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형수확기 개발·양산…과학기술대상 ‘장관표창’
"농법 이해, 농가와 끊임없는 소통이 연구의 출발점”

윤병운 신흥공업사 연구소장
윤병운 신흥공업사 연구소장

윤병운 신흥공업사 연구소장이 지난 8일 열린 ‘제24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시상식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농식품부는 1998년부터 ‘농식품과학기술대상’ 시상을 통해 우수 실용기술을 개발·보급함으로써 농업인 소득증대 및 농식품 산업발전에 기여한 자를 선정해 격려하고 있다. 윤병운 소장은 특히 땅속작물 수확기 분야의 기술개발을 통한 농업기계화 촉진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인정받았다.   

그는 아주대학교 기계공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1997년부터 10여 년간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로봇용 소프트웨어 개발분야서 탁월한 연구실적을 인정받은 유능한 연구원 출신이다. 윤 소장은 부친 윤태욱 신흥공업사(1982년 창립) 대표가 경영하던 회사에 2005년부터 합류해 농기계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신흥공업사에 합류하며 농기계 개발에 당시 최신 설계방식인 3D CAD 소프트웨어를 곧바로 적용했다. 이에 신흥공업사는 제품의 정밀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최적 설계를 구현해 생산 이전에 충분한 기술적 검토를 거쳐 농기계를 더욱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윤 소장은 ‘진동장치를 구비한 땅속작물 수확기 특허(2008년 특허출원 제 93837호)’를 획득해 감자, 고구마, 양파, 마늘 그리고 인삼, 황기 등을 수확하는 농기계에 기술 적용해 땅속작물수확기의 기술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결실을 맺는다.     

그의 연구 욕심은 수확기에 한정되지 않았다. 땅속작물을 수확하려면 일반적으로 줄기를 먼저 제거하고 피복된 비닐을 제거한 후 기계로 작물을 수확한다. 인력을 동원에 제거하고 나서야 농기계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윤 소장은 ‘양파, 감자줄기 제거용 제초기 특허’ 기술을 개발해 짧은 시간에 각종 작물의 줄기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농기계를 개발해 낸다.  

또 땅속작물을 심거나 씨앗을 파종하기 위해서는 경운작업과 비닐을 피복할 수 있도록 정지작업이 필수적이다. 이를 기계화하기 위해 윤 소장은 ‘특허 제10-1142797호 두둑성형기(2009년 10월20일 출원)’ 기술을 반영한 휴립복토기(두둑성형기)를 개발했다. 농업인이 보다 손쉽게 복토작업과 비닐 피복작업을 함으로써 획기적인 농업생산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윤 소장은 휴립복토기(두둑성형기)에 비닐을 자동으로 절단하는 기능인 ‘특허, 비닐 자동 컷팅 기술’을 개발해 기존에 사람이 기계를 따라다니면서 비닐을 절단하는 작업을 간소화하는 기술로 농가가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데 도움주고 있다.

수집형 수확기 국내최초 개발, 양산체계 구축도   

윤병운 소장의 연구 열정은 ‘수집형 수확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성과에 다다른다. 땅속작물인 양파, 감자 등을 수확하려면 보통 기계가 굴취를 하고 뒤이어 작물을 자루 등에 수집할 때는 많은 사람의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이에 신흥공업사는 ‘양파수집형수확기 20KG 자루형’,  ‘양파수집형수확기 500KG 자루형’을 개발해 한 대의 기계로 수확과 수집을 동시에 작업하는 시대를 열었다. 농가는 인건비절감은 물론 일일수확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또 윤 소장은 벼 이앙의 첫 단계인 모판파종기에서 씨앗을 파종하고 모판을 육묘장으로 이동하는 데 있어 ‘특허 제10-1641765호(2014년 3월14일 출원)’ 기술을 적용한 모판 이동용 손수레를 개발해 보다 손쉽게 모판을 이송하는 장치를 선보였다. 

윤병운 소장의 농기계 개발은 언제나 농업인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에서 이뤄지고 있다. 농기계를 사용하는 농가를 직접 상대하며 땅속작물의 파종과 식재부터 수확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방대한 자료와 지식을 근간으로 한다. 토질의 특성과 작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재배방식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근간으로 한 기술개발이 윤 소장의 성공요인이다. 

윤병운 소장은 “농가로부터 ‘고맙다’, ‘기계가 정말 잘 되더라’라는 전화를 부쩍 많이 받는다”며 “농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 밤잠 설치며 기술개발에 애쓰면 고생한 것마저 싹 잊혀지는 듯하다”고 말한다. 

“여전히 작물수확기 분야는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윤병운 소장은 말한다. 그는 “연구자가 더욱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농기계를 적기에 생산·보급해 농업현장에 적용하려면 불필요한 규제와 절차는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농가로부터 받는 평가가 가장 냉철하며 정확하다”고 말하는 윤 소장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더욱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어야 밭작물의 농업기계화도 기술향상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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