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어드바이저 / 전 국제종합기계(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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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언제 끝날까 하고 있지만, 또다시 생기고, 끝이 없다. 슬슬 지친다. 코로나가 정말 끝나지 않을까? 오명돈 신종감염중앙상임위원회 위원장은 스페인에서 올해 4월 국민 6만명을 무작위 검사했더니 5% 정도가 코로나 항체를 이미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는 무증상 감염이 많아 사회에서 n차 감염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방역대책의 최종 목표는 코로나 종식이 아니라 유행과 확산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무증상 감염자가 파악된 수보다 10배가 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들이 지금도 어디선가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여기에 해외 유입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며칠 전 동남아 C국에 계신 분과 통화를 했다. 그 나라는 발표된 환자 수는 얼마 되지 않으나, 실상은 검사가 다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마스크도 1/3 정도만 쓰고 다니며 그냥 일상생활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중소 공장과 농촌, 어촌의 부족한 일손을 위해 동남아와 아프리카에서 인력이 온다. 이들 인력이 없이는 운영하기 힘들다. 정부가 코로나가 심하면 입국을 엄격히 통제하지만, 낮아지면 완화한다. 이런 쳇바퀴가 계속된다.

코로나 이후의 포스트 코로나가 아니라 코로나와 함께 하는 생활이 필요하다. 코로나와 함께 세상을 살아가려면 먼저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미국의 섀프너 박사는 “바이러스가 무서운 이유는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조차 정답이 없이 헤매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이러스가 얼마나 퍼지고 있는지, 백신이 언제 개발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병을 일으키는 죽음의 사자가 어느 마을로 갈 때 마침 신부를 만났다. 신부가 설득해서 마을 주민 100명만 죽이기로 했다. 그런데 역병이 지나간 뒤 그 마을에 700명이 죽었다. 그래서 신부가 “100명만 죽이기로 약속했잖소”라며 죽음의 사자에게 따졌다.

“나는 100명만 죽였네. 나머지는 두려움에 죽었지”. 코로나를 무시하면 안 되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열어가자.

우리도 코로나와 동행하는 방식으로 바꾸자. 코로나가 끝나고 빨리 만나서 예전처럼 모임도 하고, 떠들썩하게 놀아야지 하지 말고, 모임 방식을 바꾼다. 실내에서 야외로, 먹고 마시는 것에서 취미 활동으로, 대면보다는 비대면으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화면을 보며 대화해보자.

일하는 방식도 술잔을 주고받으면서 가까워지는 게 아니고, 마음을 당기는 공감의 언어로 하자. 이제는 온라인이 오프라인 이상으로 중요하다.

기업도 코로나 사태에 맞추어 변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의류 리테일러인 스페인의 ‘자라’는 재빨리 재고를 줄이고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로 세계 전체 매장의 88%가 문을 닫아야 했지만, 온라인 판매는 배가 늘었다. 향후 2년간 30억 달러를 투자해 디지털화와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사태로 해외여행이 중단되자 골프장이 호황이다. 떨어지던 회원 값이 다시 올라가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수영장은 찜찜해 개인 풀이 있는 풀빌라펜션은 높은 가격에도  예약 잡기가 힘들다. 여행이 국내로, 즐기는 것에서 안전이 우선으로 바뀌고 있다.

코로나로 비즈니스의 관점이 변하고 있다. 온라인 업체인 신세계 SSG는 신선식품의 수요가 늘어나자 공급을 확대하면서 신선식품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 판매자가 생각하는 신선의 기준과 고객이 느끼는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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