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ICT어드바이저/전 국제종합기계(주)대표
남영준 ICT어드바이저/전 국제종합기계(주)대표

외국 전문기관이 예상하는 2021년 핫이슈 3가지를 차례대로 살펴본다. 먼저 포스트 백신이다. 코로나는 올해도 우리와 함께할 전망이다. 그러나 백신의 보급에 따라 모습이 크게 달라진다.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의 공포에서 벗어나 생활이 자유스러워지고 일상이 회복된다. 포스트 코로나가 아니라 포스트 백신이다.

포스트 백신의 5가지 현상을 보자.

첫째, 국가 간 불균형이다. 백신 생산국과 선진국은 접종이 빠를 것이다. 반면 경제가 어렵고 약한 국가들은 늦어진다. 올해 안에 전 세계가 모두 백신 접종을 받기에는 어렵다. 백신 접종이 빠른 국가는 일상이 회복되고, 경제가 활성화된다. 2021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4%, 중국이 8%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언제, 어느 정도까지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경제 회복이 달라진다.

둘째, 포스트 백신 시대에 우리나라는 산업별로 경기가 다르다. 백신 접종이 빠른 국가에 수출하는 품목이 많은 산업은 혜택을 누린다. 자동차 산업은 1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다. 연관업종인 철강, 전자 산업도 좋아진다. IT 부품 시장도 좋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역대 두 번째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셋째, 백신 접종으로 대외 활동이 대폭 증가한다. 코로나로 홈콕 했던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서 자유스럽게 다니고 만난다.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식품 소비가 증가하고, 이동이 늘어난다. 해외여행은 국가 간 백신 접종의 차이가 있으므로 한정적이다. 항공 산업은 올 하반기를 지나야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넷째, 코로나 시대에 호황을 누린 업종은 어느 정도 정체가 불가피하다. 배송 업계는 코로나로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빴다. 포스트 백신 시대에는 다소 주춤하나 큰 타격은 없으리라 본다. 온라인도 마찬가지이다. 편안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쉽게 버리지를 않는다. 다만 회수가 줄어들 뿐이다. 가정 간편식 판매로 코로나 시대에 호황을 누린 식품업계는 편리함에 익숙해진 생활로 호황을 지속하리라 본다.

다섯째, 일반 소비는 심리와 기저 효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지속하기에는 힘이 약하다. 작년 2분기에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온 세계에 봉쇄가 확산되었다. 백신 보급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올 2분기에는 기저 효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1년 이상 계속된 높은 실업률과 저소득은 소비에 한계를 준다.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아니라 포스트 백신 시대이다. 백신 접종으로 경제 활성화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마음이 자유스러워지고 무언가 억눌렸던 것으로부터 해방감이 솟구친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을 만나고 마음껏 수다를 떤다.

농기계 분야는 코로나와 상관없이 견실한 성장세가 이어져 왔다. 향후 5년인 2025년까지 전 세계 농기계 시장은 연평균 6%씩 성장한다고 전문기관이 예측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구 증가로 식량 소비는 늘어나는데, 농지의 한계로 생산성을 울리는 수밖에 없다. 관개, 비료, 농약의 확대도 중요하지만, 농기계의 역할이 크다. 인도와 중국의 농기계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한다.

북미 농기계 딜러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2020년은 코로나와 대통령 선거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는데도, 딜러들은 이상하리만치 판매와 수익이 증가한 해였다고 한다. 2021년 전망도 딜러들은 단지 12%만 2020년보다 줄어든다고 보며, 82%는 작년보다 좋아진다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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