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일 농학박사
남상일 농학박사

세계 인구는 2022년 11월 15일부로 80억 명을 넘은 것으로 발표되었다. 그리고 세계인구는 2030년에는 85억 명, 2050년에는 97억 명, 2080년에는 104억 명 그리고, 2100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UN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이러한 글로벌 인구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약 61개 국가에서는 2022년부터 2050년 사이에 -1% 대의 인구 감소율을 겪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의 글로벌 경제 체제는 장기적으로 지역 간 역할의 구조적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2000년 이후로 세계 경제의 발전은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는 인구증가와 생산의 효율화로 이어지는 글로벌 경제의 역할 분담에 의한 효과가 컸다는 점은 이론이 없다. 그러나 그 동안 세계 경제의 발전의 역동성을 지지했던 동남아시아 경제권에서 서서히 인구 증가 속도가 저하하고 새로운 지역의 인구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글로벌 분업 관계의 변화가 예상된다.

농업 분야에서는 최근 코로나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세계 곡물 가격의 스파이크 현상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 이유는 세계 총인구의 변화의 트렌드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인구증가율은 1990년대까지는 매년 약 1.75%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2000년 전후해서는 1.25% 수준이었고 2020년대에 들어와서는 1%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2050년대에는 0.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본다면 세계 곡물생산은 세계 곡물재배면적(수확면적)이 그 당시의 기상 여건과 경제상황에 따라 6.6억 ha부터 7.3억 ha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는 반면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1970년대 이후로 2020년까지 50년 동안 꾸준히 선형적으로 매년 1.5% 씩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물론 농업에 대한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와 기술의 발전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세계인구 증가 속도는 매년 1% 수준을 유지 또는 그 이하로 이행하는데 세계 곡물생산은 지속적으로 매년 1.5% 수준으로 증가한다면 미래의 농업시장에서 어떤 구조적 변화가 발생할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물론 현재의 국제 곡물가격은  스파이크 구간을 지나서, 코로나 사태 이전 대비 약 150% 이상 수준 근처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세계 각 국가들은 공급망 교란에 대비하여 식량의 국가 재고를 올리고자하는 분위기도 형성되어 있지만 이러한 위기의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국제곡물시장의 내재적 구조 변화에 따라 장기적인 변화 경향을 보이게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농업 생산의 경쟁력이 높은 국가와 낮은 국가 간의 구조적 관계의 변화, 농업기술 개발의 방향성 변화, 농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이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곡물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 농기계 시장은 또 다른 도전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인구의  증가속도 감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국가에는 인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멕시코, 에티오피아, 콩고 등이 있다. 이 지역들은 농업 분야에서 새로운 글로벌 국제 분업이 발생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지역이며 식량 증산의 필요가 높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매출 규모면에서 일정 수준에 오른 우리나라의 농기계 산업은 세계 인구 증가와 식량 증산의 관계 속에서 글로벌 관점을 갖고 장기적인 글로벌 전략 수립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아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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