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ICT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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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이다. 호랑이 해이다. 동양에서는 호랑이는 십이지 중 목(木)의 성질을 띤다고 한다. 목은 미래지향적이고, 과감하며, 모험을 즐기는 성격이다. 호랑이띠는 무언가 일을 정하면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목(木)의 기운이 강한 사람을 우리 선조들은 간이 크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왔다 갔다 하면서 자주 번복하는 사람을 쓸개 빠졌다고 한다. 이는 오장육부 중 간과 쓸개가 목에 해당하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목의 기운이 강한 사람의 또 다른 특징은 인(仁)이 많아 아낌없이 베푸는 성격이다. 2022년은 호랑이해처럼 과거를 버리고, 서로를 아끼며,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멋진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임인년의 임은 검다는 뜻이다. 즉,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이다. 검은 호랑이가 있을까? 백호(白虎)는 인도 벵골 호랑이가 루시즘에 의한 색소 부족으로 털이 희어진 호랑이다. 반면 검은 호랑이는 루시즘의 반 현상으로 무늬가 굵고 검어진 호랑이이다. 백호이든 흑호이든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인위적으로 교배해서 만들어진다. 임인년에 일어난 특별한 사건은 1902년 쿠바가 미국으로부터 독립했다. 그리고 60년 후인 1962년에 쿠바 미사일 위기가 있었다. 3차 세계대전 바로 직전까지 갔던 임인년이기도 하다.

코로나가 2년 넘어 계속되고 있다. 바이러스는 생존하려고 변이를 계속 만들어간다.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를 관심 변이, 우려 변이, 고위험 변이 3종류로 나누어 감시하고 있다. 델타와 오미크론은 고위험 변이이다. 보통은 변이되어 갈수록 전파력이 높고, 사망률이 낮아진다. 그래야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베타 변이가 2020년 5월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해 한차례 유행한 뒤, 브라질에서 지난해 11월 감마 변이가 크게 확산하였다. 올해 전 세계를 뒤덮은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작년 10월 발생하여 170개국에 유행했다. 2021년 11월에 남아프리카에서 나타나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인류 역사에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중세에 유행한 페스트는 유럽에서 2억명에 가까운 인구를 희생시키며 봉건제를 무너뜨렸다. 노동력이 부족한 영주들이 파산하고, 화폐경제와 도시경제가 번창하는 계기가 되었다. 16세기 유럽인을 따라 들어간 천연두는 남미의 잉카제국을 무너뜨렸다. 남미에서 생산된 은과 금이 유럽에 풍부히 공급되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서 상공업이 폭발적으로 부흥한다. 오늘날 코로나가 만든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 온라인 생활이다. 처음에는 온라인이 불편했지만, 화상회의와 재택근무가 익숙해진다. 혼밥과 배달이 어색하지 않다. 디지털 생활이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다. 온라인에서 만나고, 일하고, 노는 메타버스가 삶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호랑이와 농사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라는 말이 있다. 아주 옛날이라는 뜻이 아닌데, 그렇게 이해한다. 우리나라에 담배가 들어온 게 조선 후기이다. 담배가 재배되면서 담배를 피운 사람들은 양반들이었다. 담배 피우는 게 양가 마님의 신분 상징이어서 당시는 여성 흡연율이 더 높았다. 

코로나가 농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외국 노동자에 의존해서 하던 우리 농사는 일손 부족으로 하기가 힘들다. 농촌의 인건비는 급등했으며, 그마저도 구하기가 힘들다. 코로나로 농업의 기계화를 더 절실히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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