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인건비·인력난으로 첨단 농기계 수요 늘어
모니터링 장비 등 수출, 프로젝트 참여도 해볼만

호주 연방정부 산하의 농수산환경부(Department of Agriculture, Water and the Environment)에서 농업 관련 주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정부 개입에 의한 시장 왜곡을 유발하는 농업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혁해 현재 호주의 농업 정책은 현대화·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집중됐다. 호주 정부는 전략 산업으로 어그텍(Agtech)을 선정하고 산업 전반의 혁신을 추진 중에 있다. 본지는 호주의 스마트 농산업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코트라 강지선 호주 멜버른 무역관의 관련 보고서를 정리해봤다. 

 

  최신 기술 동향  

◆ 농업용 드론

호주는 드론으로 광활한 농업지를 관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드론에 탑재된 고화질 카메라로 실시간 농작물 영양 상태 및 수확시기를 점검, 맵핑, 분석할 수 있어 효율적인 농업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농업용 비료를 살포 중인 드론 (자료:Farm Table)
농업용 비료를 살포 중인 드론 (자료:Farm Table)

씨앗을 땅속으로 심는 특수장치를 장착한 드론이 개발돼 노동력과 시간을 절약하는데 사용된다. 지능형 비행 제어와 메모리 기능으로 해당 농업지에 적합한 화학비료와 식물 보호제를 조절해 살포할 수 있으며 기존 속도와 비교하여 최대 40배 빠르게 처리가 가능하다.

◆ 모니터링 시스템

Cisco가 호주에서 개발한 Farm Decision Platform은 최대 20km 거리에 탑재된 센서를 인터넷 연결이나 통신 기능 없이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어 농장 관리가 더욱 편리해졌다. 

농장에 설치된 모니터링 시스템 (자료:CISCO)
농장에 설치된 모니터링 시스템 (자료:CISCO)

전기울타리에 설치된 센서가 전류 오류를 감지하면 어플로 신호를 보내 방목하는 가축의 탈출을 방지할 수 있으며 센서를 통해 기후변화를 모니터하고 가축이 받는 고온 스트레스 등에 대해 대응할 수 있다.

◆ 사물인터넷 플랫폼

Bosch가 스타트업 The Yield와 공동개발한 ProSyst IoT는 굴 양식지 근처에 측정 스테이션을 설치해 물의 깊이, 염분, 온도, 대기압을 측정하며 어민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시간 데이터 관리로 이상적인 수확 시기를 찾을 수 있다. 사물인터넷을 통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으로 정확한 수확 시기를 판단해 생산성을 기존보다 약 30% 증가시키고 효율성 및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사물인터넷 플랫폼 (자료:Bosch)
사물인터넷 플랫폼 (자료:Bosch)

◆ 농업로봇

AI를 접목해 자율주행을 하는 농업로봇 어그봇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원격제어를 통해 토양 수분 관리, 잡초 제거, 씨 뿌리기, 농작물 수확 등이 가능하다.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로봇 착유기로 우유를 생산하는 호주 목장도 증가하고 있어 환경을 고려한 농업 기술 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 중이다. 

잡초 제거용 농업로봇 (자료:QUT)
잡초 제거용 농업로봇 (자료:QUT)

퀸즐랜드 기술대학교 QUT(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에서 잡초 제거 비용을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자동화 로봇 Agbot II를 개발, 해당 어그봇에는 카메라, 센서, 소프트웨어, 전자장비가 장착돼 있으며 99%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농업 규모 및 현황  

농업은 2019~2020년 기준 호주 GDP의 1.9% 비중을 차지하며 호주 전체 노동인구 중 2.6%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 20년 간 약 7%의 규모 성장이 있었으며 2019~2020년 기준, 농수산·임업 생산 가치는 약 670억 호주달러이며, 그 중 가축이 51%, 농작물 23%, 과일·견과류·채소 18%, 수산물 4%, 임업 4%를 차지한다. 

2019~2020년도 품목별 생산 가치 점유율
2019~2020년도 품목별 생산 가치 점유율

코로나19는 호주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농업 부분에서는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는 등 높은 탄력성을 보였다. 한편, 외국인 노동자가 급격히 감소해 인력 부족 현상을 겪었으며 원예 작물 재배 량이 감소했다.

호주 농수산·임업 총 생산량의 약 70%를 수출, 절반 이상이 싱가포르, 한국,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일본,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호주 수출 품목 중 쇠고기가 1위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증가한 반면, 밀, 보리 등의 농작물의 수출은 감소했다.

  유망분야  

호주는 다양한 토양 유형과 기후, 고품질 재료, 다문화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북반구와 반대인 계절을 가지고 있어 일년 내내 농식품 연구 및 솔루션 개발을 할 수 있는 최적화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농식품 수요가 높은 아시아 시장과 근접하고 무역이 활발해 혁신적인 식품과 농업 기술을 상업화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정부에서 커머셜 농업 및 식품을 5대 투자 유망 분야로 선정해 농식품 분야의 투자 유치활동에 적극적인만큼 우리 기업은 Agriculture 4.0 플랫폼을 활용해 현지 업체와 협력을 추진해 볼 수 있다.

높은 인건비와 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자동화 트랙터, 드론 등의 첨단 농업기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AI, 사물인터넷, 디지털 플랫폼을 적용한 모니터링 장비, 시스템으로 호주 수출 및 주정부, 농장과 파트너십을 통한 프로젝트 참여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산 배, 포도, 버섯 등이 호주에서 아시안 이민자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버섯의 경우 한국 버섯이 수입국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인지도가 높아 호주 농식품 시장에도 지속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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