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기계 수출액은 14억7000만 달러

지난해 트랙터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를 넘어섰고, 전체 농기계 수출액은 14억7,415만 달러(1조7,663억원)로 2020년 대비 44%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세계 최대 농기계 시장인 미국은 물론 캐나다·호주·베트남 등지에서 주문이 늘었고, 소말리아·벨리즈 등 수출국가도 더욱 다양해졌다.

이 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은 국내 농기계 기업 실적도 화제다. ㈜대동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TYM도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S엠트론(주)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미 북미 시장에선 탈 도심, 재택근무, 소규모 취미농사 트렌드가 확산 중이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소형 트랙터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북미에선 100마력이하 트랙터 시장 규모가 2020년은 전년대비 19%, 2021년에는 10%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동은 원자재비 상승, 물류 대란에도 트랙터, 운반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북미는 39%, 유럽은 55% 신장했다. 지난해 북미에서 트랙터와 운반차만 2만2,000대를 팔았는데 코로나 전인 2019년의 1만1,900대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TYM은 2020년 트랙터 1만3,000대를 수출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1만8,000대를 해외에 팔았다. TYM은 지난해 초소형트랙터 T25를 출시해 매출 확대를 이끌어냈다. LS엠트론 역시 아마추어 농부들이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소형 신제품 MT1, MT2 모델을 전면에 내놓았다.

하지만 국산농기계의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지금처럼 가성비에만 의존해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존 디어, CNH, 쿠보타 등 글로벌 선진기업이 자율주행 기술, 로봇 기술 등에서 우리 기업보다는 2~5년 앞서 있기 때문이다. 국내기업의 직진 자율주행 기술은 1~2단계에 머물러 있는 반면에 글로벌 기업은 3~4단계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학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강점인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상용화기술이 앞선 자동차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전기, 수소 트랙터 개발 등도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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