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농기계 기술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아직까지는 과반수 이상의 응답자들은 여전히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고 답을 하는 분위기다. 이는 아직은 농업에서는 완전 무인화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완전 무인화 농기계 기술을 시기상조라 생각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무인 기술을 농기계에 접목시켜 개발해 나아가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본지는 이렇게 무인기술을 비롯해 환경적으로도 피해를 주지 않는 곧 다가올 미래에 대중화가 될 '미리보는 친환경 및 무인 기술이 접목된 농기계 기술(제품)'들을 소개해본다.

 

'저소음 원격조정가능 전기굴착기' 완성

  호룡  

(주)호룡(대표 박장현)은 지난 2013년부터 R&D에 집중 투자하며 신공장 완공 후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 위해 많은 고심을 거듭하던 중, 2016년 상업통상자원부의 전기굴착기 개발사업 공고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게됐다. 

이에 새로운 아이템을 찾게된 호룡은 이미 R&D에 집중하고 있던 상황이라 바로 관련 사업 TF팀을 구성할 수 있었고, 이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전기굴착기 연구개발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안전과 환경을 중요시 하는 개발철학을 바탕으로 관련 업계가 더욱 건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슬로건을 자신있게 내걸고 있는 호룡은 굴삭기 관련 사회적 문제점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해온 결과, 안전성, 친환경, 무매연 등을 갖춘 ‘저소음 원격조정가능 전기굴삭기’를 완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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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룡의 전기굴착기 ‘ix’시리즈는 리모컨으로 원격조정을 할 수 있어 작업자는 위험지역과 혐오시설과 같은 위험 사각지대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전기굴착기로서 매연이 없어 청정 및 실내작업이 가능하며, 외부 오염물질의 차단이 용이하다. 이어 타 디젤굴착기와 비교해 힘과 성능은 뒤지지 않고, 수리 및 유지비 부담도 적다. 특히 지난해 환경부 보조금 지급으로 가격도 차이가 심하지 않게 됐다. 이는 내년에 더욱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운반차 국내 시장 넘어 유럽 수출 '총력'

  엘앤에스  

엘앤에스는 과수·축사용 등 운반차 사업 초창기부터 전동운반차로서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로 국내 전동운반차 시장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이제는 유럽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해 현지 딜러를 통한 지속적인 수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엘앤에스는 친환경 농기계 전문 생산업체로서 생산과정부터 배기가스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활용되는 생산 시스템들 모두가 전자식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는 정 대표의 환경에 대한 까다로운 운영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국내 시장서 선점을 하기 위해 엘앤에스는 아세아텍 OEM 생산체결을 통해 전국 아세아텍 대리점들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갔지만, 어쩔 수 없는 고품질을 지향하는 제품 퀄리티에 걸맞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을 때도 많았다는 것이 엘앤에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아직은 국내 소비자들이 전동기기에 대한 신뢰가 쌓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부서도 아직은 전동기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많은 농업기계 항목들 중 하나로만 여겨져 정부보조 사업서도 선정받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정승현 엘앤에스(주) 대표는 "수출을 하기 위해 유럽 전역의 딜러들을 통해 현장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현지 정부 정책을 비롯해 소비자들 역시 환경을 우선시 하는 제품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정부보조사업으로서 내연기관의 제품보다 훨씬 더 많은 정부 보조를 해주기 때문에 이젠 유럽 시장서도 전동화 제품이 더욱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국내 농기계산업도 세계적 시장 트랜드를 읽고 환경중심적사고를 지닌 산업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농업용 로봇 3종 개발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현대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을 기반으로 기존 제조산업군에서 농업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선다.

