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자동 약제살포 체계 개발, 가지치기·꽃따기 등 기계화 실증

연구원이 기계를 이용한 꽃따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가지치기와 꽃따기 등 모든 작업을 사람 손에 의존하는 사과 재배에 기계화 기술이 도입되면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농촌진흥청)
연구원이 기계를 이용한 꽃따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가지치기와 꽃따기 등 모든 작업을 사람 손에 의존하는 사과 재배에 기계화 기술이 도입되면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농촌진흥청)

최근 온실 등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원격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디지털 농업이 확산하는 가운데, 노지에 있는 사과 과수원에도 디지털 농업 기술 적용이 첫발을 뗐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가지치기와 꽃따기, 약제 방제 등 사과 생산 과정에 자동화, 기계화 기술을 접목하고 재배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2021년 기준, 3만 4,359ha)하는 과수작목이다. 한 해 생산량은 51만 5천 톤에 이르고, 연간 생산액은 약 1조 1천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가지치기와 꽃따기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모든 농작업을 사람 손에 의존하고 있어 경영비가 많이 들고 대외 경쟁력이 낮다. 여기에 사과 주산지 대부분은 인구가 적고 고령화로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시험 재배지에서 연구원들이 무인 자동 약제 살포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으로 조작이 가능해 농약 중독사고와 안전사고 위험에서 자유롭고 방제 시간을 기존의 8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시험 재배지에서 연구원들이 무인 자동 약제 살포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으로 조작이 가능해 농약 중독사고와 안전사고 위험에서 자유롭고 방제 시간을 기존의 8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시험 재배지(경북 군위)를 중심으로 3단계에 걸쳐 자동화, 기계화에 기반한 디지털 사과 과수원을 연구 중이다. 그리고 그 첫 단추로 △무인으로 작물보호제를 살포하는 장치를 개발하고 △가지치기와 꽃따기 기계화 기술의 실증을 마쳤다.

무인 자동 약제살포 시스템은 순수 국내 기술로서 농촌진흥청에서 2018년 개발에 착수해 2021년 특허출원했다. 가지치기와 꽃따기, 잎 솎기 등의 기계화 기술도 실증을 마쳤다. 

올해부터 지금까지의 연구에 더해 무인 자동 약제살포장치를 활용, 개화기 서리·냉해를 줄일 수 있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또한, 기계를 이용한 가지치기와 꽃따기, 잎 솎기가 열매 품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신기술 보급사업 등을 통해 2025년까지 농가 보급형 미래 디지털 사과 과수원을 100곳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이지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기계화·자동화·정보화를 통해 사과산업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며 “이번에 소개한 기술뿐 아니라, 발아·개화·만개시기를 예측하는 생육모델링을 시작으로 봄철 서리·냉해 피해 예방, 여름철 더위 피해 예방 등 앞선 기술이 현장에 신속하게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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