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코로나-19로 미래 농업인 ‘수직농업’ 주목
인도 농부, 유기농업 증가로 ‘바이오 비료 캡슐’ 인기

러시아의 농기계 수출이 올 들어 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 시장에서의 농기계 판매는 전년보다 38% 증가해 약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식품 안전과 청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식품 서비스업계가 미래 농법인 수직농업에 주목하고 있다.
필리핀 농업부는 가축 및 가금류 사육농가의 생계와 축산물 생산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할 방침이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EPIS)이 제공하는 최신의 농기계·자재 수출정보를 살펴본다.

 

 러시아
1~9월 농기계수출 10% 증가

러시아 농업용 트랙터.
러시아 농업용 트랙터.

러시아 농업기계협회(RosSpetsMash)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러시아의 농기계 수출증가율은 10%로, 1~7월까지의 수출증가율인 23%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9월까지 러시아의 농기계 수출은 체코 200%, 프랑스 100%, 네덜란드 92%, 불가리아 37%, 독일 33% 등 유럽 각지로 농기계 수출이 증가했고, 키르기스스탄 84%, 카자흐스탄 23%, 우즈베키스탄 9% 등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으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1~9월 농기계 수출액은 109억 루블(약 1,535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전륜구동 트랙터를 비롯해 자국 내에서 수요가 적어진 농기계를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했는데 러시아의 농기계 수출은 2013년 이후 7년 연속으로 증가추세다.

러시아 농업기계협회는 1월부터 9월까지의 수출증가율은 올해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된 셈이지만 이는 지난해 8월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해당 기간 러시아 시장 내 농기계 판매 규모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965억 루블(약 1조3,92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량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농기계는 사료용 목초 수확기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555대가 판매되었다. 그 뒤를 이어 비료 살포기가 19% 증가한 463대, 농업용트랙터가 17% 증가한 3,200대, 곡물수확기가 15% 증가한 4,400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식품 서비스 업계
펜데믹 위기 속 수직농법에 관심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수직농법 작물 시장 규모는 2억1,240만 달러(약 2,407억원)에 달했고, 2021년 이후부터 7년 동안 연평균성장률 26.2%의 속도로 성장해 2027년에는 약 13억8,000만 달러(약 1조5,6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최근 코로나-19(COVID-19)로 식품 안전과 청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식품 서비스업계가 미래 농법인 수직농업에 주목하고 있다.

수직농장은 적층으로 된 구조물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실내 농업으로 작물재배를 위한 토지가 필요 없고, 기존 농법 대비 물 사용량을 1/10로 줄일 수 있으며, 농약 및 유해한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수직농장에서 생산된 작물은 농산물 운송 과정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접촉을 줄일 수 있고, 국가 봉쇄 조치 및 이동 제한 등으로 공급망이 붕괴된 상황에서도 운송 제약을 크게 받지 않아 안정적으로 신선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

과거에도 수경재배로 생산된 농산물이 식료품점에 등장하기는 했으나, 최근 팬데믹으로 인해 식품의 유통 과정과 재배 방식을 알고자 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수직농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해 노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생산 및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워지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수직농법 작물에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의 수직농업기업 카렐라(Kalera)의 다니엘 말척(Daniel Malechuk) CEO는 “팬데믹으로 수직농업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캘리포니아 외에도 더 많은 지역에서 수직농장에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리핀
축산농가 생산 확대·생계 지원 프로젝트 실시

필리핀 농업부가 가축 및 가금류 사육농가의 생계와 축산물 생산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할 방침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농업부가 추진 중인 국가가축프로그램(NLP, National Livestock Program)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축산농가 중 15명 이상을 모집해 지역별 그룹을 형성하거나 농민 조합, 협회에 가입하는 등 일정 자격 요건을 충족한 농가를 대상으로 육계, 햇암탉, 오리, 돼지, 염소, 양, 소 등 가축 및 가금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농업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가축의 성장 기간인 약 3개월 동안 동물 사료를 지원하며, 일부 농가에는 농기계 및 장비도 제공할 방침이다.
프로젝트 시행을 위한 초기 예산은 3억3,700만 페소(약 78억원)에 이른다.

윌리엄 다르(William Dar) 필리핀 농업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퇴직 및 실업으로 고통 받는 농민들, 그리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또는 조류인플루엔자 대응 조치로 돼지 및 가금류를 살처분하면서 경제적으로 손실을 입은 농가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혜 농가는 육계 생산 농가의 경우 최소 2개월, 달걀 생산 및 돼지, 염소, 양 사육 농가의 경우 4~6개월 이후 수익 실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농업부의 윌리엄 메드라노(William Medrano) 가축·가금류 부서 차관은 “NLP의 목표는 가축 및 가금류의 사육과 생산, 특히 육류, 달걀, 유유 생산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 노력을 통해 영세 축산 농가에 지속가능한 수입원을 보장하고 국가적으로 식량 생산을 확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도
바이오 비료 캡슐 인기

인도 농민들 사이에서 생물 비료 기술인 바이오 캡슐(Bio-capsule)이 인기를 끌면서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캡슐화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생물 비료인 바이오 캡슐은 인도향신료연구소(IISR)가 개발한 것으로, 트리코데르마(Trichoderma), 바실러스(Bacillus), 슈도모나스(Pseudomonas) 등 이로운 미생물을 조합한 비료 제품이다.

바이오 캡슐은 비료의 보관, 운송, 사용이 간편하고 미생물 및 기타 생물활적 요소를 농작물에 성공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최근 많은 농부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오 캡슐은 캡슐 1개를 약 100~200리터의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데, 캡슐 1개당 무게가 1g이므로 4kg의 캡슐로 기존 비료를 4톤 가량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손꼽힌다.

IISR은 기존 월평균 400개에 머물렀던 바이오 캡슐 판매량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인 락다운 이후 5월 한 달에만 4,000개로 증가하고, 5~8월 사이 6,000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IISR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기존 농민들이 유기 농업을 채택하기 시작하고, 젊은 사업가들이 유기 농업에 뛰어들면서 바이오 캡슐 판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기존 농부와 젊은 농부들이 유기농 채소 및 향신료 재배를 위해 유해한 잔류 농약을 남기지 않으면서 비용이 더욱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함에 따라 바이오 캡슐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 또 유기농법을 선호하는 도시 농부들도 유해 잔류물이 없는 바이오 캡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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