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탄소중립' 로드맵 발표

농림축산식품부가 오는 2050년까지 모든 농기계의 전기 동력화하고, 전체 경지면적의 30%를 친환경농업용지로 확대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다.  

또 저탄소 기술이행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를 검토·도입 하는 등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38% 감축한다는 중장기적 목표치를 내놨다.

농식품부는 지난 27일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내놨다. 지난 10월 발표된 2050 국가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농식품 분야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2,470만톤 대비 38% 감축하기로 밝힌 바 있다. 

우선 정부는 농업분야 온실가스 감축 기반 마련을 위해 기존 고투입 관행농업을 저투입 저탄소 구조로 전환한다. △30개 주요 품목의 빅데이터 확보 △스마트팜 혁실밸리를 활용한 시비·방제·급수 솔루션 개발 △지능형 농기계, 로봇 등 차세대 핵심기술 연구개발(R&D)를 통해 2050년까지 정밀농업 기술을 전체 농가의 60%까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기준 정밀농업 기술 보급은 전무한 상태지만 이를 2030년 10%, 2040년 30% 등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농기계는 2050년까지 모두 전기 동력화해 19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내년부터 연 30억원 규모의 R&D 과제를 통해 전기 농기계 개발을 앞당기고, 2025년까지 노후 농기계 3만2,000대를 조기 폐차할 방침이다.

 

△ 전체 경지면적의 30%를 친환경농업용지로 확대

화학비료 절감 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50년까지 친환경농업 면적을 전체 경지면적의 30%까지 확대한다. 2019년 기준 친환경농업 면적은 5.2%에 그쳤지만, 인센티브 등의 법제화와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확대, 유통 채널 확대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토양·용수 등 농업자원의 체계적 관리로 온실가스 배출원 감축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까지 농약안전정보시스템을 고도화해 비료·농약의 적정 사용 환경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토양 양분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한다. 바이오차 투입, 경운 최소화 및 피복작물 식재 등 저탄소 농법 보급을 통해 토양의 저장능력을 제고한다.

이와 함께 체계적인 논물 관리를 통해 벼 재배 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2018년 630만 톤에서 2050년 431만 톤까지 32% 감축한다. 2주 이상 간단관개를 실시하는 농지면적을 2030년까지 61%로 확대하기 위해 저탄소 인센티브를 개발한다. 과학적 시비처방을 통한 적정 비료 사용으로 농경지에서의 아산화질소 배출량을 2018년 547만톤에서 2050년 450만톤으로 18% 감축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축산부문에서는 저메탄사료 보급을 확대하고, 적정사육밀도 유지 및 사육기간 단축을 통해 가축 사육과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447만 톤에서 2050년 198만 톤으로 56% 줄이겠다는 포부다. 가축분뇨의 정화처리 비중을 높이고 에너지화 이용 확대 등으로 축산분뇨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같은 기간 11% 감축한다.

아울러 농업 생산 외 농촌 지역 탄소중립도 추진한다. 농촌 태양광은 농지보전, 주민수용성, 농촌환경 등을 고려하면서 확대에 나서고, 마을단위 에너지 자립을 달성하기 위한 농업·농촌 RE100 실증사업(2022~2025, 12개소)을 지원한다. 특히 농촌태양광을 둘러싼 갈등을 방지하고 우량농지 훼손 없이 재생에너지가 확대될 수 있도록 농업용 시설(축사, 버섯재배사), 농업기반시설(저수지, 용배수로 등) 등을 우선적으로 활용해 보급한다.

이밖에 저탄소 직불제 등 저탄소 기술이행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를 검토·도입해 나가는 한편, 국가 고유 배출계수를 개발하고, 온실가스 감축활동의 기초가 되는 온실가스 통계 및 산정방식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훈 농식품부 차관은 “농업 분야는 작물 생산, 가축 사육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고, 감축 과정에서도 식량 생산이 줄거나 축산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농식품부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기후변화 완화의 시급성을 고려해 최대한의 목표치를 설정했으며, 농식품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충실히 이행해 우리 농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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