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ICT어드바이저/전 국제종합기계(주)대표

30대 야당 대표의 탄생으로 2030 세대에 관심이 많다. MZ 세대는 밀레니얼+Z세대로 1981~2010년생을 말한다. 이중 밀레니얼 세대는 1981~96년생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하면서 자란 세대이다. Z세대는 1997~2010년생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부모 모습을 보고,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지만, 충성도가 높지 않다. 돈을 모아 조기 은퇴하는 파이어(FIRE)족을 꿈꾼다. 그래서 주식과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Z세대는 공정과 같은 사회 이슈에 적극적인 소리를 내고, SNS에 익숙하며, 온라인 모임을 활발히 한다. Z세대에게는 유튜브나 넷플릭스보다 메타버스가 놀이터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를 통해 일상생활을 한다. 메타버스에서 열린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 팬사인회에 전 세계에서 4600만명이 몰렸다. 

MZ 세대의 인구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행정안전부에 의하면 2021년 4월 기준 밀레니얼 세대가 22%, Z세대가 14%로 총인구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직장에서는 MZ 세대의 비중이 높다. 직종에 따라 60%를 넘는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에서 창업주에게 공정 보상을 요구하는 것처럼 온라인에서 바로 표현한다. 직장에서 기성세대는 MZ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MZ 세대는 워라밸을 중시해 땡 하면 퇴근한다. 회식은 참석을 안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과 소모임은 한다. 지갑이 얇으면서도 외제차를 몰고, 명품을 구입한다. 그러면서 남이 쓰던 중고 물품을 구매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10명 중 8명이 당근 마켓의 주 이용자이다. 이들의 소비 행태를 세컨슈머라고 하며, 자기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지갑을 활짝 연다. 운동화 한 켤레를 100만 원을 주고 사는 세대이다. 

MZ 세대는 새로운 문화에만 관심을 두지 않는다. 밈(meme) 문화가 있다. 버거킹이 광고로 만들어 큰 효과를 본 ‘사딸라’와 ‘묻고 더블로 가’는 예전의 인기 프로인 야인시대와 타짜에서 나온 대사를 이용한 것이다. 5060 세대는 젊은 시절 자신들이 즐기던 문화를 복고라는 말로 부활시켜 추억에 젖었었다. 7080 음악 열풍이 불고, 미사리 카페촌이 성황을 이룬 적이 있었다. 그러나 MZ 세대는 과거를 단순히 복고하지 않는다. 거기에 의미를 더하고, 변조시켜 새로운 문화를 만든다. MZ 세대는 농촌 이주에도 관심이 많다. 은퇴 후 삶이 아니라 농민으로 생활을 원한다. 농산물을 가지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증대시킨다. 

MZ 세대가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착한 기업을 밀어주자는 ‘돈쭐낸다’는 그 기업의 제품을 더 많이 소비해 돈으로 혼을 내주자는 운동이다. 어느 기업이 이것으로 크게 각광 받은 적이 있다. 온라인 세대인 이들이 주목한 기업은 소비 증대 또는 불매의 대상이 된다. 이들은 죽어가던 기업을 살리고, 잘 나가던 기업을 추락시킬 정도이다. MZ 세대를 무시하고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 

MZ 세대는 솔직하면서 재미있게 일하고 싶어 한다. 꼰대 문화가 지배하는 곳에서는 못 견딘다. 연봉이 높고, 안정적인 회사라도 꼰대 문화가 지배하면 그만둔다. 정치 성향도 학연, 지연, 혈연보다 느슨한 관계를 추구하는 ‘후렌드 세대’이다. 후렌드는 후(Who)와 친구(Friend)의 합성어로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다양한 만남과 삶을 추구하는 ‘다만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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