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경상대 스마트팜연구센터장
김현태 경상대 스마트팜연구센터장

한국농기계신문은 농업기계뿐만 아니라, 농업 전 분야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친숙한 신문사로 각인된 지 오래다. 이러한 신문사에 나의 짧은 식견을 적는다는 것이 영광스럽지만, 조심스러움도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신문사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5~6년 전 여의도 커피숍에서 본 칼럼을 제안한 기자님을 처음 만났다. 그때 우린 각 분야의 초보였다. 우리는 ‘스마트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스마트팜’이 국가 농업대계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기로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진솔하게 나눈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지면을 할애 받게 된 것 같다.

기자님께 누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지만‘스마트팜’을 연구하는 한사람으로서 그동안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한 것들을 진솔하게 조금씩 적고자 한다.

‘스마트’라는 용어는 대부분의 산업 영역에서 익숙하다. 농업에서는 ‘스마트’가 농업과 만나 ‘스마트팜’이라는 용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가끔‘내가 생각하는 스마트팜이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의미로 이해되고, 사용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연구실 구성원의 생각이 나와 조금은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면 ‘아직 내가 스마트팜을 잘 모르는 것일까?’라고 자책도 해 본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스마트팜’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스마트팜’의 형상과 개념에 차이가 있지 않을까 의문을 가져본다.

또한 최근 스마트팜과 관련된 인력양성의 필요성이 다양한 영역에서 요구되고 있고, 정부의 관련 사업이나 정책에 많이 반영되고, 예산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문인력 양성에는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그때도 지금처럼 전문인력의 수요가 있고,  스마트팜이 각광받는 분야로 남아 있을까? 행여 인력 과잉공급 논란이 일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든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스마트팜’이라는 용어가 우리 생활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스마트팜’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의문들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팜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나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본 칼럼이 틈틈이 이러한 생각들을 스스로 정리하고, 여러 사람들과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끝으로 앞으로 기고할 본 칼럼은 내 개인의 생각을 적은 글이므로 혹시나 다른 생각이 들더라도 맞고 맞지 않음이 아니라, 다름이라고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리면서 첫 얘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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