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스마트팜연구센터장
김현태 스마트팜연구센터장

두 번째 칼럼 지면을 맞는다. 지면을 접하는 지금은 정부가 주도하는 스마트팜다부처연구개발사업 및 데이터구축사업 등으로 많은 스마트팜 관계자들이 분주한 시기이다. 그런 와중에 문득 본 칼럼에 어떤 말을 하여야 스마트팜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 본다.

우리 연구실의 ‘랩미팅(Lab. meeting)’이 있는 날, 학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이번 학기에 석사과정으로 합류한 학생이 ‘스마트팜’이라는 말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발표를 하는데, 여전히 온실 또는 식물공장의 자동화 또는 제어 등이 ‘스마트팜’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난해 우연히 제주도에서 온실 자재를 판매하는 분을 만났는데, 회사의 여러 자재를 소개 후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우리도 스마트팜을 한다”라고 말한다. 그때 그분이 한 말이 오랫동안 머리에 남아 있다. 교수로써 그 말이 맞는지 고민도 했지만, 그보다 과연 그분이 생각하는 ‘스마트팜’은 어떤 형상일까 하는 생각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가끔 집에서 TV를 보다가 ‘스마트팜’이라는 제목이나 내용이 나오면 아이들은 ‘아빠 냄새 난다’라고 한다. 아빠의 전공에 대해서 아이들은 나름 머릿속에 형상화를 시켜두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 아이들은 ‘스마트팜’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내가 사는 진주는 오래전부터 시설원예가 발달한 지역 중의 한 곳이다. 그래서 실험 등으로 주위의 대형 연동 온실 또는 소형 단동 온실 등을 방문하게 되는데, 농가 경영주분들은 ‘스마트팜’이라는 말을 쉽게 또 자주 사용하곤 한다.

이러한 과정들을 돌아보니 ‘스마트팜’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팜’을 온실의 자동제어 또는 무인화하는 과학(공학)적인 기술이나 결과로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스마트팜’을 온실에서의 먹거리나 농업생산을 위한 자동제어 또는 무인화하는 과학(공학)적인 기술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의 먹거리나 농업생산을 위한 자동제어나 무인화하는 과학(공학)기술 등도 포함하여 농업전반에 걸쳐 일반적으로 사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970년대 약 45%에 이르던 우리나라의 농가인구의 비율이 2019년 약 4.5%로 급격하게 감소되었으며, 이러한 추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필요한 먹거리의 양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의 생산을 가능하도록 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도구가 ‘스마트팜’ 관련 기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의 도입이나 사용을 보다 선제적으로 받아들여서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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