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착유 노동력 획기적 절감
빅데이터 확보 정밀낙농 구현

사람 없이 소젖(우유)을 짜는 로봇착유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2월 기준 국내에 도입된 외국산 로봇착유기는 153대이며, 우리나라 전체 낙농가의 약 2% 수준이다. 외국산 착유기는 3억5,000만원 내외로 초기 투자비와 유지관리비가 높아 농가에 부담이 되어왔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다운과 공동으로 로봇착유기의 국산화에 성공해 외국산 대비 60% 수준인 2억 원 내외로 공급할 예정이다. 소모성 부품은 상용제품을 사용하도록 해 외국산 절반 수준의 유지관리비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국립축산과학원은 국산화 한 로봇착유기가 농가 현장에서 잘 사용될 수 있도록 전문가 종합기술 지원을 준비한다. 또 참여 기업은 사후관리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망을 구축·운영할 방침이다. 국산 로봇착유기의 1일 착유 가능 횟수, 착유 시 마리당 체류 시간 등 착유 성능은 이미 외국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동안 국내서 로봇착유기 국산화를 위해 2차례 시도했지만 시스템 구동 속도, 로봇팔 개발 등에 어려움이 있어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개발에서는 3D카메라를 이용한 유두인식기술을 적용해 정확도와 시스템 구동 속도를 높였다. 또 국산 산업용 로봇팔을 활용함으로써 안정성을 확보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이처럼 외국산과 차별화된 기술 18건은 특허 출원 및 등록을 마쳤다. 

그동안 국내 로봇착유기서 생산된 생체 정보는 로봇착유기 개발 회사로 보내져 국내에서는 활용하는 데도 애로가 있었다. 국산 로봇착유기 생체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업빅데이터관리시스템(ABMS)에 실시간으로 연계·저장된다. 국내 디지털 정밀낙농 기술개발에 가치 있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된 로봇착유기는 2022년 5개소에서 시범사업 등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박범영 국립축산과학원장은 “국산 로봇착유기는 노동력을 절감해 낙농인의 삶의 질을 높일뿐 아라, 국내 디지털 낙농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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