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핵심 정책으로 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투쟁하기 싫은 심리나 느슨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며, 동태청령(動態清零)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태청령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지역을 봉쇄하여 감염자를 0(제로)로 만드는 정책이다.

한 달 가까이 봉쇄되었던 상하이는 대부분 해제되었지만, 상하이 인근 도시로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하는 지역은 바로 봉쇄조치가 내려지고, 전원 검사가 이루어진다.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가 중국 공산당의 이념과 일치하며, 중국의 국정에 맞는, 전체 인민을 위한 길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입출국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국내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 중국으로 입국하는 사람은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최소 2주간 격리되며, 그 후에도 계속 추적 조사한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데,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강력히 시행하고 있다.

3월 말부터 이어진 상하이 봉쇄가 일부 반영된 중국의 1/4분기 GDP 성장률이 4.4%로, 2022년 목표인 5.5%에 못 미쳤다. 봉쇄가 본격 반영되는 2/4분기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봉쇄조치는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하이로 수입된 냉동식품과 상온식품의 하역이 지연되고 있는데다가 트럭 부족으로 수송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트럭 운송이 물류의 1/3을 차지하고 있는데, 트럭 기사들은 의무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하며 곳곳에서 48시간 이내 음성 확인서를 보여주어야 한다. 

하루 2,00대를 생산하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한 달 가까이 생산을 중단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는 중국 내 2개 공장을 물류와 자재 공급 문제로 생산을 멈추었다. 중국 내 많은 반도체 기업과 전자 제품 업체는 코로나와 공급 체인의 문제로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생산하는 세계 곳곳에 연쇄 파급효과를 미친다. 

상하이 봉쇄만이 아니다. 일본 노무라 은행이 추정한 바에 따르면 4월에 중국 인구의 1/3인 3억7,300만명이 45개 도시에서 봉쇄를 당했다고 한다. 농산물의 주요 생산지인 중국의 동북 3성도 봉쇄조치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구 900만명의 창춘시와 지린성의 중심 도시 지린시도 봉쇄되었다. 농민들은 봄철 영농기에 비료 등 농자재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인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하이 봉쇄로 세계 곳곳에서 물류난이 일어나고 있다. 독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반 이상의 독일 기업들이 4월 초부터 물류와 공급상의 문제를 겪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는 원료를 공급받지 못해 약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시 봉쇄조치는 코로나가 계속되는 한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 제로 코로나 정책은 3기 연임을 노리는 시 주석이 강력히 추진하는 정책이다. 강력한 중앙 통제로 제로 코로나를 성공해서 코로나가 만연하는 다른 나라 대비 성공하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코로나와 경제 성장을 같이 고려한다고 하지만 관료들은 제로 코로나에 더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 통제가 실패하면 견책당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0년부터 올해 4월23일까지 코로나 사망자가 4,725명으로 미국의 102만명, 영국의 17만명에 비하면 아주 적다. 중국은 현재 인구의 88%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오미크론의 사망률이 아주 낮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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