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경상대학교 스마트팜연구센터장
김현태 경상대학교 스마트팜연구센터장

농촌의 고령화 현상 및 농산물 시장개방에 따른 농업소득 감소를 해소하기 위해서 ICT 등 첨단기술을 농업에 적용시키는 것은 농업의 부흥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다양한 ICT 기술을 농업에 접목함으로써 스마트팜을 구현하고 농업 생산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스마트팜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네덜란드와 일본이다. 네덜란드는 스마트팜의 선두주자로서 19세기말에 한 차례 식량 위기를 겪고 난 뒤 농업국가로 탈바꿈해서 현재는 세계 2위의 식량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온실기자재기업인 ‘프리바’는 기후와 상관없이 최적의 생장환경을 만들어 생산량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또, 지능형로봇을 생산하는 ‘렐리사’는 자동착유시스템을 실현해냈다.

최근에는 그린포트(Green Ports)와 시드밸리(Seed Valley)라는 스마트 원예산업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고 기업, 연구기관, 정부가 협업해 기술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도 원격탐사, 기상재해 예측, 농업용수 관리, 농기계 자동화 등 스마트팜 구현을 위한 세부 요소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내 스마트팜은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다. 높은 초기 투자비용으로 주요 장비의 국산화와 스마트팜 기술 확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선 스마트팜 관련 기초기술에 대한 축적이 많이 되어 있는 나라 중에 하나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들은 농업에서 스마트팜을 구현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의 접목을 위한 전문인력의 부족은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스마트팜의 구현을 통한 새로운 농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관련 인프라를 형성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 관련기술의 구현을 위한 인력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국제 경쟁에서 대한민국 고부가가치 농산물의 수량성과 상품성을 향상하고 고성능 기자재의 국산화를 통한 스마트팜 확산뿐만 아니라 석,박사 우수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취업 및 관련 업체의 인력수급 불균형을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마트팜이라는 농업의 방향성을 제시되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는 정보의 축적과 정보의 해석과 정보의 적용이라 할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정보의 정확한 수집 및 확보는 스마트팜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보를 기반으로 운영 및 인프라의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정보의 축적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가 중요하다. 정확한 정보를 축적하여 이를 농업생산에 활용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가운데는 기업과 농민들의 참여가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기존의 농업 전문 인력 양성은 농업생산 및 생명공학의 연구를 통한 농산물 생산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앞으로는 첨단화된 농업연구를 위해 AI 융·복합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농업의 전문 인력 수급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산업계는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인력채용에 미온적이고, 대학·고등학교 졸업생들은 농업 분야에 취업하기를 꺼리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농업계열 48개 대학 중 농업시스템 및 공학관련 대학은 11개에 불과하여 연구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으며, 다학제 융합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팜 전문인력 양성의 교육기반 및 교육인력 또한 부족하다.

농업계열 고등학교 및 대학교 교육현실은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실정으로 개선이 시급하다. 교육 컨텐츠, 인프라, 학생들의 동기부여 등 전반적인 위기상황이다. 전통적인 농업 분야뿐만 아니라 새롭게 요구되는 ICT 융·복합, 스마트팜 관련 컨텐츠의 교육이 미흡하다. 해당분야의 다양한 교재개발이 필요하다.

대학에서는 안정적인 석·박사급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산학연계 연구지원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실용화 실적을 위한 연구과제 예산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인력양성 자체가 실적이 되는 사업이 절실하다.

산업체와 연계하여 산학공동 교육과정 및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스마트팜 현장 요구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을 위한 산학공동 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 업체의 취업특강 정례화, 수출 확대와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한 현장 중심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또한, 현장에서 운용하는 농업인에게도 관리를 위한 교육이 필요한데 아직 부족한 형편이다. 또, 땅의 넓이만큼 움직여야 하는 농업에서 관리의 체계만큼 사고해야 하는 농업으로 농업의 성질 자체가 변화한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농작물의 특성을 아는 데 더해 관리체계를 배우는 수고를 불편해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변화도 필수다.

인력양성과 정보의 축적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연구센터 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의 많은 분들과 기관들이 미래 우리나라 농업을 위해 공동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해 상호 역할에 따른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농업은 국민 모두와 관련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급한 정의로 스마트팜의 가능성을 축소시키면 안된다. 반대로 한도 끝도 없이 모두 담아내려 하면 길을 잃고 만다. 스마트팜이 농업의 저변인 동시에 미래의 저력이 되리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우리는 더욱 활발하게 논의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서 최적의 스마트팜을 이뤄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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