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농기계 수출이 8억2000여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6억9000만 달러 대비 20%나 늘어났다. 그러나 수익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짙다. 수출은 북미 농기계시장 호황 등의 호재로 높은 신장세를 보였지만 주춤했던 국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물류비용의 상승기류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등 정책적 대응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물론 농기계산업 차원에서 농기계의 안정적 수출확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고 이를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몇억 달러규모의 특정품목 수출에 대한 대책을 특별히 강구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는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사안의 시급성과 절실함을 고려할 때 정도가 아니면 샛길이라도 스스로 찾는 노력과 지혜를 동원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통상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나 유관기관 등이 수출관련 사업을 벌일 때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실현하는 것 등이다. 

산자부는 최근 ‘수출현장지원단’을 구성하고 매주 수요일 지역별 수출현장을 방문해 기업별 수출애로에 대한 해소방안을 논의한다. 그 첫 번째로 지난 14일 대구의 성서산업단지를 방문하여 자동차 부품·자동화기계 등을 수출하는 6개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애로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지원단장인 무역투자실장은 하반기에는 대표적 해외마케팅 애로로 조사된 물류비·해외인증 획득, 대규모 전시·수출상담회 등에 120억 원을 추가 투입하여 정부차원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출현장지원단’은 이날 성서를 시작으로 광주·경남·천안·인천·서울 등의 순으로 매주 전국 주요 산업단지를 순회 방문한다.

아울러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도 팔을 걷었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수출 성장세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수출기업들이 가장 큰 애로로 꼽는 물류와 인증, 해외마케팅 분야를 핀 포인트로 지원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3대 비상플랜을 발표했다. 그 첫째가 수출 물류비 지원이고 다음이 중소·중견기업 해외 인증 취득 지원이며 마지막으로 대형 수출상담회를 추진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상승한 물류비는 수출기업의 최대 애로로 꼽혀 왔다. 이에 따라 물류 전용 수출바우처 지원을 확대해 지난 7월이후 발생한 물류비를 1,4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할 에정이다. 수출 물류비 지원을 희망하는 중소·중견기업은 물류 전용 수출바우처 홈페이지 (www.exportvoucher.com/shipping)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물류와 더불어 가장 큰 수출 걸림돌로 지목되는 인증 관련 지원도 확대한다. KOTRA는 수출에 필요한 해외규격 인증 획득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소비재 등 산업별 수출바우처 지원기업을 모집한다. 지난 2월이후 발급된 인증관련 비용을 지원하며 인증 취득비용 지원이 필요한 중소·중견기업은 역시 수출바우처 홈페이지 (www.exportvoucher.com)를 통해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통상 관련부처와 유관단체의 이같은 수출애로 타개를 위한 다각적 방안 강구에 농기계수출 개별기업이 쉽게 동참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우선 농기계산업이 구심체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농기계정책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로 하여금 통상·예산부처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토록 하고 이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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