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규 전 농업기계화연구소장
박원규 전 농업기계화연구소장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 세상을 불안과 재난으로 몰아넣고 많은 변화를 가져온 2020년을 보내고 대망의 2021년 신축년 새아침이 밝았다. 흰 소띠의 새해를 맞이하여 농업인과 농기계인 모두 행복 가득한 한 해가 되시고, 지구촌이 하루빨리 정상으로 되돌아오길 기원한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은 16조2,856억 원으로 지난해 15조7,743억 원보다 3.2%가 늘었고 국가 전체예산 대비 농업예산은 2.9%이다.

식량문제를 비롯하여 환경보전 생물다양성보전 등 다목적기능인 공공재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산업임을 감안하면 좀 미흡한 실정이다. 이중 농업기계화 분야는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농기계 임대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면서 노후 농업기계 미세먼지저감 대책지원으로 121억7,000만 원이 새로운 사업으로 추가되었으며, 지난해부터 지원하고 있는 첨단농기계 산업화기술개발(R&D)이 지난해 60억 원에서 110억3,300만 원으로 50억3,300만 원이 증가되었고, 첨단무인자동화 농업생산시범단지 조성사업이 지난해 6억3,000만 원에서 43억4,500만 원으로 37억1,500만 원 늘었다. 그리고 스마트 팜(농업) 사업으로 노지스마트 농업 시범사업 147억2,000만원, 스마트팜 실증단지 323억800만원, 스마트팜 ICT기자재 국가표준화지원 41억원, 스마트팜 수출활성화 47억3,200만 원 등을 지원하게 된다.

지난해 말 WFP(유엔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데이비드 비즐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금년도에 최악의 식량위기가 올 것이라고 하였다. 국내 식량 자급률은 해마다 떨어져 2019년에는 45.8%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쌀을 제외 할 경우 우리의 식량 자급률은 10.1%이다. 그런데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쌀 생산량이 350만7,000톤으로 전년의 374만4,000 톤보다 6.4%가 줄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과거처럼 식량이 부족하면 언제든지 해외에서 사 올수 있는 시대가 아님을 감안할 때 식량자급률 제고와 식량위기 극복을 위해 농업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이 더욱 요구된다.

금년도 농업기계화 사업은 새로 확보한 노후농업기계 미세먼지저감 대책과 스마트 팜(농업)사업 그리고 첨단농기계 산업화 기술 개발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하여 미세먼지 저감으로 농어촌 환경을 개선하고,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한 농업기계를 보급하여 스마트 농업을 활성화하고, 농작업을 고도화하여 농업생산성을 향상하는 한편 기술 융합의 시대를 맞아 농업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능형 첨단 농업기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노후농업기계 미세먼지저감 대책사업은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노후 농용트랙터와 콤바인 등을 우선적으로 폐차시켜 농업분야의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으로 농촌 환경이 개선되도록 하면서 GPS, 센서, 통신단말기 등을 장착한 ICT 농업기계의 대체 보급으로 농작업의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농림축산업의 생산성을 향상 할 수 있는 시책이 추진되도록 농업기계화촉진법에 농업기계 등록제와 노후농업기계 폐차시스템 근거를 마련하여 동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농업기계 본체와 엔진에 제조 년월 타각(打刻)을 위해 농업기계화촉진법 개정(안)이 발의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실효성 등 검토 없이 법으로 규제하려는 것으로 농업기계 등록제를 실시한다면 농업기계의 타각의 효과는 물론 농업인의 재산권행사와 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국가 통계자료 마련이라는 당위성외에도 노후농업기계 폐차 대상기준과 보조금지급 확인 등 노후농업기계 미세먼지저감 대책사업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농업기계의 농작업이 경운, 방제, 수확 등 단순작업에 의존하여 왔지만 앞으로 농업기계의 농작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봇, 자율주행, 자동화, 무인화 등 ICT 첨단기술을 접목한 어그테크(Agtech) 농작업체계로 발전되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에 의한 농업 생산은 첫째는 센싱과 모니터링으로 농업기계에 다양한 센서를 장착하여 농작업을 하면서 기후, 토양, 생육정보와 농업기계의 부하율 등 가동상황 정보를 정밀하고 자동화된 방법으로 수집하여 데이터, 영상, 위치 등을 분석하고 농업경영시스템을 통해 농축산물의 생육환경과 재배·사양 관리를 최적화하고, 판매 수요 등을 예측하며, 고객의 농업기계 관리 등을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농업기계 농작업 체제로 발전되어야 한다.

둘째는 농작업자의 지혜와 근력에 의존하던 농작업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농업기계가 무인 또는 원격조정으로 작업환경을 판단하여 농축산물의 생육에 최적화된 농작업을 하는 지능형 농업로봇, 자율주행 농업기계 등 지능형 첨단 농업기계가 개발 보급 되어 지능형 기술 집약 농업으로 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농업기계 관련 산·학·연·관이 합심하여 미래의 기술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첨단 농업기계개발 및 산업화 협의체’ 등을 구성하고 도전정신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수용하여 스마트농업기계와 지능형 첨단농업기계가 개발 보급될 수 있도록 첨단농기계산업화기술개발(R&D), 첨단무인자동화 농업생산시범단지 조성, 스마트농업 등의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한다면 우리 농업의 구조적 취약점과 집약농업의 한계점을 극복하여 경쟁력과 체질이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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