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아세아텍 선보일 터”
아세아텍 첫 전문경영인 체계, 업계 이목 집중
트랙터사업 대폭 확대, ‘히트상품 청부사’ 자청

7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세아텍의 대표 제품인 관리기는 세계 1등 농기계로 손꼽힌다. 우리나라보다 농기계제조의 역사와 기술이 앞선다는 일본조차 아세아텍 관리기를 능가하는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또 다른 주력품인 스피드스프레이어는 호시탐탐 업계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아세아텍이 창사 이래 첫 전문경영인으로 하창욱 대표이사를 영입한 지 7개월이 지났다. 하 대표이사 부임을 계기로 아세아텍은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 명실상부한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2021년, 신축년 새해아침 아세아텍 현풍 본사서 하창욱 대표이사를 만나 그의 새해 경영계획을 들어봤다.  

하창욱 아세아텍 대표이사
하창욱 아세아텍 대표이사

매출·이익 창출로 강소기업 꿈꾸다

아쉽게도 아세아텍은 농기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를 직접 개발·생산하지 않고 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아세아텍이지만 성장의 한계, 확장성의 제약이 불가피했던 이유일 것이다.

하창욱 대표는 “아세아텍이 명실상부한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기존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히트제품’, 다시 말해 ‘게임체인저’로 회자될 수 있는 제품을 더 많이 선보여야 한다”고 포문을 연다. 이어 그는 “그간 업계서 쌓은 경험과 지식, 경영노하우를 올곧게 쏟아  아세아텍의 혁신과 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줘 에너지가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하 대표는 “히트제품은 비단 ‘새로운 무엇’에서만 탄생하지 않는다”며 “기존제품도 충분히 히트제품이 될 수 있다. 상품성을 더욱 고도화하고, 소비자의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생명력을 불어 넣으면 그 제품이 바로 히트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국내 최대 농기계제조사의 연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스피드스프레이어 ACS-1000
스피드스프레이어 ACS-1000

하 대표는 “전 회사에서도 히트상품, 효자제품을 여러 건 성공했고, 그 경험과 노하우를 익히 잘 알고 있다고 감히 자신한다”며 “아세아텍이 가진 전통의 기술력과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잘 결집한다면 충분히 시장서 주목받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고 본다”며 자신했다.  

아세아텍의 로고가 가슴에 새겨진 점퍼차림의 하창욱 대표는 한결 온화하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발산했다. 익히 봐왔던 그의 강직한 경영마인드와는 사뭇 변화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하 대표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아세아텍의 구성원들이 가진 색채에 내가 먼저 녹아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나름 노력을 많이 한다”고 설명한다. 언제나 스스로를 ‘개발꾼’이라고 지칭하는 하 대표는 “농기계개발 연구원 생활만 20여 년을 했다. 여전히 제 심장은 개발을 위해 뜨겁게 뛰고 있다”며 “아세아텍의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자재구매, 생산, 판매, 영업, 사후관리 등 전 분야의 고도화를 추진해 곧 아세아텍이 선보이는 제품에 이 같은 노력이 잘 투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랙터사업 대폭 확대, 캐피털·사후역량 강화

트랙터 MF7719
트랙터 MF7719

하창욱 대표는 아세아텍의 트랙터사업 강화를 천명했다. 아세아텍이 취급하는 ‘MF(매시 퍼거슨) 트랙터’가 상품성만큼 제대로 된 시장의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다. 하 대표는 MF트랙터는 세계 3대 트랙터 브랜드“라며 ”국내서 MF트랙터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상품성 및 사후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한다. 아세아텍은 MF트랙터의 취급 모델을 더욱 다양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질이 우수하다면 국산 부품을 과감하게 적용하는 한편 고객이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전국 130여 자사 대리점의 사후관리 역량 향상에도 아세아텍은 많은 노력을 기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아세아텍은 최근 고가 제품인 MF트랙터의 초기 구매 부담을 크게 줄이는 금융지원프로그램(캐피탈 운용)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정부의 융자지원으로는 한참 부족해 자부담 비중이 높아 고민이던 농가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MF트랙터를 판매하는 아세아텍 대리점주는 비로소 경쟁사와 같은 위치에서 판촉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것이다.      

아세아텍은 또 본기 트랙터에 필수적인 부속작업기인 농용로더 및 로타베이터 등을 전문 생산하는 농기계제조사와의 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하 대표는 MF트랙터의 성능을 제대로 발현할 수 있는 부속작업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세아텍의 트랙터가 올해 시장에 큰 반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하 대표의 말에 강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농기계는 ‘미래 성장산업’, 관심과 지원 절실

하창욱 대표는 “농업은 생명산업이며, 농기계는 농업발전을 견인하는 미래 산업”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경지면적은 계속 감소하지만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지구상의 한정된 경작지에서 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해야 하는 숙제는 농기계의 첨단화, 고도화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만 해도 농촌인구의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문제를 해소하고, 청년농부·귀농귀촌 인구유입에 따른 신규수요의 확대로 농기계산업은 여전히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는 설명이다.

다목적 관리기 AMC-1000
다목적 관리기 AMC-1000

다만 하 대표는 “밭작물 농기계의 개발과 보급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관련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업체 또한 아직은 체력이 약하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야만 그 결실을 농가는 물론 농산물을 소비하는 도시민까지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그는 “지난해는 가히 코로나사태로 점철된 시간의 연속이었다. 조속히 코로나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정상생활로 복귀하는데 전력을 다 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재정자립도가 탄탄치 못한 농촌지역의 지자체가 최근 대농민 지원사업을 대폭 줄이는 추세다”고 아쉬워하며 “나무를 심지 않으면 열매를 기대할 수 없듯, 우리의 필수 먹거리를 제대로 재배하고 소비될 수 있도록 농업에 필수적인 농기계를 지원하는데 결코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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