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길㈜ 아세아텍 대표이사·회장(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최근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농기계산업분야 최초로 기업인의 최고 영예를 안은 것이다. 축하해 마지않는다.

이 산업훈장은 산업의 개발 또는 발전에 기여하거나 실업에 정진하여 그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포상이다. 기업인뿐 아니라 공장·사업장·기타직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도 국가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면 이 훈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김회장이 받은 훈장은 정부의 포상제도중 으뜸 훈격이며 그 가운데 금탑은 산업훈장 1등급으로서 역시 으뜸이다. 원칙적으로 15년이상 해당분야에서 공적을 쌓아야 받을 수 있는 포상을 농기계인 최초로 훈장의 최정점을 장식했다는 것은 수상자의 영예는 물론 농기계산업의 축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회장의 이번 금탑산업훈장 수상은 농기계산업분야 종사 40여 년간 첨단농기계의 개발·보급, 농업기계화 촉진, 농업기계 수출 증대 등 농업기계산업 진흥을 통해 국가산업 발전에 공헌한 업적을 인정받은데 따른 것이다. 40년은 짧은 세월이 아니다. 온갖 풍상과 시련을 겪지 말란 법이 없다. 예컨대 수요자가 농업인으로서 상대적으로 경제적 약자인 점을 고려한 농기계가격의 장기간 동결도 그렇고 빈번한 정부의 농기계 융자지원재원의 부족에 따른 농기계공급 차질등도 산업이 공통으로 겪은 곤혹스러운 일 중 하나다. 김회장은 그 와중에도 출중한 리더십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순발력과 유연성을 발휘하여 기업의 동력을 더욱 활성화하여 발전을 가속화함으로써 오늘 이같은 영예를 안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한 때 효자상품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다목적 관리기만 해도 그렇다. 물론 전대 김웅길회장(당시 아세아종합기계)의 노력과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1986년 다목적 관리기를 개발하여 국산 신기술제품 고시를 하고 본격 생산에 돌입한 이후 김웅길회장이 기적 같은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대표의 대통령과의 면담에 참석했던 김웅길회장이 중소기업 제품의 보호를 직접 건의했고 대통령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현장에 배석한 당시 상공부장관에게 지시하여 이를 관철시킴으로써 대기업 종합형업체들의 생산참여를 차단하고 독점보급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이로써 그 때까지의 주력제품인 분무기를 밀어내고 효자상품으로서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사실은 후일담으로 오랫동안 시중에 회자돼 왔다.

김신길회장은 이 관리기의 보호기간이 종료된 뒤에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을 고도화함으로써 농가의 사랑을 독차지하여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필수 농기계로 자리하고 있다. 김회장은 기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공인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데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5년전부터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수장을 맡아 정부의 농기계개발·보급사업, 농기계수출사업등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조합원사의 농기계·자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합이사장 자격으로 스리랑카 명예영사에 위촉되어 한국-스리랑카 양국의 농업발전과 경제교류에도 이바지해 오고 있다.

김회장의 금탑산업훈장 수상을 계기로 농기계인 모두가 분발하여 농기계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제2, 제3의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했으면 한다. 수상자의 경우도 자만은 금물이다. 상에는 격려와 장려 말고도 채찍의 의미도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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