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대국 불구 전통적 시스템으로 식량부족 탈피 못해
트랙터시장 많은 기업 진출…메이저 브랜드 시장 장악

에티오피아는 농업 대국 임에도 식량 수요와 연간 작물 수확 목표량을 충족시키지 못 하여 빈번한 식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러한 식량 부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비효율적인 전통적 농업 시스템이며, 수확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양의 농산물이 중간에서 낭비되고 있고, 생산량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값 인상 등은 에티오피아의 식량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농업 부문의 개발은 식량 안보 확보를 위하여, 10개년 개발 계획인 자국 경제 개혁(HGER)에도 명시된 국가의 주요 정책 목표의 하나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농업 부문을 업그레이드하고 현대화하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전통적인 농업 장비를 현대식으로 기계화하고 농부를 훈련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농업부 내에 농업기계화국을 두고 있으며, 잠재적인 수입업자 및 기타 투자자가 현지 투자를 통하여 농업 기계의 제조 또는 조립에 참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직은 농기계의 국내 생산은 없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다만 일부 업체는 부품을 수입해 현지에서 조립해 시장에 유통하기 시작하고 있거나 관련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수요와 공급의 격차는 크며, 특히, 농기계 중에서도 주요한 트랙터는 매우 유망한 품목이다. 본지는 에티오피아의 트랙터 시장의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코트라 조은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무역관의 관련 보고서를 정리해봤다. 

수입동향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에티오피아내 무한궤도식 트랙터 수입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2021년 수입액은 22.91% 감소했으며, 이는 수요 감소가 아닌, 내전으로 인한 외환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2021년 에티오피아에 무한궤도식 트랙터 수입은 17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이는 주재국 경제 여건이 개선되면 향후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무한궤도식 트랙터 수입 추이 (단위 : 백만 달러) / 자료 : GTA

2021년 기준 국별 수입 시장 점유율을 살펴 보면 영국은 전체 수입량의 76.96%의 거대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은 9.04%, 이탈리아는 6.04%의 시장 점유율을 지니고 있다. 브라질과 터키는 각각 3.26과 3.20의 시장 점유율로 4위와 5위이다.
2019년~2021년 기준으로는 한국으로 부터의 무한궤도식 트랙터 수입 기록이 없다.

다수 수입업자들에 따르면 한국의 농기계는 품질 면에서 매우 만족스럽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시장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Inquire Import and Export의 대표인 Mr. Fikru에 따르면 한국의 트랙터를 에티오피아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수입 대리점과 긴밀히 협력하여 해당 제품을 농민, 소매업체 및 관련 관공서에 적절하게 홍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2022년 에티오피아 농기계 관련 전시회
2022년 에티오피아 농기계 관련 전시회

제품을 수입하려면 수입업자는 은행으로부터 LC 또는 CAD 결제를 위한 외환 할당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에티오피아는 외환 부족으로 수입 업자가 은행으로 부터 수입을 위한 외화 할당을 받기까지 1년 내외를 기다려야 한다. 다만, 농업 기계는 에티오피아 국립 은행(NBE)이 지정한 우선 순위 품목 중 하나로 외화 배급에 있어서 상대적으로는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트랙터는 관세, 특별소비세, 부가세 등을 면세하고 부가가치세 15%와 원천징수세 3%만을 부과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시장에 농업 기계를 수입하기 위해 필요한 인증은 별도로 없다.

경쟁동향

트랙터 시장은 많은 기업 들이 이미 진출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며, Claas, Challenger, Same Laszer, Landini 등의 메이저 브랜드가 에티오피아 농기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가 시장을 지배하는 주된 이유는 현지 에이전트의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아래 표는 주요 농기계 수입 업체 및 제품 상세내역을 보여준다.

전망 및 시사점

농업은 에티오피아 경제의 중요한 부분이나, 아직 까지도 사람과 가축에 크게 의존하는 재래식 농법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정부는 농민, 특히 소작농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농업 부문의 기계화 및 기술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현대식 농기계를 홍보하는 농업연수 프로그램의 증가는 트랙터 산업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의 10년 경제 성장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농업 산업은 매년 6.2%의 비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티오피아 개발 계획의 핵심 전략 기둥 중 하나는 농업 생산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며, 또한 수입 대체와 농업 수출 증가를 목표로 한다.

Hagbes PLC의 총책임자인 Mr. Akilu에 따르면 트랙터 수출에 관심이 있는 한국 기업이 있다면 유명 수입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부 농업국 또한 최소한 시장 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보할 때까지는 전략적으로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강력하고 효과적인 광고 캠페인과, 다양한 농기계 전시회에 참가도 제언하였다. 

또한 에티오피아 정부의 외화 규제로 부터 디아스포라는 어느 정도 벗어나 있기 때문에 한국의 트랙터 제조사는 디아스포라와 협력하는 것이 좋다. 디아스포라는 자체 보유 외화를 활용하여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수입이 가능하다. 

Hagbes PLC의 총책임자인 Mr. Akilu는 Gedeb Engineering과 같이 중형 및 경량 트랙터 조립에 종사하는 회사가 거의 없으며, 특히나 무한궤도 트랙터는 시장내 매우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에티오피아 정부가 농기계 및 농업 부문의 투자 유치에 힘쓰고 인센티브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한국 투자자들이 에티오피아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때마침, 한국의 산업부 및 KIAT도 2021년부터 5년에 걸쳐 에티오피아 농기계R&D센터 조성 사업을 ODA로 추진 중에 있다. 관련 예산만 총 178억원 정도 되는 동사업은 기계산업진흥회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의 농기계현대화 지원을 위한 R&D센터 조성 및 현지 맞춤형 농기계(트랙터, 콤바인 등) 개발, 시범보급∙시제품제작∙교육훈련 등 지원을 내용으로 하고 있어, 관련하여 국내 농기계 기업의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KOTRA 아디스아바바무역관도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2021년 11월에 주재국의 농업부, 이코스스틸 등과 협업하여 한국 농기계 전시회를 이코스스틸 부지에서 개최한 바 있으며, 한국 관련 기업의 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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