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스마트팜연구센터장
김현태 스마트팜연구센터장

‘스마트’ 라는 용어는 일반 산업이나 농업 이외에서 익숙한 용어이다. 나는 농대에 소속되어 있지만 대학교에서는 농대에서 익숙한 생물, 화학보다는 수학, 물리를 근간으로 하는 학문을 공부하였다. 그래서 지금도 생물학보다는 물리학이 더 가까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도중에 농대 내에서 그 어떤 학문의 영역보다 빨리 ‘스마트’라는 단어를 접하였고, 스마트팜이라는 영역에서 많은 연구를 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스마트’가 농업과 만나면서 ‘스마트팜’이라는 용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전히 “내가 생각하는 스마트팜이라는 단어가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의미로 이해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볼 때가 많다. 여전히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거나 이해하고자 하는 방향이 다를 때 아직도 나는 선생으로서의 부족함을 실감하곤 한다. 물론 대학원생이나 연구실의 구성원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비슷한 생각으로 스마트팜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참을 고민할 때가 많다. 내가 속한 연구실은 물론이고 외부의 다양한 농업과 관련된 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은 더 많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스마트팜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어디에서 올까 궁금해진다.

흔히 ‘스마트팜’이란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정보통신기술을 기존의 농업에 접목하여 생산, 유통, 소비 등을 포함한 전 주기에서 생산의 고효율화,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루고, 노동집약적 산업을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전환하여 궁극적으로 살기 좋은 농업·농촌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원론적인 기준이나 정의를 매번 생각하더라도 주변의 농업·농촌은 여전히 스마트팜과 가까이 있지 않다는 것은 거창에 계시는 부모님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많은 기술개발로 인한 자동화, 정밀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주변에 있지만 정작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여전히 관행적으로 노동집약적인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으며, 여전히 농업도 경제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는 산업의 한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라는 용어가 농산업에도 행복하게 사용되도록 연구실에서 논문을 즐기는 교수가 아닌, 부모님이 계시는 농업현장에서 공부하는 자세로 연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이번 학기부터는 대학원 수업도 가까운 온실에서 시도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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