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회 농업인대상 농기계 안전사용 정비교육
사고, 고장 빈도 크게 낮아지고 임대사업 원활해져

“농기계 교관들이 스패너를 직접 들지 않고 농업인들에게 쥐어준다면 더 큰 임대사업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지난 해 처음 임대사업소를 개소해 농업인들과 소통하는 ‘신참내기’ 강진석 용인시 농업기술센터 교관은 교육에서만큼은 ‘베테랑’ 수준을 보여준다.

강 교관은 “임대사업소 교관들이 임대장비를 입·출고하고, 정비 업무에 파묻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농기계 교관들이 보유한 지식과 노하우를 교육으로 활용하면 농기계 정비와 임대업무보다 큰 이익을 농촌에 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임대사업소의 궁극적인 가치는 농기계를 통해 농촌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것을 실현하기위해서는 농업인들이 농기계를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고, 농기계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고장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오전에는 모든 일을 제치고 3시간동안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농기계 안전사용과 정비에 대해 교육한다. 교육을 들은 농업인들의 인적사항은 홈페이지에 모두 기록해, 교육을 듣지 않은 사람이 농기계를 임대하러 오거나 정비를 요청할 때는 단호히 거절한다.

또 그는 교육에 활용해 농업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농업기계안전활용길라잡이’, ‘용인시임대농업기계안전사용지침서’ 책자 두 권을 발간하기도 했다.

강 교관은 교육 실효를 높이기 위해 지역 농업인이 많이 사용하는 농기계는 집중적으로 교육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관리기다.

그는 이번 달만 네 차례에 걸쳐 농업인 178명을 대상으로 관리기 안전사용과 자가정비를 교육했다. 한번 교육을 시작하면 형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나절에 걸쳐 실습을 반복한다.

강 교관은 “지자체 보급 사업으로 대부분의 농가가 관리기를 가지고 있지만 포장도 뜯지 않거나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교육에 대한 농업인 만족도는 90%에 달할 정도로 높은데, 그 배경에는 강 교관의 꼼꼼한 기록이 한 몫 한다. 교육이 끝날 때 반드시 향후 교육수요와 현재 교육만족도 설문을 실시한다. 또 임대사업소에 정비의뢰가 많이 들어오는 기종과 원인을 파악해 차후 교육계획을 세운다.

그는 “교육에 집중해 농업인들의 안전인식과 정비능력이 향상된 덕분에 임대사업 자체도 원활해졌다”고 말한다. 농업인들의 농기계 사용수준이 높아진 덕분에 사고와 고장의 빈도가 낮아지고, 간단한 정비를 스스로 해결해 교관 일손이 줄었다는 것이다.

강 교관은 “전국의 농기계 임대사업소가 지역 농업인들의 농기계 교육 거점으로 탈바꿈하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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