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 고철 1년만에 2배 올라… 자재수급도 불안전
업계 "정책금리 인하, 세제지원 확대 간절하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급등하면서 중소 농기계제조기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제 시행에 이어 올 들어 원자재값마저 급등함에 따라 생산원가 부담은 높아졌지만 이를 고스란히 제품가격에 즉각 반영할 수 없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최근 유가를 비롯해 철강과 비철금속 등 대부분의 원자재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두바이유는 30일 현재 배럴당 65.1달러로 6개월 전인 2020년 11월의 배럴당 36.3의 약 2배, 지난 2020년 4월의 배럴당 17.12달러와 비교하면 260% 가까이 올랐다. 

고철 가격도 연일 고공행진이다. 30일 현재 고철은 톤당 4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철은 6개월 전인 2020년 11월에는 톤당 30만5,000원이었고, 1년 전인 2020년 4월에는 톤당 24만원에 불과했다.   

6대 비철금속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주석·니켈·전기동(구리)·아연·납·알루미늄 등이 연일 고공행진이다. 전선 핵심 소재인 전기동(구리)은 30일 현재 톤당 9,990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1년 전인 2020년 4월30일에는 톤당 5,231달러였다. 1년 새 두 배나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니켈(톤당 1만7,433달러)과 알루미늄(톤당 2,432달러), 아연(톤당 2,928달러), 납(톤당 2,097달러)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60% 가격이 올랐다. 

원자재 가격 급등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이 자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전 세계 원자재를 싹쓸이하다시피 소모함에 따라 가격을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소 농기계 제조현장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경북의 A업체 대표는 “고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은 하룻밤 자고 나면 오르고, 그나마 당장 현금을 줘야 자재를 구할 수 있어 자금압박이 심각하다”며 “그렇다고 공장 문을 닫을 수는 없고 어떻게든 버텨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학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부담이 상당한 업계에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금리 인하, 세제지원 확대 등을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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