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초 단위 장애물 파악…24시간 쉬지 않고 '밭 갈이'

세계 최대 농업용 중장비 업체인 미국 존디어(Deere & Co.)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D 2022에서 공개한 완전자율주행 트랙터 8R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농업용 중장비 업체인 미국 존디어(Deere & Co.)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D 2022에서 공개한 완전자율주행 트랙터 8R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중북부 미네소타주에서 4대째 콩과 옥수수 농사를 짓는 더그 님스는 요즘 트랙터 운전대를 잡는 대신 휴대폰 앱을 켜고 집에서 원격으로 밭을 간다. 2000에이커(약 244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경작지를 오가는 것은 무인 트랙터다.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와 스테레오 카메라 등을 장착한 이 최신 트랙터는 님스의 휴대폰으로 조종된다. 100밀리초(0.1초) 단위로 장애물을 파악해 멈추고,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밭을 갈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세계적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곡물 가격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추세 속에 첨단 농기계를 동원한 식량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0.7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식량 공급이 확 늘어난다면야 걱정이 없겠지만, 지금 같은 상태로는 공급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문제다. UN은 2050년 95억명까지 늘어날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농업 생산량이 지금보다 69%는 증가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농업용 중장비 업체인 미국 존 디어(Deere & Co.)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공개한 완전자율주행 트랙터 8R.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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