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농기계수출이 10억달러를 훌쩍 넘긴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어 지난 2018년이래 3년 연속 10억달러를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기대이상의 실적을 보였다는 것은 향후 어떠한 악조건도 능히 극복할 수 있다는 저력을 입증했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농기계수출은 10억2,717만달러로 전년 11억3,227만달러 대비 9.3%가 감소했다. 그러나 트랙터는 6억6,537만달러로 전년 6억4,033만달러 보다 3.9% 증가했으며 전체 수출비중이 67%에 달하는 미국에 대한 수출은 6억8,894만달러로 전년 6억596만달러에 비해 13.7%나 늘어났다. 이같은 트랙터의 수출신장은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의 소형트랙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의 관심사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같은 수출기조를 계속 유지·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지다. 관건은 대외교역환경의 안정여부일 것이다. 다행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IMF(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 JP모건·골드만삭스 등은 5%내외의 성장을 점치는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도 이같은 분석을 참작하여 2021년 세계경제가 4~5%대의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희망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상용화기대, 국가별 경기부양책 시행, 글로벌 투자심리회복, 억눌렸던 소비분출 등을 호조요인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기업투자·고용시장 회복 지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우려, 신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은 경계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교역에 있어서도 4~8%의 성장세를 보이며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봤다. 국가별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따른 글로벌 경제·수요회복, 디지털무역확산과 더불어 2020년 무역기조 회복으로 무역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아울러 재난지원금 지급, 비대면 소비활성화에 따른 선진국중심의 빠른 수입수요 회복세는 세계교역 회복의 모멘텀으로 작용할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다만 바이든행정부 출범에서 비롯되는 미국의 대내외 정책변화와 보호무역의 확산, 백신보급 지연에 따른 인적교류 제약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WTO(세계무역기구) 분석을 토대로 한 권역별 동향은 북미·유럽 등 선진지역의 수출입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아시아·중남미·중동 등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올해 우리나라 수출도 전년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세계교역환경 개선, 주력품목 단기회복, 신성장품목 수출호조 지속, 온라인 수출확대 등에 따른 것이다.

이같이 세계경제·교역이 회복·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농기계수출이 이에 비례할 수 없을뿐더러 불안요인도 공존하고 있다는점에서 깊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되면서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화는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확보를 위한 필수전략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전환은 산업과 인프라·소비 등 전분야에 걸쳐 혁신을 견인하고 산업간 융복합을 촉진시키며 글로벌 산업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정부주도로 전방위적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은 디지털청까지 신설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면교사로 삼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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