설 것이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구현하고, 변화 속에서 발맞출 수 있는 융합형 조직이 될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농업 혁신의 선두에 설 농업공학부의 2023년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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