土積成山 자세로 2022년이 ‘희망과 전진의 해’ 되길 
정책금리 1%유지·인하 위해 정책적 노력 지속

김신길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김신길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스마트농업 확산, 탄소중립 실현에 조합 주도적 역할 맡을 터

김신길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코로나19 변이 확산, 미중 갈등, 금리인상 등 경제 불확실성 가중 등으로 올해 농기계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조합이 가진 역량과 노하우를 총동원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올해 새 정부가 출범하는 정치적 전환기를 맞아 농기계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각종 정책자금 확보에도 전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또 농기계조합은 해외바이어·개도국 공무원 대상 비대면 수출마케팅 강화, 온라인 홍보 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으로 수출 13억불 달성을 견인하고, ‘KIEMSTA 2022’가 명실상부한 국제 박람회로서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신길 이사장은 “올해 조합 창립 60주년을 맞았다”며 “2022년을 ‘100년 조합’을 위한 토대를 굳건히 하는 한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이사장과의 신년 특별인터뷰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서면으로 진행됐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농기계인에게 덕담을 부탁드린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상황과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농업기계 산업 발전을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해준 농기계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우리 모두가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강인한 저력을 발휘해 힘차게 나아가길 소망한다. 

새해도 코로나19 변이 확산과 미·중 갈등, 금리인상 가능성 등 우리를 둘러싼 경영여건이 그리 녹록치는 않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3%에 못 미칠 것이라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비록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우리의 역량과 지혜를 모은다면 위기를 기회 삼아 더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토적성산(土積成山)의 자세로 2022년을 ‘희망과 전진의 해’로 만들어 가길 바란다. 

올해 농기계산업의 최대 화두는 무엇으로 예측하는가. 

2022년 우리 산업을 둘러싼 화두는 스마트농업과 탄소 중립이 아닐까 싶다. 현재 우리 농업은 고령화와 농업인구 감소로 토지·인력 중심에서 ICT·AI·데이터 기반의 스마트농업으로 생산방식이 급속히 전환되고 있으며,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화석연료에서 수소·전기 기반의 친환경 동력원으로 농기계 에너지원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정부 역시 스마트팜 확산정책을 국정과제이자 8대 선도과제로 추진해 오고 있다. 아울러 미세먼지 저감 및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경유 사용 노후농기계 조기폐차 지원 시범사업’과 ‘친환경에너지 동력원 농기계 기술개발사업’ 추진 등 정책적 뒷받침을 본격화하고 있다. 

따라서 조합은 이러한 산업·기술 패러다임 변화의 길목에서 전략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며, 우리 업계의 발전을 위해 정부에 각종 정책을 제안하고 건의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농업기계 업체들도 이러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 개발을 확대하는 등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     

조합원사가 당면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기계조합의 리더십이 강조되고 있다. 조합이 새해 중점을 두는 사업은 무엇인가. 

새해 조합은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원자재가격·물류비 급등, 주 52시간 근로제 확대 등 조합원들이 당면한 현안 해결을 해결하고, 긴급을 요하는 주요 사안이 발생할 시에는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정치적 전환기다. 우리 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세심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 

아울러 조합원들의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해 스마트농업 및 첨단농기계 R&D 예산 확충에 힘쓰고, 관련 기관 및 전문가들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첨단·스마트농업이 우리 산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 

업계를 대표해 농기계조합이 올해 추진할 대정부 정책 활동 방향은 무엇인가.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의 경영 안정 지원을 위해 농기계 구입지원자금 금리를 2022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기존 연리 2%에서 연리 1.5%로 인하한 바 있다. 조합은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 및 농기계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정책금리가 1%대로 유지·인하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  

또한 정부가 밭작물 기계화 촉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이에 따른 정책적 지원 및 업계 의견을 반영한 검정제도 개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밭작물 기계화의 핵심 기종인 ‘수확기’와 ‘파종기’가 종합검정 대상으로 변경되면서 업체가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시장 공급이 지연돼 기계화 촉진에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업체들은 수확기의 경우 승용자주형 및 수확·수집형은 종합검정으로 하고, 단순 굴취형은 진입자유화로 하여 시장 경쟁에 맡겨도 된다는 의견이 있다. 따라서 조합은 정부(지자체), 유관기관(농진청, 실용화재단), 업체 등이 상호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정책 변화를 유도하려 한다. 

그리고 밭작물기계 등 중소형 농기계는 지자체 임대사업 등 보조사업을 통한 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지속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에 그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온라인 홍보·판매 등 비대면 영업활동은 가히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겠다. 조합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2019년 개정된 농림축산식품부 고시 ‘농업기계 및 부품 가격표시제 실시요령’에 대해 정부와 업계 간 충분한 의견 교환으로 제도 개선이 도출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는 노력을 계속하도록 하겠다. 

농기계산업은 수출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조합원사 수출활성화를 위한 조합의 사업 방향은.  

2021년 농기계 수출실적은 전년보다 27% 이상 증가한 13억불 규모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트랙터 단일품목 및 북미시장에 의존하는 수출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올해 조합은 중소 조합원의 수출 경쟁력 확보와 수출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일본·인도네시아·필리핀·중국·스페인·이탈리아 등 6개국 해외 유명박람회에 한국관을 구성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바이어 매칭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둘째, 동남아시장 개척 등 수출시장 다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필리핀농업기계화센터(PHilMech)와의 현지맞춤형 농기계 공동개발 프로젝트 및 ODA사업 등을 통해 필리핀을 한국 농기계의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국가로 활용,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을 비롯한 동남아 전체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셋째, ‘KIEMSTA 2022’를 세계 바이어들이 찾는 국제산업박람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바이어매칭 서비스, 상담회 등을 통해 참가업체들이 최상의 전시홍보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해외바이어는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갖춘 국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넷째, 디지털 수출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농업기계 수출 14억불 달성을 견인하겠다. 올해는 조합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출업체의 제품 홍보를 강화하고, 해외 바이어와 개도국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비대면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조합원과 농기계산업 종사자 분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부탁한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2022년에는 우리가 일상을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되길 고대한다. 아무리 거센 풍파가 배를 흔들어도 균형을 유지하면 배는 나아갈 수 있다. 조합이 그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 2022년은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거센 변화의 파고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끝으로 올해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다. 60년 역사에 걸맞은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조합원에게 사랑받고 조합원을 위한 진정한 서비스 기관이 되도록 변화하고 혁신할 것이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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