현대로템이 선보인 농용로봇은 VEX(조끼형 웨어러블 로봇)와 H-Frame(지게형 웨어러블 로봇), CEX(의자형 웨어러블 로봇) 등 3종이다. VEX는 장시간 팔을 들어올리는 작업 시 팔과 어깨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장비로 전원을 따로 공급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무게도 2.5kg으로 가볍다. H-Frame은 물체를 바닥에서 허리높이까지 들어올리는 작업에 효과적이고 CEX는 앉은 자세에서 착용자의 자세를 지지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제품들은 농업 현장에서 높은 곳에 있는 과일 수확이나 무거운 수확물 운반, 키가 작은 작물 관리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수요처 대상 조사와 제품 성능 등 실증 단계를 거쳐 향후 국내·외 시장서 농업용 웨어러블 로봇 대량 생산ᆞ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업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에서 요구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보급해 시장을 점차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미 여러 산업군으로부터 구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현재 웨어러블 로봇 국내ᆞ외 유통 및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12년간 개발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전반에 최적화된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해 8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서비스 로봇 보급 사업’에서 ‘농작업에 적합한 웨어러블 로봇의 농기계화 개발 및 보급’ 과제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과제의 목적은 농촌 고령화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농업인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로봇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농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연구개발(R&D)에 이은 사업화까지 국책사업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공지능 농업용 로봇 개발

  심바이오틱  

‘심바이오틱’은 인공지능(AI) 농업용 로봇을 개발·생산하고,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는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심바이오틱은 노령화를 넘어 인구 소멸 단계에 접어든 농촌에 활력과 부가가치를 가져다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농업용 운반차’는 부정형 경사도 지형에서도 균형을 유지해주는 회전식 서스펜션(노면의 충격이 차체에 전달되지 않도록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로 기존 스프링 서스펜션에 비해 3배 이상의 충격 흡수치를 실현) 시스템(특허 출원)을 탑재해 고랑이 있는 밭이나 돌이 많은 농경지에서도 안전하고 정확하게 작동한다.

‘무인 트랙터’는 경사도 75도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자체 개발한 부착기를 이용해 5가지 이상의 농작업이 가능하다.

‘대형 연무 드론’은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20L 대용량 농약통 2개를 운반할 수 있으며, 기존 농업용 드론이 10L 무게를 실을 수 있는 것에 비해 향상된 기술을 자랑한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심바이오틱은 공장 확장 이전 및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생산 공장을 확장 이전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추진 중이며, 이탈리아의 베네토주의 유명한 사회적 농업법인 및 기업 전문 법률회사와 수출 관련 MOU를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김보영 대표는 기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자금 마련과 판로 확대만큼이나 힘들었다고 한다.

창업 초기 첨단기술의 농기계를 청년 엔지니어 두 명이 만든다는 사실에 대해 의심의 눈길이 많았으며,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투자사들은 연구개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제품이라는 이유로 외면했다.

그러나 창업 전부터 10여 년간 연구개발에 전념하며 다수의 특허를 출원했고, 올해 10월부터 상품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주변의 우려를 극복하고 있다. 
 

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와 '맞손'

  아이오크롭스  

스마트팜 농가를 위한 인공지능 솔루션 스타트업 아이오크롭스가 협동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와 스마트팜용 농업로봇 개발 및 보급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최근 고령화, 탈농화로 인한 농업 인력 감소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농사에 필요한 노동자 인력 부족이 심화돼 농업용 자동화 로봇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농업용 이동형 협동로봇이 개발되면 농가의 인력난 해소 및 생산량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형 협동로봇에 탑재된 카메라를 이용해 작물 데이터 수집을 통한 수확량을 예측하고 작업을 추천하는 AI 모델의 개발도 가능해진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이동형 협동로봇 플랫폼 및 데이터 기반 종합 생육 모니터링 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스마트팜 실증을 통한 상용화로 관련 분야를 선점하겠다 것이 목표다.

아이오크롭스는 IoT 센서를 농가에 보급하며 기술의 적용이 필요한 현장에서의 필요성을 파악하는 동시에, 농가 수요처 또한 확보한 상태다. 적재적소에 로봇이 어떤 농작업을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사결정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뉴로메카는 자율이동 협동로봇 자동화 플랫폼을 통해 제조 및 서비스 공정의 자동화와 이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포스텍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다양한 딥러닝 기술을 협동로봇에 적용해 국내 협동로봇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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